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크리스토둘루(Daisy Christodoulou)의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 교육 관련해서 내 생각이랑 똑같은 사이다 책 오랜만에 본다. 뭐 사실 교육 관련 책을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영국의 교사, 교육학자인 저자는 런던 저소득 지역에서 아이들을 3년간 가르친 뒤 교육학을 더 파고 싶어서 대학원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그 커리큘럼 안에 있던 인지심리학 성과, 미국의 허버트 사이먼의 이론에 감명을 받고 당시 영국 교과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깨닫게 … [Read more...] about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
사회
한국은 IT 강국이 아니다
※ 해당 기사는 서울시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Read more...] about 한국은 IT 강국이 아니다
집중의 미학: 왜 서울로 집중되고 지방은 작아지는가?
지금이야 서울의 강남은 서울의 대표지지만 강남개발 당시만 해도 강남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선호는 좋지 못하였다. 그래서 이 지역에 대한 선호를 바꾸고자 다양한 인프라를 몰아주었는데, 그 결과 서울에서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변모한 것이다. 꽤 오랜 주제 중의 하나인 '서울공화국'을 생각해보면 비슷한 생각이 든다. 이미 우리나라의 서울-수도권 집중도는 매우 높다. 지역균형발전과 지방으로의 분산을 외쳐봤자 될 리가 없다. 개인의 입장에서 서울에 축적된 인프라와 일자리, 문화적 자산 등은 … [Read more...] about 집중의 미학: 왜 서울로 집중되고 지방은 작아지는가?
파티가 끝나갈 때
주식 다 떨어지고 나서 이런 글 써봐야 뭐하냐는 생각도 들고 사기꾼 같기도 하지만 몇 달 전부터 강의 때, 주변 사람들과 만날 때마다 하던 얘기라 그냥 써볼까 합니다. 투자를 직업으로 삼기는 했지만 사실 업계의 다른 분들에 비해서 경제를 그렇게 잘 아는 것도, 개별 주식을 꼼꼼하게 분석할 역량도, 그렇다고 퀀트라고 하기에는 수학이나 컴퓨터를 그렇게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적고 보니 엉망이군요. 그래도 어릴 때부터 남들보다 자신 있게 생각한 점이 바로 '눈치' 입니다. 내 옆 사람은 … [Read more...] about 파티가 끝나갈 때
뉴스의 미래
※ 지난 5월, 블룸버그(Bloomberg) 편집장 존 미켈스웨이트(John Micklethwait)가 쓴 「The Future of News」를 번역한 글입니다. 4월 28일, 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옆에 앉아있는 대신 흥미로운 밤을 보냈습니다. 보통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서 대통령은 단장이 속해있는 언론사의 편집장 옆에 앉죠. 이 영광은 저한테 올 예정이었으나 안타깝게도 트럼프는 다시 한번 주요 언론사를 무시하기로 하며 2년 연속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 모습을 드러내지 … [Read more...] about 뉴스의 미래
탈장을 변비로 오진한 의사 3명이 법정구속 되었다
탈장을 변비로 오진한 의사 3명이 법정구속 되었다. 의료계는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 당장 전국의사총궐기를 예고했다. 사실 의사들이 궐기한다고 바뀔 건 없을 거 같다. 법정에서 받은 실형 선고를 집회로 바꿀 수 있단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유일한 방법은 상고에서 이기는 것뿐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궐기대회를 여는 건, 억울함을 알아달라는 몸짓의 의미가 크겠다(뭐 여러모로 난관에 봉착해 있던 의협 집행부 입장에선,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기도 하다). 보라매 안락사 … [Read more...] about 탈장을 변비로 오진한 의사 3명이 법정구속 되었다
“지금 뭐 하는데?”
일본 사회에 고마웠던 점 하나가 문득 생각나 적어보자면. 今何やってる?(지금 뭐 하는데?) 별것 없는 이 한마디에 모든 게 담겼다. 아는 분은 알겠지만 나는 일본에 도망치듯 왔고, 일본 사회 안에서의 정규교육이라곤 달랑 6개월만 받았다. 일본어 학교는 1년 다니긴 했지만 초창기 6개월은 거의 야메로 다녔고(밤일이 너무 빡세서 학교 가면 거의 잠만 잤다), 후반 6개월만 제대로 다녔다. 즉 공인 학벌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거의 무학력자에 가까웠는데 어떻게 취직을 하고 명함을 … [Read more...] about “지금 뭐 하는데?”
“늙으면 추해도 돼!”
영화 〈범죄의 재구성〉(2004)에서 무명 사기꾼 최창혁(박신양 分)에게 크게 수술 당한 업계 대선배 김 선생(백윤식 分)이 분을 못 참고 총을 챙겨 나가자, 옆에 있던 서 사장(임하룡 分)이 "야 김 선생, 그건 좀 추하다"라고 한마디 한다. 그러자 백윤식이 이렇게 답한다. 늙으면 추해도 돼! 최고의 사기꾼이던 자신을 연거푸 농락한 애송이 녀석에게 분노한 끝에 나온 저 말. 거목 지능범으로서의 자존심을 만회하기 위해 머리 대 머리로 싸우는 상도의마저 져버린 부끄러움을 부정하는, 좌절의 … [Read more...] about “늙으면 추해도 돼!”
서울 핵심지의 부동산은 계속 오르는 게 자연스럽다
서울 핵심지의 부동산은 계속 오르는 게 자연스럽다 정부에서 센 정책이 나와도 계속 우상향할 것이다. 투기꾼들 탓이 아니라 인구 구조상 그렇다. 지난 수년간 서울의 인구가 줄어드니 가격이 내릴 거라는 전망도 많았지만, 가구 수가 계속 늘어남으로서 서울의 집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그에 따라 가격도 많이 올랐다. 인구 구조가 바뀌어 이제는 셰어하우스가 필요한 어리고 돈 없는 친구들부터 홀로 라이프를 즐기는 고소득층·노년층이 특히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 1인 가구는 서울을 벗어날 생각이 없다. … [Read more...] about 서울 핵심지의 부동산은 계속 오르는 게 자연스럽다
남성들이 함께 부끄러워했으면 좋겠습니다
1 2015년부터 일어난 거대한 페미니즘 물결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한참을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예전부터 젠더감수성 떨어지는 '진보 남성'들을 비판해오긴 했지만, 그간 여성들의 고통과 분노에 대해서는 피상적으로만 접근한 것도 사실이다. 나의 페미니즘도 '업데이트'가 필요했다. 일상에서도 페미니즘이 쟁점이 되면서, 나의 실천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예전처럼 점잖게 당위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오히려 주제넘은 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안티페미나 성범죄자 등에 대한 분노도 … [Read more...] about 남성들이 함께 부끄러워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