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용은 아래 블로그 내용을 보고, 몇가지 덧붙이고 하려고 작성했다.
이 글의 내용 중에서 크게 두 가지 항목에 동의 한다. 첫째는 ‘스타트 업에서 함께 할 개발자는 돈으로 구하기 어렵다’라는 것이고, 둘째는 ‘개발해야 할 것이 당장 있다면 프리랜서를 고용하라’라는 것이다. 소소한 몇 가지 내용에서 동의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이 정도면 큰 주제는 거의 동의하는 거나 마찬가지라 볼 수 있겠다. 어쨌든 이제 내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1. (직원은) 하인이 아니라 동료다.
사장이 없으면 회사는 안 돌아간다. 그런데 직원이 없어도 회사는 안 돌아간다. 돈 주니까 주종관계인가? 어차피 회사라는 것이 끊임없는 대외 확장 정책으로 내부 문제를 덮고, 내부의 볼맨 소리들은 덮어버리는 파시즘이니까 그냥 독재를 하면 된다고 생각하나. 물론 회사가 완전히 민주적일 수는 없다. 그렇다고 파시즘일 필요도 없다. 그 중간의 어디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성적으로 이 정도면 괜찮다 생각할 수 있는 그 어디쯤, 그곳이 바로 각 회사에게 맞는 기업문화라는 것이 싹트는 자리일 거다.
2. 동료는 돈으로 살 수 없다.
스타트업(start up)이나 작은 SW 업체에서 개발자는 말 그대로 협업자이자 동료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런 기업의 경영자들도 사람을 신중하게, 되도록이면 마음에 드는 사람을 뽑으려 하는 거고. 그러니까 느낌으로 딱 않지않나, 실력이 있으면 금상첨화지만, 그것보다는 마음 맞는 사람이 우선이라는 것을.
물론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돈을 좀 많이 준다면, 그 돈을 주는 동안에는 마음 또한 어느정도 살 수 있다. 어차피 이건 연애가 아니라 비즈니스니까. 하지만 그건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받는 입장에서도 마음이 변하기 쉽지만, 주는 입장에서도 마음이 곧 변하기 마련이니까. 길 가다가 더 좋은 사람을 발견하면, 지금 저 사람에게 이 금액을 준다는 게 아깝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더라.
3. 당장 개발이 급하면 프리랜서를 써라.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회사들을 보다보면 참 갑갑한 게 바로 이 부분이다. 사람이 없어서 일선에서 쩔쩔매고 있고, 당장 해야 할 일들을 제대로 진행도 못 시키고 미루고 있으면서도, 어쨌든간에 정직원으로 마음에 드는 사람 뽑으려고 면접만 줄창 진행하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회사에 맞는 사람이 와서, 그런 사람이 프로젝트 진행도 하고 그걸 더 키워나가면 좋다는 것, 다 안다. 누구나 동의하는 거다. 그런데 그런 상황이 안 되면 일단 일을 먼저 진행시키고 봐야할 것 아닌가. 그래야 회사가 존립할 것 아닌가. 일은 일대로 진행하고, 사람은 사람대로 계속 뽑아나가면 될 것 아닌가.
회사에 맞는 사람 뽑아서 일 진행시키려고 프로젝트를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다른 업체에 급하게 용역으로 넘기는 것 굉장히 많이 봐 왔다. 대체 그게 뭔가. 시간은 시간대로 버리고, 돈은 돈대로 쓰고. 프리랜서를 쓰다보면 그 사람이 회사에 관심을 가지고, 회사에서도 괜찮은 사람이네 하고 고용할 수도 있는 거다. 왜 처음부터 딱 ‘넌 이제 내 꺼’라고 찍을 생각만 하는 건가.
지금부터라도 할 일이 쌓여 있다면 프리랜서 쪽을 알아보기 바란다. 의외로 프리랜서 시장도 꽤 넓다. 사람들이 다들 프리랜서 바닥에 가 있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넓고 많다. 일 할 사람 못 구하겠다는 건 정말 말이 안 된다. 프리랜서도 찾아봤는데 못 찾겠다 한다면, 나에게 오라.
4. 동료를 무시하지 마라.
직원을 무시하지 마라.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개선하도록 노력하거나 잘 지적해주든가 하는 게 낫다. 대놓고 무시하면 어떤 사람이 좋아하겠나. 이걸 알면서도 대놓고 무시하는 사람들 꽤 있다. 어떤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잡담하다가 구글의 회사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걸 지나다가 이사가 듣고는, ‘구글이 그렇게 좋으면 구글에 가라!’고 했다 한다.
그렇게 말 하면 직원들은 찍소리도 못 하고 그 회사에라도 다니는 걸 고맙게 여기며 일 할 줄 아는가. 직원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다. ‘니가 스티브 잡스만큼 못 하니까 회사가 안 크지’라고 속으로 생각하지. 이 쯤 되면 막가자는 소리다. 이런 상황이 안 되게끔 해야하는 거다. 이건 정말 무의미한 소모전일 뿐이니까.
5. 배신당한 기억을 모든 동료에게 대입하지 말라.
사업은 어려운 거다. 사장도 어렵고, 경영하는 것도 어렵다. 변방에서 조그만 블로그 운영하는 데도 이상한 댓글도 많이 달려보고, 이상한 소문이 퍼져서 기가 막힌 적도 있으며, 이상한 사람도 꽤 만났고, 사기도 당했고 등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물며 조그만 회사라도 회사를 운영한다면 오죽하겠나.
그래도 그렇다고 나를 지켜봐주고 있고, 함께 가려고 하는 사람들까지 똑같은 인간들로 취급해선 안 된다. 물론 그들이 내 모든 것에 동의해 주지는 않을 테고, 여기저기서 의견 차이도 있을 거다. 하지만 어쨌든 선의로 내 곁에 지금 있는 사람들 아닌가. 내 사람으로 확실히 만들 자신이 없다면, 그냥 차라리 가만히라도 놔두는 게 좋다. 의심해서 이것저것 터치하는 순간 그 사람들 마음도 떠난다. 복수는 딴데서 해라. 길거리에 미친놈들 많다.
p.s. 아, 체질에 맞지도 않는 컨설턴트 비슷한 짓을 해놓으니 좀 별로네. 재미없다 이건. 그래서 급 마무리. 끝.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