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업무가 끝나가는 오후 5시 반, 째깍악어 사무실에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울먹거리며 다급한 목소리로 한 엄마가 당일 돌봄 서비스를 요청했습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 지금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려와야 해요.” “앱을 다운로드해 어머니가 직접 신청하셔야 하는데… 그런데 어머니 어디 아프세요? 목소리가 안 좋으세요.” “몹시 아파요. 병원에 가야 하는데 제가 안 가면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하원 시키지 않아요.” “저희 직원을 보내드려도 될까요? 어머니 연락처가 휴대폰에 찍혔으니까 … [Read more...] about 엄마가 만든 시간제 아이돌봄 서비스 ‘째깍악어’
부모
선진국 워킹맘들은 과연 한국과 다를까?
2015년 7월 SNS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다. 아르헨티나 국회에서 찍혔다는 그 사진 속에서는 여성 국회의원 하나가 아이에게 젖을 먹이고 있었다. 따로 마련된 수유실이 아닌 회의장에서였다. 워킹맘을 위해 공적인 장소에서의 수유를 허용하는 아르헨티나의 관대한 문화에 감동했었다. 그러나 내가 감동하는 사이 일각에서는 이런 설전이 벌어지고 있었으니, 아르헨티나의 관대함에 대한 감동은 접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여기나 거기나 갈 곳은 멀다. 생각해보면 애초에 젖먹이 아기를 … [Read more...] about 선진국 워킹맘들은 과연 한국과 다를까?
아이들이 논픽션을 재미있게 읽지 못하는 이유
※ 《기획회의》 448호 ‘어린이책, 어디로 갈 것인가’ 특집 중 과학 논픽션 작가 이지유 님의 글입니다. 아이들이 논픽션을 재미있게 읽지 못하는 이유라니. 이렇게 쉬운 문제가 어디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어른들이 논픽션 책을 어린이의 손에 들려줄 때 흑심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숙제할 때 참고가 되라고 논픽션 책을 주고, 1년에 몇 번 치르는 시험에 좋은 성적을 얻으라고 틈틈이 논픽션 책을 보게 하며 과거에 살았던 위인들을 본받아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 [Read more...] about 아이들이 논픽션을 재미있게 읽지 못하는 이유
주말에는 나도 좀 쉬자! 키즈 카페 6곳
육아 중인 분 주목! 정신없는 하루하루, 여유로운 커피 타임이 절실하시죠? 그런 분들을 위해 키즈카페 6곳을 소개할게요! 물론 좀 쉬어볼까 하고 왔다가 더 방전이 되어 나가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요. PIM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동 650 한강 근처에 위치해서 전망이 굉장한 이곳, 생일파티도 가능하다는 점 참고하세요. 인기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예약은 미리미리 할 것을 추천할게요~ 2시간 이용권 가격 어린이: 12,600원 (주말 … [Read more...] about 주말에는 나도 좀 쉬자! 키즈 카페 6곳
호랑이 부모가 아닌 ‘고양이 부모’가 내게 준 선물
※ 이 글은 뉴욕타임즈에 실린 「My Asian Pussycat Parents」를 번역하였습니다. 꿈의 학교였던 뉴욕대 합격 통지서를 받은 날, 저는 기쁨에 사로잡혔습니다. 부모님도 축하해주셨죠. 하지만 사실 부모님은 제가 그토록 경쟁이 심한 학교에 진학하기를 원치 않으셨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부모님이 저의 완벽주의적 기질을 부추기지 않은 건 훌륭한 양육 방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는 제가 C를 받아오면 선물을 사준다고 하신 적이 있을 … [Read more...] about 호랑이 부모가 아닌 ‘고양이 부모’가 내게 준 선물
‘죄인’이 된 직장맘의 고민, 120으로 해결하자
지난 10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교육, 저출산·고령화, 4차 산업혁명은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이고 국가 백년대계를 좌우할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이 ‘저출산’을 중요한 국정과제라고 말할 만큼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심각합니다. 통계청의 2016년 합계 출산율은 전년보다 0.07명 감소한 1.17명이었습니다. 세계 224개국 중에는 220위였고, OECD 38개국 회원국 중에는 꼴찌였습니다. 출산율이 계속 낮은 이유 중 하나는 일과 육아를 함께 하기 힘든 사회 구조 속에 … [Read more...] about ‘죄인’이 된 직장맘의 고민, 120으로 해결하자
모국어가 발달해야 외국어를 잘 익힐 수 있다
모국어로 문해력을 키우지 못하면 인지 발달이 뒤처진다 조금 전에 질문을 받았다. 다문화가정의 중3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게 되었는데 be 동사 변화도 모른다고, 맞는 교재를 추천해 달라고. 이건 단순히 영어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물어보았더니 아이는 10세에 한국으로 온 중국 아이고 한국어는 곧잘 하나 한국학교에서 전반적인 학업 성취도는 낮다고 한다. 이런 경우 사실 영어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영어는 가르쳐도 그다지 효과가 없다. 이 아이의 가장 큰 문제는, 모국어인 중국어 … [Read more...] about 모국어가 발달해야 외국어를 잘 익힐 수 있다
어떻게 일본 아이들은 혼자 지하철을 탈 수 있을까
※ The Atlantic의 「Why Japanese Kids Can Walk to School Alone」을 번역한 글입니다. 일본에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부모님이나 보호자 없이 혼자 대중교통을 타고 어딘가 가는 어린이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기껏해야 예닐곱쯤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책가방에 어린이 티켓을 고리로 달아놓고 다부지게 선 모습을 보면 이 아이들은 자립심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처음 하는 심부름도 어렵지 않아요 ‘처음 하는 … [Read more...] about 어떻게 일본 아이들은 혼자 지하철을 탈 수 있을까
교육: 모방과 창조 사이
※본 글은 뉴욕타임스의 What Babies Know About Physics and Foreign Languages를 번역한 글입니다. 정답을 알려주고 따라하게 하는 건 쉽습니다. 하지만 지식경제 사회와 미래에 가치가 높아질 인재에게 요구되는 창의력과 스스로 답을 찾는 능력을 길러주려면 아이들이 어느 정도까지는 스스로 주변을 관찰하고 이것저것 해보고 실패하고 그 과정에서 배우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카카오 스토리펀딩 10화에 후보로 올렸던 글의 전문을 번역해 … [Read more...] about 교육: 모방과 창조 사이
여중생 폭행 사건과 시대의 변화
초등학교 교사의 학생 성폭행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여중생 폭행 사건이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사건의 공통점은 모두 어린 학생들이 관련돼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과연 청소년들의 권리와 의무는 어디까지 인정되어져 하는가 하는 것이다. 한쪽의 극단에서는 청소년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필요가 전혀 없는 존재로 여긴다. 또 한쪽의 극단에서는 청소년도 성인과 똑같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여긴다. 이렇게 관점이 혼란한 틈을 타서 자기 … [Read more...] about 여중생 폭행 사건과 시대의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