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대선을 앞두고 참여정부에 몸담았던 인사들의 신간이 쏟아지고 있다. 소설의 형식을 빌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을 돌아본『오래된 생각』, 노무현의 비서관들이 말하는 청와대 이야기인『대통령 없이 일하기』, 노무현-문재인에게 덧씌워진 왕따 프레임을 분석한 『왕따의 정치학』이 그것이다. 세 책의 공통점을 하나만 꼽으라면, ‘언론’을 들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진보 언론’에 대한 섭섭함과 아쉬움이 담겨 있다. 『왕따의 정치학』은 참여정부에서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 [Read more...] about 문재인은 왜 왕따가 됐을까
정치
‘개신교 극단주의자 문제’에 대하여
현재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대통령 후보가 민주공화국의 토대를 부식시키는 끔찍한 발언을 하는 광경을 보고 기분이 매우 좋지 않다. 이 발언을 보고 두려움과 역겨움을 느낄 수 있는 까닭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게는 다음 두 가지가 가장 크게 다가온다. 첫째, 나는 이번 대선 및 그로부터 정립할 다음 정권의 핵심적인 가치 중 하나가 합리성의 보존과 증진이라고 믿으며, 여기에는 박사모-홍준표 지지자들로 이어지는 우파 극단주의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한국인이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Read more...] about ‘개신교 극단주의자 문제’에 대하여
홍석현 회장에 관한 몇 가지 단상
※ 먼저 밝힐 것은, 필자는 중앙일보에 제법 오래 근무한 적(1984.10~98.8)이 있다. 홍석현 전 회장이 삼성코닝에서 중앙일보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옮긴 것이 1994년 3월이니 4년여를 같이 근무했으나 당시 평사원 신분이어서 별다른 교류는 없었다. 다만 1994년 ‘신문의 날’을 맞아 ‘호외100년 전(展)’을 개최할 때 홍 전 회장이 개막식 행사에 외빈으로 참석해 축하해준 적이 있다. 이런 인연이 계기가 됐는지는 몰라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시절 홍 회장을 두 차례(2003년 … [Read more...] about 홍석현 회장에 관한 몇 가지 단상
‘503호’는 채무 인정 안 하는 뻔뻔한 빚쟁이
'서울구치소 503호 수감자'를 놓고 말들이 많다. 박 전 대통령에게 이런저런 특별대우가 제공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기 때문이다. 구치소 측은 '특혜는 없다'며 부인하면서도 503번 수용자의 수감생활에 대해서는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예우'와 '특혜', 뭐가 다른가 '503호'가 배정받은 독거실(독방)의 면적은 10.6m²(3.2평). 일반 독거실(6.56m² 또는 5.04㎡)에 비해 훨씬 넓다. 방 내부도 다르다. 싱크대, 매트리스, 샤워기, 차단문이 달린 화장실 등 일반 독거실에는 … [Read more...] about ‘503호’는 채무 인정 안 하는 뻔뻔한 빚쟁이
부모 입장에서 정리한 안철수식 학제 개편의 폐해
안철수식 학제 개편의 폐해를 부모 입장에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초등학교 입학 시 7살에 초등 입학을 하게 개편되면 시행 당시 7살, 8살이 동시에 입학해야 합니다. 그러면 이 아이들은 입시, 취업 경쟁률이 두 배가 되는 암흑의 세대가 됩니다. 안철수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4년 동안 15개월 간 출생자를 입학시킨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12년 1~12월생이 입학하는 게 아니라 1년차: 12년 1월~13년 3월생 2년차: 13년 4월~14년 6월생 3년차: … [Read more...] about 부모 입장에서 정리한 안철수식 학제 개편의 폐해
주한미군, 이제는 철수할 때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두 나라, 단일 국가로는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가장 경제 규모가 큰 두 나라, 미국과 겨룰 만한 경쟁국이자 강대국. 이 모든 나라가 아시아에 모여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아시아를 순방했을 때 단연 미국의 관심을 독차지한 나라는 이곳에서 가장 가난한 북한이었다. 군사, 정치, 경제적으로 전 세계에서 견줄 만한 상대를 찾기 힘든 초강대국 미국이 도대체 왜 이 가난하고 고립된 변방의 작은 나라에 발목이 잡혀 … [Read more...] about 주한미군, 이제는 철수할 때
친노세력과 박사모
적극적 친노-친문세력(이하 친노세력)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문재인을 지지할 수 없다는 의견이 여전히 눈에 띈다. 이런 의견을 가진 이들은 심지어 친노세력과 적극적 친박세력(이하 박사모)이 다를 것이 없다고 인식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적극적 친노세력과 박사모의 행태는 구조적으로 유사한 면이 없지는 않다. 예컨대, 해당 담론 내에서 이루어지는 거의 모든 정치 행위들이 특정한 상징에 대한 “애정”을 기반을 두고 있는 상태로 비교적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 그렇다. 그런데 이들 양 … [Read more...] about 친노세력과 박사모
한국 정치의 진정한 ‘주적’은 누구인가
흑색 선전과 이념 갈등, 지역주의 부추기는 장미대선주의보 며칠 전 시험을 치기 위해 동래역에서 지하철을 타기 위해 걷다가 대선 후보의 유세 차량과 선거사무소가 있다는 현수막을 보았다. 서로 대립하는 두 후보의 선거사무소가 같은 빌딩에 있다는 게 우스웠다. 바쁘게 걸음을 재촉하다 잠시 멈춰서 그 후보들의 주장을 담은 글 몇 자를 읽었다. 후보들은 모두 하나같이 서민 대통령임을 강조하거나 당당한 대통령, 안보를 지킬 수 있는 대통령이 자신임을 주장했다. 5월 장미 대선을 앞두고 길을 걷다 보면 … [Read more...] about 한국 정치의 진정한 ‘주적’은 누구인가
2017년 한국에서 ‘주적’ 논쟁?
그 ‘빠’들과 사냥개(어떤 군소후보라고 쓰고 이렇게 읽는다)가 한 짓을 봐서는 쉴드쳐 줄 마음 눈곱만큼도 없다만, 참, 2017년 한국에 ‘주적(主敵)’ 논쟁이라… 아시겠지만 ‘국방백서’는 1988년부터 발간되었다. 이때는 ‘주적’이란 표현이 없었다. 그러다가 1995년 동해 잠수함 사건 등 남북관계가 나락으로 떨어질 때쯤 나중 국방부 장관까지 역임한 모 인사가 국방부 정책기획관일 때 후다닥 추가했다가 2000년 백서까지 유지되었던 표현이다. ‘주적’은 "군사작전에 있어 어떤 … [Read more...] about 2017년 한국에서 ‘주적’ 논쟁?
송민순의 메모가 의미하는 것
송민순이 공개한 메모는 그 내용이 사실일 경우 오히려 이를 문제 삼으려는 쪽이 얼마나 대북정책에 무능하고 위험한지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당시 참여정부가 북측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해 한반도 평화를 이끌었는지를 반증한다. 국정원 메모이기 때문이다. 실제 참여정부가 북 정권에게 의사를 물을 생각이었다면 통일부든 고위급 통로든 다른 공식 대화채널을 사용하면 된다. 어차피 남북 간 전통문 창구가 있다. 그럼에도 대외·대북 정보수집 기관인 국정원이 나선 것은 이 메모가 공식적 통로로는 획득할 수 … [Read more...] about 송민순의 메모가 의미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