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첫사랑 영화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는 줄 알았다. 모두 그렇게 열광한 〈건축학개론〉을 난 아무리 봐도 '현 연인 바보 만들고 바람피우는 영화'로밖에 안 느껴졌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를 계속 넘나들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어린 승민이와 서연이 그리는 장면들은 참 예쁘지만 현재로 돌아올 때마다 첫사랑의 집을 지어주고자 결혼 날짜를 미루고, 단둘이 술을 마시고, 키스를 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약혼녀가 비행기 안에서 그의 어깨에 기댈 때 서연 생각에 표정이 심란한 … [Read more...] about 나는 “건축학개론”이 조금 불편했다
회사는 정말 어딜 가나 똑같은가
90년대생은 유능하거나 회사는 어딜 가나 거기서 거기, 다 똑같다? 회사들이 궁극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 같다. 그 '똑같은' 범위 안에 들지 않는 것. 그 회사를 왜 다니냐고 물었을 때 '회사는 어딜 가나 거기서 거기라서'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후배가 퇴사 의사를 밝힐 때 '어차피 어딜 가나 똑같다'라는 말로밖에 붙잡지 못하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모든 회사는 다 똑같지 않습니다 사람 성향마다 다르겠지만, 나를 가끔 답답하게 하는 반응은 '그래도 이게 그나마 … [Read more...] about 회사는 정말 어딜 가나 똑같은가
이 근로 시간은 생략되어도 괜찮나요?
시간제 노동자들에겐 주 52시간 근로법의 적용이 생계를 위협한다고 들었다. 이 글은 이 법이 애당초 타깃으로 삼았어야 할 연봉제 직장인의 애로사항을 담은 글임을 미리 밝힌다. 월급은 정해져 있는 데다 야근을 올릴 수 있는 한도까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매일 공짜로 몇 시간씩 일하는 사람들에게 '저녁 있는 삶'을 주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졌을 법이니까. 주 52시간은 법정근로시간 40시간, 최대 연장근로 12시간으로 구성되어있다. 하지만 이러한 52시간 집계엔 아직까지 다양한 사각지대가 … [Read more...] about 이 근로 시간은 생략되어도 괜찮나요?
브라질에서 택시기사에게 사기를 당했다
어?… 어어? 브라질에 가면 택시기사를 조심하라는 말은 많이 들었다. 웬만하면 우버를 타라고. 그래서 거리에 즐비한 수많은 택시들의 유혹에도 꾸역꾸역 우버 앱을 깔아서 드라이버와 연결되기를 시도해 보았지만 드라이버들이 거의 도착한 상태에서 취소를 해버리는 상황이 5번 연달아 발생했다(이것도 일종의 수법이 아닐까 싶다). 우버에서는 드라이버가 취소를 하면 끊임없이 자동으로 다른 드라이버와 연결이 된다. 그런데 5번 바람을 맞은 후 20분을 기다려야 도착하는 드라이버와 매칭이 되니 결국 나의 … [Read more...] about 브라질에서 택시기사에게 사기를 당했다
당신이 취업이 안 되는 이유
오랜 취업 준비 기간을 거쳐보니 나 포함 많은 문과생 젊은이가 왜 취업난 속에 허덕이는지 알 것 같다. 이에 내가 여러 시행착오 끝에 깨닫게 된 몇 가지 필수 포인트를 알려주고자 한다. 기업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방향을 잘 잡는 것이 시간 단축에 중요할 테니 말이다. 1. 경험이 부족하다. 맞다. 경력직을 뽑는 것은 아니지만 아쉽게도 당신들은 신입 입사를 위한 경험이 부족하다. 사기업은 물론이거니와 NCS 도입에 박차를 가한 요즘 공기업들의 채용 공고를 본 적이 있다면 알 것이다. … [Read more...] about 당신이 취업이 안 되는 이유
내 나이를 내 나이라 부르지 못하고
아버지는 올해 60세이시다. 회사에서 부모님이 60세가 지나면 가족수당이 나온다고 들은 바 있어 문의했더니 만 나이 기준 60세부터란다. 조금 어이가 없었다. 아버지는 분명 사람들을 만날 때 60세로 본인을 소개하고, 올해 초 앞 자릿수가 바뀌었을 때 하는 심란한 고민들을 하셨을 것이다. 자식들도 아버지를 60세로 인식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를 그 나이로 보지만 사실은 60세가 아닌 것이다. 그는 명확히 '한국 나이' 속도로 인생을 살지만 8월생인 아버지가 법적으로 60대로 인정받으려면 해가 … [Read more...] about 내 나이를 내 나이라 부르지 못하고
탕비실은 신입사원의 전쟁터
입사 후 신입사원이 맡게 되는 업무는 보통 귀찮은 일, 중요하지 않은 일, 귀찮고 중요하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신입사원의 업무 중 예외적으로 귀찮고 중요한 일이 있는데 바로 탕비실 간식 주문 및 관리다. 탕비실은 부서/팀의 간식거리, 커피포트, 냉장고 등이 비치된 공간. 우선 내 머릿속 간식류는, 짠 것: 포카칩 단 것: 시리얼 & 칸쵸 케이크: 초콜릿, 바닐라 사탕: 왕꿈틀이, 마이구미 마실 것: 바나나 우유 정도다. 카페를 가도 디저트는 시키지 않고 … [Read more...] about 탕비실은 신입사원의 전쟁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