사회
결국 이 지독한 ‘사회적 암’을 치료하는 건 법밖에 없다
암 발생률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강력한 인과관계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발견율이 상승했기 때문. 그리고 발견율이 상승한 것은 기술의 발달과 암을 스크리닝할 수 있는 제도적 서포트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질병 치료의 제일 첫 단계는 질병의 진단과 원인 규명이다. 이 정도 해내는 것도 사실 큰 숙제다. 지난 2년간 수만 가지의 사회적 암 같은 존재가 한 주가 멀다 하고 튀어나왔다. 씁쓸한 감상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 정부의 취임 이래로 이렇게 여러 사회의 … [Read more...] about 결국 이 지독한 ‘사회적 암’을 치료하는 건 법밖에 없다
유발 하라리가 말하는 2050년을 위해 인류가 준비해야 하는 것
※ WIRED의 「Yuval Noah Harari on what 2050 has in store for humankind」를 번역한 글입니다. 오직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만 유효하다 인류는 전례 없는 변화를 경험 중입니다. 모든 과거의 이론이 붕괴했으며 어떤 새로운 이론도 이를 대체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유례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와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은 2050년에 겨우 30대 초반일 겁니다. 이들 중 대부분은 2100년, 곧 … [Read more...] about 유발 하라리가 말하는 2050년을 위해 인류가 준비해야 하는 것
문학은 남성 가해자의 ‘면죄부’가 아니다
심상대 씨의 새 소설 『힘내라 돼지』를 읽었다. 심 씨는 90년에 등단해 현대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탄 중견소설가다. 그의 신간이 나왔다는 사실은 몇몇 언론사들의 『힘내라 돼지』서평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항의'를 통해 알게 됐다. 독자들은 여성 폭행 전과가 있는 심 씨의 책을 소개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신의 감옥살이 경험을 토대로 쓴 것이 명백해 보이는 『힘내라 돼지』의 책 내용을 무비판적으로 전달하는 것 역시 범죄를 미화해주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심 … [Read more...] about 문학은 남성 가해자의 ‘면죄부’가 아니다
소득과 시간의 새로운 방정식
하아. 진짜 시간이 너무 없는 거 있지. 취직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다. 그는 디자인 회사에 다닌다. 야근에 주말 근무에 온통 일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는 그는 자리에 앉아 각종 음식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하나랑 갈릭 스테이크, 고르곤졸라 피자랑 토마토 리조또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주문에 놀라 “다 먹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짤막한 대답이 돌아온다. “어차피 지금 아니면 쓸 시간도 없는데.” 열심히 일해 소득을 올려도 쓸 시간이 없다는 얘기다. 뭔가 씁쓸했다. 흔히 … [Read more...] about 소득과 시간의 새로운 방정식
자영업자에게도 ‘정당’이 필요하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2007년 6월 16일 고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어록이다. 김환근이 포스팅으로 지적한 우리 한국 사회에 대한 현상적 진단은 어느 정도 맞지만 그 처방이란 게 별 뾰족한 수는 없는 것 같다. 내가 참으로 엉뚱하게 오랫동안 기승전 선거구제 개혁을 외치는 이유를 다음에서 다시 한번 찾을 수 있다. 유럽 민주주의는 대의민주주의이며 모두가 예외 없이 정당을 통해 발전해왔다. 잘 알다시피 자유주의 보수당, 중도 우파당, 중도당, 사민당, 급진 좌파당 … [Read more...] about 자영업자에게도 ‘정당’이 필요하다
산이의 신곡이 그보다 어린 남성을 ‘남성성’의 지옥으로 떨어트리는 이유
지난번 래퍼 산이의 신곡 관련 글에 어떤 분이 댓글을 남기셨다. “왜 그 곡이 ‘자네보다 어린 남자들을 가사 속의 그 가부장제가 만들어낸 위계와 차별의 지옥으로 떨어트리는 내용’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이었다. 쓰다 보니 길어진 데다가, 이 시기쯤에 생각을 다시 한번 묶어둬야 할 것 같아서 따로 포스팅한다. 남성에게 ‘남성성’을 강요하는 것은 같은 남성이다 남성에게 특정한 성정을 남성성이라는 이름으로 강요하는 것은 같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자라면서 주변의 손윗남성들이 … [Read more...] about 산이의 신곡이 그보다 어린 남성을 ‘남성성’의 지옥으로 떨어트리는 이유
정치인과 연좌제: ‘혜경궁 김씨’ 논란의 계정주가 김혜경이 맞다는데
이른바 그 '혜경궁 김씨' 논란의 계정의 주인이 김혜경이 맞다는 경찰의 발표가 있고 나서 일각에서는 그게 설사 맞다고 한들 그건 김혜경 본인의 문제일 뿐 정치인 이재명이 져야 할 책임이 아니라거나 혹은 정치인에게 가족의 잘못까지 책임지게 하는 건 과하다는 얘기도 나오는 듯싶다. 이에 나는 과거 남경필 아들 문제 관련 연좌제 논란 때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 ‘정치인의 가족이 범죄를 저지르거나 사회 구성원으로의 심각한 결격 사유를 보였을 때 그 책임을 해당 정치인에게 요구하는 것은 일종의 … [Read more...] about 정치인과 연좌제: ‘혜경궁 김씨’ 논란의 계정주가 김혜경이 맞다는데
언젠가 너로 인해 울게 되겠지만
처음 반려동물 화장장에 가본 것은 2013년이었다. 인터넷 고양이카페에서 알게 된 회원이 길에서 새끼고양이를 발견했는데 딱히 갈 곳이 없어 내가 잠시 보호하던 중에 죽었다. 보름쯤 함께 지냈을까. 그날따라 상태가 안 좋아 보여서 오전 스터디모임을 마치고 병원에 데려가려고 했다. 사실 좀 더 빨리 데려가고 싶었지만 ‘우리 집고양이가 아파서’라고 하면 ‘유난 떤다’ 소리를 들을까 봐 모임에 빠지지 못했다. 동물병원에 가니 이미 손을 쓰기엔 늦은 상태였다.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성 장염이라고 … [Read more...] about 언젠가 너로 인해 울게 되겠지만
대기업 공채 폐지는 취업 난이도를 높인다
대기업 공채의 핵심은 원래부터 입도선매였다.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서는, 가진 거라곤 대학 졸업장 하나밖에 없는 '복사부터 가르쳐야 하는' 젊은이들에게, 갑자기 대학 시절엔 상상하지도 못한 임금을 보장하고 최소 5-10년은 키울 각오로 '투자'하겠다는 결정을 기업이 하는 거였다. 그 정도의 결정을 매년 100명 단위로 할 수 있는 기업은 원래도 제한적이었고, 나름의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었으며, 때로는 정권의 요구에 따라 '통 큰 채용' 식으로 활용되기도 … [Read more...] about 대기업 공채 폐지는 취업 난이도를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