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를 보면 학생부 종합전형(이하 학종)은 정시·논술 등 다른 학생 선발 방식에 비해 일반고, 서울-경기 외 지방, 저소득층 등에게 유리합니다. 학종의 저소득층 학생 비율은 29%로 정시(21.3%)와 논술(19.8%)에 비해 크게 높고, 일반고 출신 역시 74.7%로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서울 상위 5개 대학을 분석한 결과 서울-경기 출신이 정시에선 66%에 달했으나 학종에선 46%로 낮아졌다는 통계도 있지요. 이는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란 세간의 오해와는 달리, 수능에 비해서도 오히려 … [Read more...] about 학종보다 수능이 더 공평할 수도 있습니다
사회
‘정상 가족’은 괜찮은가요?
3년 전 팟캐스트에 영화 이야기를 하러 간 적이 있다. 팟캐스트 시작 전에 인사하면서 신상을 묻고 싱글인지 아닌지 물어서 싱글맘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팟캐스트 녹음이 시작되었는데, 하필 그때 다룬 영화가 〈랍스터〉였다. 가족이 해체되는 내용이 그중에 나왔다. 가족은 미래에 그 구성이 바뀔 수 있다는 내 말에 남자 진행자가 불쑥 그렇게 답했다. 나는 내 가족이 정상이 아닌 가족이 되는 걸 참을 수가 없어요. ‘정상’이라는 말을 그렇게 사용해서, 팟캐스트 시작 전에 싱글맘이라고 이야기했던 내가 … [Read more...] about ‘정상 가족’은 괜찮은가요?
결핍만 아는 구시대적 인간
황교익 씨는 지금의 백종원 열풍을 너무나도 잘못 이해하고 있다. 그가 자라서 성인이 되던 시기는 분명 '결핍'의 시대였을 것이다. 기본적인 생존을 위한 먹거리의 결핍은 물론이고, 사회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마저 결핍된 시대였으니까. 그래서 그는 유독 결핍에 집착한다. 아니, 그의 눈에 결핍되어 보이는 상황을 견디지 못한다. 그러니 이런 말들이 나온다. 고된 삶의 여건으로 인해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밥을 먹는 것도 힘들었던 결핍의 시기를 구태여 재현하려는 이들은 '사회적 자폐'고, … [Read more...] about 결핍만 아는 구시대적 인간
삼성에게 한국인은 영원한 ‘호갱’인가?
요새 유행하는 최신 스마트폰은 100만 원이 넘습니다. 고가의 스마트폰이라 단말기가 고장 나거나 액정이 파손되면 내야 하는 수리비도 비쌉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변재일의원(더불어민주당, 청주시청원구)이 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최근 6개월 이내 단말기 수리를 받은 경험이 있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5%가 수리비가 비싸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말기 수리 원인을 보면 △액정 파손이 33.8%로 가장 많았으며, △배터리 문제 22.4%, … [Read more...] about 삼성에게 한국인은 영원한 ‘호갱’인가?
한국 택시 요금은 다른 국가보다 낮은 편이다
택시업계에서 기본료를 3,000원에서 4,000원으로 1,000원 올린다고 하자 다양한 비판이 쏟아진다. 우버류의 유사 운송업 옹호자들도 일제히 이 행렬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밤에는 손님 가려 받고 공유경제는 결사반대하는 한국 택시가 도대체 뭘 했다고 기본료를 올리냐는 것이다. 아래 순위는 여행 정보 사이트인 프라이스 오브 트래블(Price of Travel)이 만든 세계 택시요금 비교다. 2017년 6월 기준, 세계 주요 도시의 3km 택시 비용을 달러로 환산했다. 왼쪽은 최소 금액, … [Read more...] about 한국 택시 요금은 다른 국가보다 낮은 편이다
가짜 뉴스를 판별할 수 있다? 정답률은 58%에 그쳐
가장 많이 이용하는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성수(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를 했습니다. 조사 결과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는 1위 유튜브(78.6%), 2위 네이버(57.5%), 3위 페이스북(35.7%), 4위 카카오톡(3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유튜브는 소셜미디어 강자인 페이스북과 엄청난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이며 20대 83.3%, … [Read more...] about 가짜 뉴스를 판별할 수 있다? 정답률은 58%에 그쳐
지금 유치원에 필요한 건 ‘창의적 운영’이 아니다
자유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유치원 비리에 대해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대강 읽어보았는데요, 글의 서두는 대강 이렇습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비리 문제로 학부모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습니다. (중략) 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중략)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강력한 처벌과 투명한 회계시스템 및 감사 체계 도입을 대책으로 검토하고 있는 듯합니다. (후략) 누구나 할 수 있는 흔하고 뻔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킹갓헬렐렘페러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후반에 … [Read more...] about 지금 유치원에 필요한 건 ‘창의적 운영’이 아니다
그 시절, 페미니스트 4인
한국에서의 페미니즘이 궁금해서 자료 조사를 시작하다가, 역사 속 여러 여성 운동가를 알게 되었다. 미디어를 통해 비친, 또 우리 주변에서 간혹 만날 수 있었던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게, 이성적이고 슬기로우며, 현시대의 우리에게까지도 모범이 되는 여성 운동가들. 그들이 역사 속에 존재했다. 근래 몇 년 동안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범죄, 특히나 여성을 타깃으로 한 사건을 다룬 기사들을 자주 보았다. 그에 반해 기억에 남는 페미니즘 관련 콘텐츠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특히 영어권이 아닌 한국권의 … [Read more...] about 그 시절, 페미니스트 4인
‘부자의 꼭두각시’가 된 정치를 뒤집자
대기업·월스트리트·부자는 시장을 형성하고 규칙을 시행하는 결정에 여러 형태로 영향력을 행사한다. 예를 들어 선거 후원금을 기부하거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특정 정치인의 정적에 대항해 홍보 활동을 벌인다. 로비 회사나 월스트리트의 고소득 직업과 정부 관리직 사이에 회전문을 설치해 서로 넘나들 수 있게 하거나 공직에서 내려오고 나서 고소득 일자리를 주겠다고 암시한다. 전문가를 고용해 두뇌 집단을 결성하고 홍보 활동을 펼쳐 특정 정책이 대중에게 이롭다고 믿게 한다. 몸값 비싼 로비스트와 변호사 … [Read more...] about ‘부자의 꼭두각시’가 된 정치를 뒤집자
이리 무분별하게 복지 서비스를 민간에 위탁하는 나라는 없다
대한민국 복지와 관련되어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돈이 없어서 복지를 못 하는 게 아니라, 누구 말대로, 도둑이 많아 복지를 제대로 못 한다는 사실이다. 복지 재원을 너무 어설프게 쓴다는 것이다. 사립유치원에 매년 2조 원 이상의 지원금이 투입된다. 유치원 한 곳당 5억 원에 가깝다. 2013년부터 누리과정 지원 명목(유아 학비)으로 원아 한 명당 월 22만 원, 방과 후 과정 7만원이 지급되고 있다. 또 월 25만 원을 지원하던 학급운영비가 내년부터 40만 원으로 인상되고, 교원처우개선비(월 … [Read more...] about 이리 무분별하게 복지 서비스를 민간에 위탁하는 나라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