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 게 터졌습니다.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의 파문이 커져가고 있을 때, '우리나라는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신 분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식품 안전, 검역의 철저성, 소비자를 위한 성분 표시 등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결코 안전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국 불안은 현실화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살충제 계란이 발견되었습니다. 지난 14일 경기 남양주시 소재 8만 마리 규모의 산란계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되었습니다. 피프로닐이란 주로 개나 … [Read more...] about ‘살충제 계란’ 파문: 건강한 먹거리에 대하여
사회
짧지만 강렬했던 워킹맘 4개월의 경험
그렇게 모두 '슈퍼우먼'이 된다 힘들면 그만둬. 남편들의 단골멘트다. 흔히 아내의 월수입이 남편의 수입을 크게 밑도는 경우 남편들의 입에서 쉽게 튀어나온다. 아내 수입이 없어도 가정경제 굴러가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으니 집에서 아이들 케어나 잘하라는 얘기다. 그 대신 살림이나 가사는 모두 나더러 전담하라는 암묵적 명령이기도 하다. 이렇게 되면 내가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것이 오로지 나 혼자만 좋자고 하는 일 같이 되어버린다. 남편은 내가 바깥일을 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라 집안일이 … [Read more...] about 짧지만 강렬했던 워킹맘 4개월의 경험
#살인예고남_여혐유투버 #토일렛_상영_반대
한 남성이 유투브 BJ의 방송을 보고 여성 혼자 일하는 왁싱샵을 찾아가 살해한 사건이 얼마 전 검찰에 기소되면서 공론화되었다. 왁싱샵을 비롯한 미용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대상화하는 저열한 방송들이 판을 치고, 홀로 일하는 여성의 신상정보를 방송을 통해 서슴없이 공개한 것의 결과이다. 해당 방송을 내보낸 BJ는 “사건이 벌어진 것은 유감이지만, 자신의 방송에 책임이 있지는 않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책임을 회피했다. 해당 사건이 공론화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신태일, 김윤태 등 ‘느금마 … [Read more...] about #살인예고남_여혐유투버 #토일렛_상영_반대
군대식 기업 경영의 종말
오늘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왔던, 하지만 이제는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군대식 기업 경영의 장단점과 종말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왜 군대식 경영이 탄생했나? 먼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크게 2가지이다.『한국인은 미쳤다!』라는 책을 읽고,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사태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미쳤다!』는 LG전자 프랑스 법인에서 영업본부장, 그리고 법인장을 맡아 10년 동안 근무했던 에릭이라는 프랑스인이 쓴 책인데, 한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 [Read more...] about 군대식 기업 경영의 종말
우리 회사는 회사 문화와 잘 어울리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 The New York Times의 "Guess Who Doesn't Fit In at Work"를 번역한 글입니다. '조직 문화와의 궁합(Cultural fit)'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뽑아 팀을 만드는 것”쯤이 될 것입니다. 여러 문화권, 다양한 직종을 불문하고 이 궁합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그리고 지금도 인재를 뽑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이른바 일 잘하고 잘 굴러가는 조직을 만드는 데 팀원들 간의 궁합, 조직력만큼 중요한 게 … [Read more...] about 우리 회사는 회사 문화와 잘 어울리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미래 먹거리라던 ‘천연물신약’은 왜 사라졌을까
비동시성의 동시성이란 말이 있습니다. 분명 다른 시대에 존재하는 사회적 요소들이 같은 시대에 공존하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는 한국에서도 꽤 익숙한 광경입니다. 호주제 폐지에 반대하는 '유림'과 우유 섭취가 비인간 여성에 대한 착취라 주장하는 '비건'들이 공존하는 곳이니 해외에서 정의된 개념이지만 어쩌면 한국 사회가 이에 더 부합할지도 모릅니다. 약학 전공자의 입장에서 한 가지 다른 예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한동안 '차세대 성장동력'이라며 기대를 모았었지만 지금은 조금 초라하게 사라져 … [Read more...] about 미래 먹거리라던 ‘천연물신약’은 왜 사라졌을까
그럼에도 그 하객은 노란 옷을 입었다
※ 스테파니 스투더라는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이 한국에서의 첫 결혼식에 참석하고 나서 쓴 글이다. 원 제목인 'AND THE GUEST WORE YELLOW'는 타이타닉이 침몰하던 순간에도 밴드가 연주를 했던 것처럼 앞으로 끔찍한 상황이 올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혼란을 모면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다… 정도의 오마쥬 같은 문장 느낌이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결혼식이라는 게 얼마나 형식적이고 경직되어 있으며 축하 또는 기념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는지가 잘 나타나 있다고 본다. … [Read more...] about 그럼에도 그 하객은 노란 옷을 입었다
우리가 다음 세대의 삶을 너무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 The New York Times에 Steven Rattner가 기고한 「We’re Making Life Too Hard for Millennials」을 번역한 글이다. 사실 여기서 다루는 종류의 글도 아니고 미국에 대한 얘기지만 한국도 통계의 경향이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아 전문을 번역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씨가 “직장 만들어 주세요”라는 말에 “어른 입장에서 죄송합니다. 정말 미안해요”라고 했던 일이 생각난다. 김영만 씨의 뭉클한 이야기와는 … [Read more...] about 우리가 다음 세대의 삶을 너무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비만보다 더 심각한 보건 문제다?
최근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고독사나 노인 고독 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는데, 미국 정신과 협회 연례 학회(125th Annual Convention of the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에서도 고독이 매우 심각한 보건문제라는 내용이 발표되었습니다. 줄리안 홀트-룬스태드 박사(Julianne Holt-Lunstad, PhD, professor of psychology at Brigham Young University)와 그녀의 동료들이 … [Read more...] about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비만보다 더 심각한 보건 문제다?
SEX IN THE CITY
어둠이 내려앉을수록 서울의 뒷골목은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유흥, 마사지, 도우미. 뒷골목에 번쩍거리는 네온사인. 건물 외관에 크고 작게 적힌 단어는 어둠에 걸맞은 유희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은밀한 메시지다. 인류가 문명을 형성한 이래로 성을 사고파는 행위는 아이러니하게도 일종의 ‘출입제한구역’에서 ‘공공연히’ 이루어져 왔다. ‘밤공간’의 주요 고객은 대부분 전통적인 남성 중심 섹슈얼리티 인식을 지닌 남성들이고, 이들은 같거나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며 암묵적인 연대를 … [Read more...] about SEX IN THE 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