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운영하는 경제·일자리 관련 사이트의 ‘눈물그만-불공정거래 피해 상담-프랜차이즈 상담’ 게시판을 보면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에 호소하는 가맹점주들의 이야기가 지속해서 올라옵니다. 본사의 불공정 관행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갑질’이라고 불리는 본사의 횡포에 가맹점주들은 속수무책 당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본사 갑질 유형 TOP 5를 통해 대한민국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1. 광고·판촉·할인비용 떠넘기기 … [Read more...] about 프랜차이즈 갑질 TOP 5, 신고할 수는 없나요?
사회
광장, 진짜가 되다
광장에서 열린 축제 최강의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2017년 1월 14일, 광화문광장에는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호소하는 제12차 촛불집회를 열고 있었다. 성별, 정치적 성향, 개인적 취향은 각각 다르지만, 민주주의 공화국의 가치를 부정하는 사상 초유의 정치적 스캔들 앞에서 굳은 교감이 사람들 사이에 뿌리를 내렸다. 그 결과 시민들은 2016년 말부터 수개월 간 토요일이 되면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엄청난 인파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외형적 … [Read more...] about 광장, 진짜가 되다
전문가의 영역과 시민의 영역
나는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교량이나 해저터널과 같은 해외인프라사업 입찰업무를 주로 하는 해외건설 전문가다. 학부생 시절, 구조역학을 가르치던 정년퇴직을 앞둔 노교수님은 매번 우리에게 일상의 언어로 구조역학 답안지를 작성하라고 요구했다. 계산문제야 어쩔 수 없다지만, 단면 이차 모멘트와 같이 직관적으로 이해 가지 않는 단어에 대해 가능한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문장으로 답안을 서술하라 말씀하셨다. 십오 년쯤 지나 이제 그 노교수님의 워딩도 가물가물하지만, 기억에 의존한 그 교수님의 말씀은 … [Read more...] about 전문가의 영역과 시민의 영역
거절을 좀 더 일찍 배웠더라면
1. 아는 분이 사진 촬영을 부탁했는데 단칼에 거절했다. ‘재능기부, 비영리단체, 좋은 일, 맛있는 밥’ 등 무료 부탁에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줄줄이 나오길래, "저는 돈 안 받으면 일 안합니다" 라고 잘라버렸다. 속이 후련했다. 이 거절하는 방법을 처음부터 제대로 배웠더라면 인생이 훨씬 편했을 텐데… 그런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2. 오래전 미국서 기차여행을 하다 폴이라는 친구를 만났다. 열차에 문제가 생겨 한참 연착될 상황이 생겼는데 ‘에고 어쩔 수 … [Read more...] about 거절을 좀 더 일찍 배웠더라면
인간에 의한 사고를 줄이는 법
※ Nautilus에 Douglas Starr가 기고한 「The Tricks Used by Pilots, Surgeons & Engineers to Overcome Human Error」를 번역한 글입니다. 2015년 3월, 독일의 비행기 저먼윙스(Germanwings) 4U9525 편이 알프스 산맥에 추락했을 때 그 원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부기장 안드레아스 루비츠는 우울증을 겪고 있었고 그는 수백 명의 승객과의 동반 자살을 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 [Read more...] about 인간에 의한 사고를 줄이는 법
셰어하우스: 우리는 왜 함께 사는가?
목적 지향 주거 커뮤니티에 대하여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했던가. 이미 우리들은 혼자서 ‘사는’ 데 익숙해진 지 오래다. 직장과 학교에서의 전쟁 같은 하루를 마치고 아무도 없는 자취방에 돌아왔을 때 느껴지는 서늘한 조용함. 형광등보다 TV 전원을 먼저 켜고 소파, 혹은 침대, 혹은 방바닥에 드러누워 한숨만 픽픽 내뱉는 현대인들에게 집이란 그저 부족한 수면욕을 가까스로 해소하는 자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않던가.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연애에 목을 매고, 주말에 억지로 약속을 … [Read more...] about 셰어하우스: 우리는 왜 함께 사는가?
“착하고 양심적인 당신, 권위에 쉽게 복종하겠군요.”
1 2013년 3월 25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고등학교 2학년 학생 권 군이 투신자살하였다. 경북 지역의 한 자율형사립고 재학생이었다. 2학년에 진급해 치른 첫 번째 모의고사에서 인문계 1등을 차지했다. 1학년 때 반장, 2학년에 올라가서 부반장을 맡았다. 투신 1주일 전 담임교사와 상담을 하면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행정학과에 가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권 군이 투신 직전 자신의 어머니에게 남긴 유언은 다음과 같았다. “제 머리가 심장을 갉아먹는데 이제 더는 못 버티겠어요. … [Read more...] about “착하고 양심적인 당신, 권위에 쉽게 복종하겠군요.”
아빠들이 페미니스트가 돼야 하는 이유
얼마 전, 페친인 만화가 권용득 씨가 페이스북에 “딸 가진 아빠”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올린 적이 있다. 본문부터 댓글까지 아주 재미나게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난다. 내 딸이 남자친구와 스킨십하는 걸 보며 분노하는 마음, 내 딸을 괴롭힌 남자아이에게 득달같이 달려가 주먹을 휘두르는 마음, 자취/연애/야한 옷 모두 금지지만 결혼을 안 하는 것도 안 된다는 마음, 이런 '아빠 마음'에 대한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오갔고 나를 포함한 많은 이가 권용득 작가의 이런 문장에 … [Read more...] about 아빠들이 페미니스트가 돼야 하는 이유
이코노미스트가 예측하는 한국 핵전쟁과 그 종말
※ 8월 5일 《이코노미스트》가 한반도 핵위기, 핵전쟁에 대한 예측 기사(소설?) 「How a nuclear war in Korea could start, and how it might end」를 실었기에 초벌 번역해봤습니다. 땅굴과 AN-2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니 그렇게 심도 있는 예측은 아닙니다. 그냥 재미로만 보시면 됩니다. 앞으로 2년 후의 기사를 가정했기 때문에 시제는 모두 과거입니다. 한국 핵전쟁과 그 종말: 모두가 패자 How a nuclear war in … [Read more...] about 이코노미스트가 예측하는 한국 핵전쟁과 그 종말
페이스북 20억 사용자 소식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
페이스북 월간 이용자 수가 20억을 넘어섰다. 어지간한 뉴스와 (자주 보지 못하는) 친구들의 소식은 페이스북으로 볼 수 있다. 내가 다니고 있는 대학원의 사서는 학생들에게 도서관 검색 시스템보다 구글 스콜라(Google Scholar)가 더 좋다고 권한다. 이제 정보를 검색할 때 우리는 이제 구글, 또는 페이스북 중 어디로 갈지만 선택하면 된다. 그야말로 구글과 페이스북은 진리가 되었다. 이 상황이 그리 반갑게만 느껴지지 않았다. 승자독식 사회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 [Read more...] about 페이스북 20억 사용자 소식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