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강장동물이다. 몸 자체가 입이며 곧 항문이며 여론을 먹고 싼다. 비록 사회에서 맡은 역할이 밉상이긴 하지만, 그런 악역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다. 언론이 사회를 거리낌없이 비판하는 건 그들이 한점 티끌이 없어서가 아니다. 왕을 비판하는 사간원이라고 정말 털어서 먼지가 안 났겠는가. 비판을 통해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언론은 면죄부를 받은 것이다. 섬세함 없이 싸움을 부추기는 언론의 모습 그런데 우리나라 언론들은 그런 섬세함이 없다. 타블로이드라면 … [Read more...] about 유가족의 통곡을 도구로 삼는 언론
언론
11년 희생해 1억 원 모은 청춘을 예찬하는 언론
피천득의 ‘은전 한 닢’에서 한 거지가 묘사된다. 그는 '그저 은전 한 닢이 갖고 싶어' 여섯 달 동안 구걸을 해가며 동전을 모으고, 동전을 각전으로 바꾸고, 각전으로 은전을 만든다. 그리고 그것을 지나가는 행인에게 검사받고 싶어 한다. 의심하는 행인에게 거지는 말한다. "이 돈 한 개가 갖고 싶었습니다." ‘"연봉 2000만원이 적은가요?" 20대에 1억 모은 짠돌이’라는 기사를 보면서 위 소설이 다시 떠올랐다. 이 청년을 거지라 보는 건 아니다. 14년 이상 봉사활동도 했을 정도로 훌륭한 … [Read more...] about 11년 희생해 1억 원 모은 청춘을 예찬하는 언론
디스패치를 더 신뢰해야 하는 한국 언론의 현주소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모든 비극에 애도를 표한다. 부디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세월호 사건으로 평소보다 더 빠르게 흘러가는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눈에 띈 위근우(@guevara_99)님의 트윗이다.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비약적으로 많아졌는데, 왜 진실에 대한 접근은 더 어려워지는 기분일까. 이번 참사와 관련해서 내가 느끼는 것도 같다. 뉴스가 정말 많지만, 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평소라면 쉽게 믿을 수 있었던 뉴스들이 서로 다른 얘기를 하고 있고, … [Read more...] about 디스패치를 더 신뢰해야 하는 한국 언론의 현주소
“OO이 OO하는 OO 5가지”식 기사가 저지르는 흔한 문제 5가지
!@#… 공유하며 눈길 끌기 좋아서 요새 부쩍 유행하는 목록형 기사 작성법, 속칭 ‘리스티클(listicle; list+article)’들이 흔히 저지르는 문제를 추려본다. 이 5가지만 잘 피하면 더 좋은 리스티클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1. 그 5가지면 충분하다는 착시를 유발한다 – 5가지만 잘 피하면 되기는 개뿔. 다른 필요한 요인들도 많을텐데, 딱 그거면 제대로 갖출 것 같은 체크리스트 효과를 준다. 하기야 그런 단순화 덕분에 인기 있는 형식이지만. 2. … [Read more...] about “OO이 OO하는 OO 5가지”식 기사가 저지르는 흔한 문제 5가지
‘조선일보 오보’가 정작 진짜 오보? 국민TV의 오보 소동
국민이 주인인 방송, 국민 TV 주요 일간지, 특히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 언론의 편향된 보도는 늘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다. 게다가 이명박 정권 들어서는 공중파 방송사까지 친정부적인 인사에 점령되면서, 더이상 정권에 대한 비판 기능을 상실했으며 정권 홍보 방송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박근혜 정권에서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생각했다.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언론이 필요하다. 그래서 협동조합형 TV 방송이라는 아주 독특한 형태의 언론이 만들어졌다. … [Read more...] about ‘조선일보 오보’가 정작 진짜 오보? 국민TV의 오보 소동
한국 국민 80% 스마트폰 중독, 대책 절실
국민의 언론 MBC(최대주주 정수장학회)가 한국 국민 80% 이상이 스마트폰 중독이라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그들의 스마트폰 중독 기준은 다음과 같다. 한국 국민 80%는 앱 30개를 넘어 80개 수준 MBC는 그 기준으로 설치한 앱이 30개 이상임을 제시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들의 대다수는 80개 이상의 앱을 사용하고 있어 파문이 일어나고 있다. 예문은 외산 스마트폰이 아닌 국산 3대 스마트폰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애플 … [Read more...] about 한국 국민 80% 스마트폰 중독, 대책 절실
가독성으로 살펴본 한국의 닷컴 언론: 독자보다 광고주
나는 한국의 웹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인 사람 중 한명이다. 한국의 웹은 액티브엑스 같이 심각한 문제도 있지만, 일반적인 웹 자체에 대한 문제도 상당하다. 액티브엑스나 네이버의 검색 문제를 예로 드는 분들은 많은데, 웹의 가독성에 대한 얘기는 진지하게 이뤄진 적이 별로 없는것 같다. (있으면 제보 부탁 드린다) 2012년 11월에 외국의 유명 블로그 중 하나인 Brooksreview에는 “The Design of a Site Meant to be Read”라는 제목으로 가독성을 중시하는 … [Read more...] about 가독성으로 살펴본 한국의 닷컴 언론: 독자보다 광고주
한국 언론은 살인범을 어떻게 영웅으로 만드는가
살인자에게 공감하는 이상한 앵커 저도 딸이 있는데 중학생 딸이 성폭행을 당했고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아신다면, 여러분은 특히 아버지들은 어떻게 할까요? 이런 상상도 하기 싫은 얘기를 들은 아버지가 가해자인 10대 청소년을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분명히 잘못했지만, 솔직히 그 아빠의 마음은 이해가 됩니다. 2014년 3월 25일, TV조선 '뉴스쇼 판'에서 앵커는 군산에서 일어난 한 살인사건을 전하며 이렇게 얘기했다. 대체 어떻게 된 살인사건이기에 앵커가 '마음은 이해가 간다'고 얘기할 … [Read more...] about 한국 언론은 살인범을 어떻게 영웅으로 만드는가
기자들이 잘 지키지 않는 기본 “모르면 쓰지 마라”
(※ 필자의 사견임) 한국 기자들의 위험한 습관 국내 언론에 있던 때를 포함해 영어로 경제기사를 쓴 지 어느 덧 25년이 됐다. 그런데 모국어인 한국어로, 그리고 사고 체계가 유사한 내국인들을 상대로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들 사이에 아주 위험한 습관을 발견하게 된다. 기업이나 정부 부처에서 다소 생소하거나 복잡한 발표자료를 받았을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기사 가치 자체가 떨어질 경우에는 내용을 잘 모르면 기사를 보류한 채 정보원이나 전문가들에게 보충취재를 하면 될 터이다. 그런데 문제는 … [Read more...] about 기자들이 잘 지키지 않는 기본 “모르면 쓰지 마라”
연극영화과 출신이 바라보는 디스패치와 찌라시, 그리고 연예인의 삶
연극영화과에서 배우는 것 나는 연극영화과에서 연기전공으로 졸업했다. 학교를 다니던 시절 재미있었던 것은, 나와 내 주변의 선후배와 동기들, 그리고 수업까지. 수업은 사실은 연극사와 연기, 그밖의 예술을 가르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학생들에게 더 매력적이어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고,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특히 이성에게) 더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가를 고민하고 연마하는 사람들 같았다. 그렇게 고민하고 연구한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빼어난 사람들이 선택을 받아 연예인이 된다. 그들의 … [Read more...] about 연극영화과 출신이 바라보는 디스패치와 찌라시, 그리고 연예인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