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학교 같은 기피시설을 짓지 마세요” 장애인 특수학교를 둘러싼 갈등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학교 설립을 막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인권위의 해석이 나오는 한편, 이 갈등이 중심이었던 강서구 김성태 의원이 한방병원 건축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등이 남긴 후유증은 크기만 하다. 자식을 학교에만 보내게 해달라는 마음으로 부모들은 무릎을 꿇었고, 집값 하락을 이유로 학교 유치를 반대하던 대책위원회 사람들은 그 사정을 외면했다. 많은 고성이 오간 가운데, 그중 … [Read more...] about 어느 날, 자폐장애 학생에게 선생님이 말했다
사회
엘리트 임원들로 구성된 스타트업, 괜찮을까?
VC들을 만나보고 얘길 많이 하다 보면, '벤처가 아닌 완전 초창기 스타트업들에게 투자를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무언가 '라고 묻곤 한다. 대다수는 아이템이나 사업성을 본다고 대답한다. 그런 당연히 봐야 하는 것 말고, 실제 당락을 결정하는 요소가 뭔지 궁금했다. 그러다 어느 한 인터넷 칼럼에서 인상 깊은 글귀가 보였다. " 카이스트 출신 3명이 사업계획서를 가지고 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투자금 계약을 진행했다. " 이런 내용이었다. 요점은 스타트업 구성원들의 인적자원을 … [Read more...] about 엘리트 임원들로 구성된 스타트업, 괜찮을까?
조직에서 직급에 따라 필요한 능력
조직에서 직급에 따라 필요한 능력은 다음과 같다. 대표는 조직의 전략 방향을 결정하는 일을 한다. 임원은 실무자들이 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관리자는 추상적 지시를 구체적 업무로 만들어 실무자에게 분배하고 그 결과를 취합하여 보고하는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을 한다. 실무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완수해야 한다. 잘 안 돌아가는 조직은 이런 역할이 혼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실무자가 방향성에 개입하니 사공이 많아져 버리고, … [Read more...] about 조직에서 직급에 따라 필요한 능력
우리 부서의 역량은 어떻게 떨어지는가?
1. 잦은 관리자의 변경 원하는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사람은 바뀐다. 회사의 기대보다 퍼포먼스가 부족할 경우 혹은 제대로 된 줄타기에 실패했을 경우 그러하다. '관리자'는 '팀장' 이거나 '본부장' 등의 임원급이 될 수도 있다. 일정한 시간을 두고 숫자로 명시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사람이 바뀔 확률이 매우 높다. 누군가 임원은 ‘임시직원’의 약자라고 하지 않았나. 팀장급 같은 경우는 거듭되는 실적 부진에 부담을 느끼게 되면 알 수 없는 압박에 눈치가 보여 스스로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 [Read more...] about 우리 부서의 역량은 어떻게 떨어지는가?
조직의 합리성에 대한 노트: 막내착취, 중간관리자, 합리적 개인
2010년대로 접어들면서 비슷한 연배의 지인들이 본격적으로 직장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학생-연구자의 진로를 선택했다고 해서 직장인의 길을 가는 지인들과 교류를 중단한 것은 아니었기에 나는 종종 그들의 경험을 상당히 세부적인 지점에까지 들을 수 있었다. 모두가 엄청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내 인상에 가장 주의깊게 남은 지점은, 그들 중 많은 수가 자신의─남들이 부러워할 곳을 포함해─직장에 엄청난 불만을 가졌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성실하고 의욕이 충만했던 이들조차도 자신이 … [Read more...] about 조직의 합리성에 대한 노트: 막내착취, 중간관리자, 합리적 개인
“행복한 노예”를 그리는 것은 역사 왜곡일까요?
※ 이 글은 Newsweek 지에 실린 「SCHOLASTIC STOPS DISTRIBUTION OF BOOK CRITICIZED FOR ITS DEPICTION OF SLAVERY」를 번역하였습니다. 작년의 오늘, 아동 도서 출판사인 스콜라스틱(Scholastic)은 노예제를 미화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동화책 <조지 워싱턴의 생일 케이크>의 배포를 출판 2주 만에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책을 구입한 사람들도 환불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판사 측은 작가와 일러스트 … [Read more...] about “행복한 노예”를 그리는 것은 역사 왜곡일까요?
헤르미온느는 백인일까?
※ 이 글은 「Is Hermione Granger White?」를 번역한 글입니다. 해리포터의 주요 등장인물인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는 과연 백인일까요? 책 표지의 그림에 백인으로 등장하니까, 엠마 왓슨이 연기했으니까 백인일 거라고요? 사실 원작을 꼼꼼하게 읽어보면 출판사나 영화 제작사도 그저 상상력을 발휘해 자의적인 판단을 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책 속의 내용만으로는 헤르미온느를 특정 인종으로 단정지을 수 있는 근거가 충분치 않으니까요. 문제는 헤르미온느의 인종이 … [Read more...] about 헤르미온느는 백인일까?
바로 오늘부터, ‘존엄사’가 가능해진다
바로 오늘, 2017년 10월 23일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존엄사가 가능해진다. 불치병으로 괴로워하거나 죽음을 지척에 두고 힘겨운 싸움을 벌이던 환자들과 부양가족들이 무의미한 싸움을 중단하고 죽음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죽음과 생명에 대해 폐쇄적이고 전통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던 우리나라의 의료계로써는 매우 파격적인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존엄사'를 인정한 첫 국내 판결은 8년 전인 2008년, 식물인간 상태인 76세 어머니에 대한 연명 치료를 중단할 수 있게 해달라는 … [Read more...] about 바로 오늘부터, ‘존엄사’가 가능해진다
한국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선택한 것
<먼나라 이웃나라> 프랑스 편에는 직원이 손님 계산을 하던 도중에도 퇴근 시간이 되면 중단하고 가버리는 장면이 있다. 아무리 그래도 몇 분이나 차이 난다고 자기 월급 주는 가게 사정은 나 몰라라 하는 게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했었다. 얼마 전에는 유럽에서 버스회사가 대체인력을 구해주지 않자, 근무 시간을 다 채운 버스 기사가 손님을 태운 차를 중간에 내버려 두고 집에 가 버린 적이 있었다. 이것도 직업의식과 최소한의 책임감도 없는 사례로 보인다. 그런데, 안 되는 것들을 … [Read more...] about 한국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선택한 것
자꾸 선을 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퍼스널 스페이스(Personal Space)라는 말이 있다. 이는 개인이 쾌적하게 있기에 필요한 점유공간을 뜻하는 말인데, 나라마다 이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거리가 달라서 일본은 1.01미터, 미국은 89센티미터 정도로 차이가 난다고 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낯선 사람과 가까이 있게 될 때 불편한 이유도, 지하철에서 자리가 났을 때 최대한 떨어져 앉으려고 하는 것도 이 퍼스널 스페이스를 지키려는 본능 때문이다. 문화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퍼스널 … [Read more...] about 자꾸 선을 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