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고 배고팠던 70년대, 학업을 접고 공장에서 일하는 앳된 젊은이들의 모습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였다. 교복 입은 또래 아이들을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며 생계를 위해 하얀 머릿수건을 한 채 일터로 향하던 수많은 젊은이들.
이후 세월의 속도보다 더 빠른 급속성장으로, 어느덧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조 4,112억 달러, 즉 세계 11위(작년 기준)에 달하게 되었지만, ‘돈 없어서 학업을 포기해야만 했던’ 70년대 가슴 아픈 이야기는, 단지 옛 추억만은 아니다.
대학생 한 사람이 한 해 부담하는 평균 대학 등록금, 약 700만 원. 학비가 없어 입학을 망설이는 학생들이 여전히 존재할뿐더러, 대학 졸업하기도 전 쌓인 빚더미로 인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청년들도 허다하다.
실제 취업포털 커리어의 학자금 대출 경험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66.2%로, 대출받은 학자금 액수는 ‘1,000~1,500만 원'(23.4%)이 가장 많은 답변을 차지했다.
학자금 대출을 받은 목적으로는, ‘등록금 마련’이라는 의견이 62.9%로 조사됐으며, 이를 상환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답변이 가장 많은 비중인 57.5%를 차지했다. 또한 ‘이 중 ‘매달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고 있다’는 의견이 38.3%, ‘매달 이자만 상환하고 있다’가 21.3%, ‘상환하지 못해 연체된 상태다’가 6.4%로 조사됐다.
이는 원금은 물론, 이자도 갚기 쉽지 않은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대학교 입학 전부터 졸업, 취업 준비 기간, 직장 생활에까지 고스란히 이어지는 학자금과 이자 상환에 대한 부담감!
그렇다면, 청년들의 이같은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청년들의 고충과 애환을 돕기 위해 지자체가 나섰다.
먼저 경기도는 학자금을 대출받아 공부하는 대학생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도내 대학생 6,680명에게 3억 2,110만 원을 지원한 데 이어, 이번 하반기에도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
지원 대상은 대출자의 부모 등 직계존속이 현재 1년 이상 경기도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고,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을 당시 소득분위가 8분위 이하인 대학생이다. 단, 3자녀 이상의 다자녀가구 대학생은 소득분위와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지원 금액은 일반상환 학자금의 경우 2010년 2학기 이후 대출금의 하반기(7월 1일~12월 31일) 발생 이자이며, 다자녀 가구와 취업 후 상환학자금은 2016년 1학기 이후 대출금의 하반기 발생 이자이다.
11월 3일까지 모집하는 경기도의 ‘2017 하반기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신청 및 관련 사항은 도청 홈페이지(www.gg.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또한, 경상남도 역시 한국장학재단 학자금대출에 대한 2017년도 이자를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경남 도내 주소지를 둔 도내 소재 대학생(휴학생 포함)으로서 한국장학재단에서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과 일반 상환 학자금대출을 받은 소득분위 8분위 이하 또는 다자녀(3명 이상)에 해당하는 학생이다.
신청 기간은 20일부터 내달 31일까지며, 신청방법은 신청 기간 내에 도청 홈페이지(www.gyengnam.go.kr)를 참고해 이자 지원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더없이 아름다운 젊은 날들을 학비 갚는 데에만 주력하고 있는 우리내 아픈 청춘들. 이들이 보다 희망찬 미래를 꿈꾸고 더욱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도움과 지원이 절실한 때다.
원문: THE NEXT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