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 평생을 보수라고 생각하고 살아온 사람이다. 특히 북한에 대한 태도로 좌우를 나누는 기준이 확연한 한국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다만 난 북한을 국가급 행위자로 보고, 그들과 국경을 나누는 입장에서 남북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조금 차이가 나는 정도일 뿐이다. 그래서 솔직히 심정적으로는 우완투수에 뿌리를 둔 인사들에 대해 생내적 친화력이 더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요즘 돌아가는 언필칭 보수라는 사람들의 꼬락서니나 해법을 보면 날 선 이야기가 안 나올래야 안 나올 수가 없다. … [Read more...] about 보수의 나라와 진보의 조국이 따로 있나
‘8월 위기설’, 세 가지만 따져보자
‘8월 위기설’이 시끄럽긴 시끄러운가 보다. 와이프가 아침에 묻더라. “물이랑 라면 사놔야 해?” 이렇게 대답해줬다. “그런 일이 있지도 않거니와(만일 그렇다면 내가 이미 어디 가라고 했지), 있어도 전쟁 나면 그거 먹을 새도 없어 이젠.” 8월 한반도 위기설의 중심에는 아마 점점 거세어지는 워싱턴의 수사(修辭)와 북핵 해법을 둘러싼 미·중간의 이견과 갈등, 그리고 이른바 ‘코리아 패싱’에 대한 우려들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을 거다. 세 가지만 따져보자. 첫째, ‘한반도 위기설’의 … [Read more...] about ‘8월 위기설’, 세 가지만 따져보자
2017년 한국에서 ‘주적’ 논쟁?
그 ‘빠’들과 사냥개(어떤 군소후보라고 쓰고 이렇게 읽는다)가 한 짓을 봐서는 쉴드쳐 줄 마음 눈곱만큼도 없다만, 참, 2017년 한국에 ‘주적(主敵)’ 논쟁이라… 아시겠지만 ‘국방백서’는 1988년부터 발간되었다. 이때는 ‘주적’이란 표현이 없었다. 그러다가 1995년 동해 잠수함 사건 등 남북관계가 나락으로 떨어질 때쯤 나중 국방부 장관까지 역임한 모 인사가 국방부 정책기획관일 때 후다닥 추가했다가 2000년 백서까지 유지되었던 표현이다. ‘주적’은 "군사작전에 있어 어떤 … [Read more...] about 2017년 한국에서 ‘주적’ 논쟁?
THAAD 논쟁이 함축하는 것, 놓치고 있는 것
THAAD 논쟁의 속내 우리 다 서로 솔직해 지자, 좀. 그래, 까놓고 말하겠다. THAAD는 ‘현재’로서는 ‘대북 방어용’ 성격이 맞다. 그런데, ‘미래’에도 그럴 것으로 보장을 할 수는 없다. 왜? 무기체계는 특정 고객이 있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내 권총에 “김정은用”이라고 써 놓았다고 하자. 이 총의 총알이 김정은에게만 통하는 것이 아니다. 엉뚱한 공권력을 향할 수도 있고, 모 씨가 말한 “개, 돼지”를 잡을 수도 있다. THAAD가 미래에 탐지성능과 다른 요격체계를 보강해서 … [Read more...] about THAAD 논쟁이 함축하는 것, 놓치고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