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체험이 가장 무서운 점은, 자신이 얼마나 가난했는지 끊임없이 털어놓고 싶게 만드는 데 있다. 김주영 소설가의 말대로 가난은 사람을 비겁하게 만든다. 아주 교묘히 비굴하게 만든다. 자신이 껴안은 모든 악덕과 나태와 불운을 오직 그것, 가난 한 가지로 환원시키고 싶게 만든다. 또 그럴 만큼 강력한 게 사실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한때 가난했고 지금 가난한 이의 입술 끝에는 늘 내가 얼마나 가난했는지, 지금 얼마나 가난한지, 또 그 가난 때문에 어떻게 힘겹게 살아가는지 고백하고 싶은 욕망이 … [Read more...] about 가난의 체험이 무서운 점은, 자신의 가난을 끊임없이 털어놓고 싶어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