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을 꿰뚫어 보는 힘을 통찰력이라고 한다. 통찰력은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화두다. 본질을 포착하지 못하면 우리는 쓸데없는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며 시간을 길바닥에 버린다. 통찰력은 삶을 살아가는 경쟁력이자 기술이다. 하지만 통찰력은 말처럼 쉽게 얻을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까? 영화 〈머니볼〉은 본질은 무엇이고 통찰력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만년 꼴등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단장 빌리 빈은 팀 에이스들이 … [Read more...] about 영화 〈머니볼〉을 통해 본 본질을 사고하는 법 3가지
영화
2019년의 네 작품을 통해 보는 애니메이션 산업의 미래
CGI의 시대,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독자 영역을 확보할 것인가? 2019년은 유난히 인상에 깊게 남는 애니메이션이 많았던 해였다. 특히 아래 네 작품은 그 자체로는 서로 공통점이나 관계가 거의 없지만, 좀 더 거시적인 차원에서 중요한 공통점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틈틈이 메모를 남겨 놨었다. 이 글은 그 메모를 정리해서 쓴 글이다. 우선 여기서 애니메이션이라 함은 TV 아니메를 제외하고 극장 개봉을 위해 만들어진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에 한함을 미리 언급해 … [Read more...] about 2019년의 네 작품을 통해 보는 애니메이션 산업의 미래
봉준호의 〈마더〉: 심리적 율법의 파괴
영화 〈마더〉는 혜자가 도준을 석방하기 위해 진짜 범인을 찾는 여정을 그린다. 혜자를 주체로 봤을 때, 이 서사 모델의 독특한 점은 대상과 수신자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서사 구조는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찾으려는 오이디푸스가 결국 신탁으로 그 범인이 사실 자신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오이디푸스 왕 이야기와 유사하다. 혜자의 목적은 범인(대상)을 찾아 도준(수신자)을 석방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상과 수신자의 일치는 혜자(주체)의 목적이 필연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음을 뜻하므로, 주체는 … [Read more...] about 봉준호의 〈마더〉: 심리적 율법의 파괴
영화 ‘쓰리 빌보드’에 나온 이 노래의 정체는?
최근에 〈쓰리 빌보드(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이 영화는 한 줄로 요약하면 '용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위 장면은 이혼한 아빠가 엄마를 찾아와 이야기를 하다가 성질이 나니까 탁자를 엎고 엄마를 때리려는 상황에서 엄마를 보호하려는 아들이 아빠 목에 식칼을 들이대는 모습입니다. '어떻게 감히 친부의 목에 칼을…' 하며 손사래를 치는 사람도 있겠습니다만, 가정 폭력에서 엄마를 지키려는 용감한 … [Read more...] about 영화 ‘쓰리 빌보드’에 나온 이 노래의 정체는?
나는 “건축학개론”이 조금 불편했다
나는 내가 첫사랑 영화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는 줄 알았다. 모두 그렇게 열광한 〈건축학개론〉을 난 아무리 봐도 '현 연인 바보 만들고 바람피우는 영화'로밖에 안 느껴졌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를 계속 넘나들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어린 승민이와 서연이 그리는 장면들은 참 예쁘지만 현재로 돌아올 때마다 첫사랑의 집을 지어주고자 결혼 날짜를 미루고, 단둘이 술을 마시고, 키스를 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약혼녀가 비행기 안에서 그의 어깨에 기댈 때 서연 생각에 표정이 심란한 … [Read more...] about 나는 “건축학개론”이 조금 불편했다
할리우드의 두 비극, 피츠제럴드와 페그 엔트위슬 이야기
※ 포스트 말론의 <Hollywood's Bleeding>을 BGM으로 깔고 읽어봐 주세요. 산을 타고 있었어요. 그런데 할리우드 랜드 사인판 주변에서 여성용 신발이랑 재킷, 지갑을 발견했어요. 지갑 속엔 유서가 들어 있었고요. 아래를 내려다봤더니 거기에 시체가 있었어요. 1932년 9월 16일, 무비랜드 할리우드의 비극이 발생한다.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산의 정상부 Mount Lee 위에 설치된 HOLLYWOODLAND 사인판의 알파벳 'H'의 꼭대기에서 24살의 … [Read more...] about 할리우드의 두 비극, 피츠제럴드와 페그 엔트위슬 이야기
모름을 고백하는 영화들
※ 영화 〈케빈에 대하여〉(2011), 〈살인의 추억〉(2003), 〈아무도 모른다〉(2004), 〈누구나 아는 비밀〉(2018)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모름을 고백하는 영화들 〈케빈에 대하여〉의 케빈은 영화의 마지막에 에바와 대면해 이렇게 말합니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모르겠어." 한편 〈살인의 추억〉의 박두만 형사는 영화의 마지막에 유력한 용의자 앞에서 좌절하며 말합니다. "모르겠다." 케빈은 엄마의 사랑을 위해 살인도 주저하지 않는 냉혹한 인물입니다. 그랬던 그가 … [Read more...] about 모름을 고백하는 영화들
만능 엔터테이너, 윌 스미스
Intro 수많은 흑인 배우들이 훌륭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했고 대중적인 배우를 꼽으라면 윌 스미스가 첫 번째 후보가 아닐까 싶다. 그의 경력은 무려 2000년 이전으로 올라간다. 그때도 관객들은 그를 사랑했다. 윌 스미스는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가수, 윌 스미스 국내에서는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윌 스미스는 배우로 데뷔하기 전 힙합 가수로 먼저 데뷔했다. MIT에 장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엘리트였던 윌 스미스는 대학 진학을 … [Read more...] about 만능 엔터테이너, 윌 스미스
“장애인도 온전하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기를 꿈꿔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2019년 영화관 발권 데이터를 통해 집계한 연간 대한민국 영화 총 관객 수는 2억 2,667만 9,126명이다. 국민 1인당 1년에 약 4.5편의 영화를 보는 셈이다.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등 OTT 서비스를 통해 영화를 즐기는 숨은 영화 인구까지 감안하면 관객 수는 더 늘어난다. 한국 영화의 세계적 위상 역시 남다르다. 미국영화협회(MPA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영화 시장 규모는 세계 5위다. 세계 영화시장 전체 규모 411억 달러 중 16억 달러를 기록했다. … [Read more...] about “장애인도 온전하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기를 꿈꿔요”
파바로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
※ 영화 <파바로티>(2019), <아이리시맨>(2019)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파바로티>의 질문과 대답 론 하워드 감독의 <파바로티>를 보았습니다. <파바로티>는 전설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일생을 담아낸 다큐멘터리입니다. 론 하워드 감독은 파바로티의 역사적인 무대를 완벽히 재현하여 관객에게 잊히지 않을 감동을 전달하는가 하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영상과 사적인 인터뷰, 가족과 친구들이 보관해둔 영상 … [Read more...] about 파바로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