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그들의 찌라시를 분석한다 ① - 종북몰이편」의 후속편입니다. ‘야당 정치인들의 아버지들이 모두 친일파다’라는 정말 설득력 떨어지는 찌라시가 돌더군요. 처음 찌라시를 보았을 때 이건 돌아봤자 설득력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에 굳이 글을 쓸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목요일에 종북 공세에 이어 이제 친일공세까지 대한민국 상식의 수준이 어디까지 내려간 것인가를 보고 도무지 참을 수가 없어서 글을 씁니다. 부모가 친일파라고 해서 자녀가 친일파는 아닙니다. 당연하죠. 그러면 … [Read more...] about 그들의 찌라시를 분석한다 ② – 친일 방어 논리편
정치
너는 틀렸다고 하면 끝인가
"하도 깔 게 많아, 어디서부터 까야 할지 모르겠다" 얼마 전 어느 젊은 여성이 페이스북에 쓴 페미니즘 비판글을 보았다. 동의하는 대목도 있고, 반박하고 싶은 부분도 있는 글이었는데 무엇보다 필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젊고 아름다운 보수진영의 칼럼니스트라고 한다. 댓글을 보니 동의와 지지의 글도 있지만 비난과 조롱이 많다. 내 타임라인에서는 그녀를 비판하는 글이 많았다. "하도 어이가 없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까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도 제법 보인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깔지 … [Read more...] about 너는 틀렸다고 하면 끝인가
창조경제를 위해, ‘사전적 규제’를 타도해야 한다
우버, 에어비앤비, 쿠팡...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 후생'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세가지 모두 법원에서 불법 판결을 받거나, 분쟁에 휘말려 있는 상태이다. 경제노선 경쟁: 박정희 vs. 김대중 1971년 대선 당시에 박정희와 김대중은 '경제노선'을 놓고 한 판 붙었다. 김대중은 '중소기업+내수+자유시장경제+균등 발전 전략'을 제시했고, 박정희는 '재벌대기업+수출+관료주도 관치경제+불균등 발전 전략'을 제기했다. 돌이켜보면, 당시를 기준으로 … [Read more...] about 창조경제를 위해, ‘사전적 규제’를 타도해야 한다
그들의 찌라시를 분석한다 ①
이쯤 되면 거의 발악하는 수준이다. 자유경제원, 뉴데일리, 교육부 등등에서 찌라시, 혹은 그 수준에 버금가는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사실상 대부분의 내용들이 지난 몇 년간 해왔던 주장을 거의 동어반복하는 수준이다. 그들의 종북몰이, 살펴나 보자. 1. TV 조선 내용 간단 요약: 북한 교과와 남한 교과가 똑같다. 남한 교과서가 북한 주도의 적화 통일을 원하는 것 같다. 보천보 전투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가장 심각하다. 어처구니없는 소리다. 정말 그렇다면 신고를 할 일이지, … [Read more...] about 그들의 찌라시를 분석한다 ①
10.26 36주년: 박정희의 18년 독재의 끝
※ 편집자주: 이 글은 '천년의 상상'에서 펴낸 『1970, 박정희 모더니즘'』(황병주·김원·천정환·김성환·권보드래)의 저자 중 한 명이 발췌·수정한 것입니다. 각 부분의 필자는 문단 아래 표기하였습니다. 세계사적 미스터리, 10.26. 10․26은 단군 이래 최대의 미스테리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굳이 유사한 사건을 꼽자면 한반도를 벗어나 세계사로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브루투스의 시저 암살 정도가 비교될 만하다. 이 사건이 놀라운 것은 최측근의 최고 권력 살해라는 엽기성뿐만이 … [Read more...] about 10.26 36주년: 박정희의 18년 독재의 끝
세금의 의미: 민주주의를 위한 ‘자기관련성’
싱글세 해프닝 작년 가을, 싱글세 운운하면서 몇 가지 해프닝이 있었다. 발언 당사자도 농담이었다는 듯이 눙치고 지나갔고, 간을 보았으나 하루 동안 온갖 조롱은 다 당했으니 아마 이 명목으로 과세를 추진하지는 않을 듯 싶다. 그런데, 사실 부양 가족에 대한 다양한 공제 혜택을 주는 것으로 사실상 싱글들에게 더 높은 세금을 물리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예전에 캐나다 국적의 여자 팀원을 데리고 있었던 적이 있는데, 이 친구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와서 일을 하고 … [Read more...] about 세금의 의미: 민주주의를 위한 ‘자기관련성’
로마의 무덤, 파르티아 ①
※ 필자주: 일베에서 폭식 투쟁이라는 어이없는 시위를 한 적이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지만, 표현을 하는 사람도 천박하거나 남을 해치는 자유는 삼가야겠죠. 나치 친위대, 홍위병과 크메르 루주, 모두 이렇게 마음이 병든 사람들의 집단 광기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이 역사를 배운다면, 집단 광기는 결국 자신에게 더욱 큰 피해가 돌아온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의 정치운명이 결정난 페르시아 원정입니다.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의 페르시아 원정 기원전 … [Read more...] about 로마의 무덤, 파르티아 ①
이제는 혹이 되어버린 UN 평화유지군
※ 이 글은 뉴욕타임즈지의 「As Conflicts Multiply, Peacekeeping Confronts an Identity Crisis」를 번역한 글입니다. UN을 출입하는 <뉴욕타임즈>의 소미니 센굽타(Somini Sengupta) 기자가 UN 평화유지군이 회원국들의 비협조 속에 갈수록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최근 잇따라 불거진 작전 실패와 스캔들이 위기론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수단 다르푸르에서 UN 평화유지군은 정부가 주도한 … [Read more...] about 이제는 혹이 되어버린 UN 평화유지군
강준만, 칼 대신 글을 휘두르는 문사(文士)
20년 전 펜 한자루 들고 홀로 무림강호에 나타났다. 그는 그동안 숱하게 많은 칼을 휘둘렀다. 그 칼에 다친 사람도 있고, 심지어 치명상을 입은 쪽도 있다. 그렇다고 누구를 눕히기 위한 글은 아니었다. 칼을 쓰는 무사(武士)에게는 두 가지만 있을 뿐이다. 서 있는 것과 눕는 것. 내가 서 있다면 상대를 베어 쓰러뜨린 것이고, 내가 누웠다면 진 것이다. 눕지 않고 서 있고자 용맹정진하는 자, 그들을 무사라 부른다. 문사(文士)에게는 글이 칼이다. 다만 그 쓰임새가 달라 서 있는 자와 … [Read more...] about 강준만, 칼 대신 글을 휘두르는 문사(文士)
이승만과 싸우려면 기지론자 모두와 싸워야 한다
약산 김원봉, 해방 이후 독립운동가 집안의 어려움, 친일파의 활개, 반민특위의 좌절, 그리고 지난 7월 31일이 사형집행일이었던 죽산 조봉암의 실험과 좌절까지...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1945~48년의 시간에 '갇히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 이승만 욕만 하게 되거나, 새누리당 원망만 하고 바뀌는 것은 아무 것도 없게 된다. 해방기를 이해하기 위한 더 큰 흐름 일제로부터의 해방은 국제 정세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그게 연합군의 승리였다. 물론 우리 민족의 역량도 매우 … [Read more...] about 이승만과 싸우려면 기지론자 모두와 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