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케빈에 대하여〉(2011), 〈살인의 추억〉(2003), 〈아무도 모른다〉(2004), 〈누구나 아는 비밀〉(2018)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모름을 고백하는 영화들 〈케빈에 대하여〉의 케빈은 영화의 마지막에 에바와 대면해 이렇게 말합니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모르겠어." 한편 〈살인의 추억〉의 박두만 형사는 영화의 마지막에 유력한 용의자 앞에서 좌절하며 말합니다. "모르겠다." 케빈은 엄마의 사랑을 위해 살인도 주저하지 않는 냉혹한 인물입니다. 그랬던 그가 … [Read more...] about 모름을 고백하는 영화들
영화
만능 엔터테이너, 윌 스미스
Intro 수많은 흑인 배우들이 훌륭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했고 대중적인 배우를 꼽으라면 윌 스미스가 첫 번째 후보가 아닐까 싶다. 그의 경력은 무려 2000년 이전으로 올라간다. 그때도 관객들은 그를 사랑했다. 윌 스미스는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가수, 윌 스미스 국내에서는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윌 스미스는 배우로 데뷔하기 전 힙합 가수로 먼저 데뷔했다. MIT에 장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엘리트였던 윌 스미스는 대학 진학을 … [Read more...] about 만능 엔터테이너, 윌 스미스
“장애인도 온전하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기를 꿈꿔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2019년 영화관 발권 데이터를 통해 집계한 연간 대한민국 영화 총 관객 수는 2억 2,667만 9,126명이다. 국민 1인당 1년에 약 4.5편의 영화를 보는 셈이다.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등 OTT 서비스를 통해 영화를 즐기는 숨은 영화 인구까지 감안하면 관객 수는 더 늘어난다. 한국 영화의 세계적 위상 역시 남다르다. 미국영화협회(MPA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영화 시장 규모는 세계 5위다. 세계 영화시장 전체 규모 411억 달러 중 16억 달러를 기록했다. … [Read more...] about “장애인도 온전하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기를 꿈꿔요”
파바로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
※ 영화 <파바로티>(2019), <아이리시맨>(2019)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파바로티>의 질문과 대답 론 하워드 감독의 <파바로티>를 보았습니다. <파바로티>는 전설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일생을 담아낸 다큐멘터리입니다. 론 하워드 감독은 파바로티의 역사적인 무대를 완벽히 재현하여 관객에게 잊히지 않을 감동을 전달하는가 하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영상과 사적인 인터뷰, 가족과 친구들이 보관해둔 영상 … [Read more...] about 파바로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
영화 “정직한 후보”, 라미란이 살린 정치 블랙 코미디 영화
지난 주말에 IPTV VOD 서비스를 통해 영화 <정직한 후보>를 보았다. 원래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직접 보고 싶었지만, 코로나 19 사건으로 인해 영화관을 가지 않게 되어 볼 수가 없었다. 그러다 마침 기다리고 있던 VOD 서비스가 나왔다. 덕분에 지난 주말 토요일(28일) 저녁에 영화 <정직한 후보>를 집에서 편하게 시청할 수 있었다. <정직한 후보>라는 영화는 제목 그대로 ‘정직한 후보’가 되어버린 주인공 라미란의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진 영화다. '역시 … [Read more...] about 영화 “정직한 후보”, 라미란이 살린 정치 블랙 코미디 영화
작은 아씨들, 클래식이라 불리는 것들에 대하여
Intro 나는 유독 '클래식'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비슷한 단어로 '올드'나 '레트로'등을 쓸 수도 있겠지만 클래식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오래되거나 복고풍인 것을 표현하는 데만 쓰이지 않는 복합적인 단어이기에 그렇다. 그리고 그레타 거윅이 만든 <작은 아씨들>은 우리가 클래식이라고 부를만한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클래식한 서사 내용을 전부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지라도, 이 유명한 소설의 제목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미국의 소설가 … [Read more...] about 작은 아씨들, 클래식이라 불리는 것들에 대하여
“기생충, 빈폴”: 선인도 악인도 없는 희비극이 2020년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
※ 영화 <기생충>(2019), <살인의 추억>(2003), <마더>(2009), <설국열차>(2013), <빈폴>(2019)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토록 평범한 이들의 걷잡을 수 없는 좌충우돌을 그리고 있기에, 광대가 없음에도 희극이, 악인이 없음에도 비극이 한데 마구 뒤엉켜 계단 아래로 곤두박질친다. 선인도 악인도 없는 희비극. 역사적인 영화로 기억될 <기생충>에 대해 봉준호 감독 자신은 위와 같이 … [Read more...] about “기생충, 빈폴”: 선인도 악인도 없는 희비극이 2020년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
〈기생충〉, 가족 때문에 몰락한 사람들의 이야기
개인적으로 〈기생충〉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가족'이었다. 영화에는 크게 세 가족이 나오는데, 이 가족들은 죽음을 넘어서까지 좀처럼 해체되지 않는다. 사실 영화의 초반부터 가장 답답했달까, 이상하게 느껴졌던 것도 그런 가족의 끈끈함이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당연히 그렇게 집안 사정이 어렵고 누추하다면, 성인이 된 자식들은 자기 살길 찾아가겠다고 박차고 나가는 일이 더 흔할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가족을 포기한다'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고려조차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가정부의 … [Read more...] about 〈기생충〉, 가족 때문에 몰락한 사람들의 이야기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의 뒷면: 작품이 다가 아니다
아카데미상 수상을 위해 배우 송강호는 반년간 쌍코피를 흘리며 영화 관계자를 만나러 다니고, 봉준호 감독은 500번이 넘는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그 과정이 마치 '봉고차를 타고 미사리를 다니는 유랑극단' 같았다고도 말한다. 정확한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CJ 그룹에서 투자한 홍보비용만도 100억이 넘을 거라는 추측이 일반적인 듯하다. 영화 〈기생충〉의 작품성이 뛰어난 것도 있겠지만, 창작자와 그 후원자의 이러한 투자 없이 세계적인 상을 받는다는 건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많은 경우 화려한 … [Read more...] about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의 뒷면: 작품이 다가 아니다
무척 공들여 써본, 여행에 관한 영화 10편 추천
1.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1995 '여행은 어떻게 두 사람을 맺어주는가'에 관해 지극히 낭만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낸 최고의 영화.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어떻게 어색함을 극복하고 서로의 마음에 가닿는지 보여준다. 비엔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에서, 주인공은 오직 둘뿐이며 앵글도 두 사람이 걸으며 하는 대화만 계속해서 비춘다. 정신없이 수다를 떨다가도, 고요히 거리를 바라보고, 가만히 음악을 드는 순간들이 현실을 농밀하게 담아냈다. 영화는 〈비포 … [Read more...] about 무척 공들여 써본, 여행에 관한 영화 10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