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덤하우스의 언론자유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부분적 언론자유국'이다. ⓒ 프리덤하우스 누리집 "나는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 프리덤하우스의 '2014년 언론자유 보고서' 관련 소식을 들으면서 진부하지만 토마스 제퍼슨의 일갈을 떠올리는 것은 그 본연의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의 언론 현실 때문일 것이다. '부분적 언론자유국' 대한민국 드디어 우리나라의 언론자유 세계 순위가 68위로 떨어졌다. 국제 언론감시단체 … [Read more...] about ‘부분적 언론자유국’ 대한민국과 김수영 시인의 언론자유
언론
연합뉴스, 존재하지 않는 디지털 섹스를 만들어 내다
연합뉴스에서 '섹스밸리 된 실리콘밸리' 야후 女임원 동성성폭력 피소라는 기사를 냈다. 기사는 전반적으로 사실을 그대로 전달했다. 원 출처인 CNN Money의 Female Yahoo exec sued for sexual harassment를 그대로 옮긴 기사이다. 다만 전혀 엉뚱하게 번역을 한 부분이 있다. 올해까지 야후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한 시는 고소장에서 장 디렉터의 회유와 협박을 견디지 못하고 수시로 동침 요구에 응해 '구강 및 디지털 성교'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 [Read more...] about 연합뉴스, 존재하지 않는 디지털 섹스를 만들어 내다
AV 채용박람회, 한국 언론이 만들어낸 “논란”
며칠 전 일본 AV업체 명문 와세다대서 채용박람회 개최 논란이라는 기사가 화제가 됐다. 이 기사의 내용은 소스라고 밝힌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기사와 완전히 일치한다. 다만 한 문장이 더 들어가 있다. 최근 일본 4대 어덜트비디오(AV) 제작 회사가 일본 명문 와세다(早稲田) 대학에서 채용박람회를 개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래서 일본 웹 쪽을 검색해 봤다. 이러한 사건이 논란이라는 언론은 그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일본 쪽 소스인 BLOGOS의 기사는 실제 그 채용박람회가 어떤지, 참가자가 … [Read more...] about AV 채용박람회, 한국 언론이 만들어낸 “논란”
책임회피성 결정장애: 세월호 현장 기자의 이야기
참여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는 지난 대선의 주요후보들을 이렇게 평가했다. "전체적으로 자기만의 스토리가 약합니다. 인생 스토리가 약하다는 건 그만큼 큰 결정을 내려본 경험이 적다는 뜻이죠. 대통령이 되면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의 운명에 영향을 끼칠 중요한 결정들을 수없이 내려야 하는데, 큰 결정을 내려본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이 시시각각 적절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의미심장한 경고였다. 보고만 잘하면 중간은 … [Read more...] about 책임회피성 결정장애: 세월호 현장 기자의 이야기
뉴라이트로 역사 바로 세울 3기 방심위에 기대한다
지난주 눈물의 여신 박근혜 대통령 각하께서는 정몽준 전 서울시장 후보에 이어 또 한번 한민족의 미개함을 일깨우고 바른 역사의식을 알려주신 문창극 님을 총리에 지명하시었다. 그러나 총리의 역사의식이 아무리 올곶다 하여도 미개한 민족이 그에 따르지 못한다면 중과부적인 일, 이 미개한 국민들을 선동하여 이끌기 위하여서는 역시 방송의 힘이 없이는 아니된다 하겠다. 이에 반인반신 박근혜 대통령 각하께서는 제 3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자신의 뜻을 유감없이 받들 위원들을 내정하셨다. 대통령께서 직접 … [Read more...] about 뉴라이트로 역사 바로 세울 3기 방심위에 기대한다
세월호 경제 악영향 강조하는 정부, 받아쓰는 언론
(사견입니다.) 수십 년만에 최악의 민간 해양 사고인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한국은 전국적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첫 며칠간 방송은 진도발 뉴스 위주로 편성됐고 사고 원인과 처리 과정을 둘러싼 얘기가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주요 화제 가운데 하나가 될 정도였다. 정부는 사고 발생 후 3주 정도 지난 5월 초 "최근 경기동향에 대한 선제적 보완방안"이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서 기획재정부는 "세월호 사고(4.16일) 이후 속보지표 및 현장경기 점검결과, 소비 및 관련 서비스업의 활동이 … [Read more...] about 세월호 경제 악영향 강조하는 정부, 받아쓰는 언론
KBS 기자님을 위한 엑셀 차트의 핵심
KBS 지지율 그래프 논란으로 말들이 많다. 그런데 지지율 엑셀 그래프 문제는, 어떤 사악한(?) 의도가 들어 있다기 보다는, 그냥 엑셀과 통계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만든 실수라고 봐야 한다. KBS는 사악하지 않다, 다만 멍청할 뿐 특별히 보정을 넣지 않는 한, 엑셀에서의 막대그래프는 최저값과 최고값, 평균, 항목간의 수치차이, 분포, 이산률등을 따져서 자동으로 세로축 범위와 급간 높이를 조절해서 최적화된(?) 형태로 그려진다. 문제의 수치를 각자 컴퓨터에서 엑셀 열고 입력한 … [Read more...] about KBS 기자님을 위한 엑셀 차트의 핵심
엑셀도 모르는 KBS의 선거 그래프를 바로잡아 보자
KBS에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그래프가 이상했다. 아래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원순 후보가 앞서는 그래프는 13.8%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차 범위를 훌쩍 뛰어넘는다. 하지만 그래프 높이의 차이는 매우 적다. (지금은 그래프를 잠시 삭제했다가 다시 수정된 그래프로 올려 놓은 상태다.) 반면 아래 그래프는 새누리당 유한식 후보가 앞선 세종시장 쪽이다. 겨우 0.7%의 차이인데, 어마어마하게 큰 차이를 보이고 … [Read more...] about 엑셀도 모르는 KBS의 선거 그래프를 바로잡아 보자
페이스북 vs 미디어: 누가 좋은 뉴스를 버리게 하는가
페이스북에서 많이 공유되는 글은 대개 가십거리이거나, 자극적 단신 베껴쓰기다. 이는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현상에 대해 페이스북 직원과 저널리스트 간 재미있는 논쟁이 일어났다. 포문은 페이스북 직원이 열었다. 페이스북의 제품 감독(director of product)이 현재의 언론이 거지같다는 논조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얼마 전 청바지를 세탁하지 않고 냉장고에 넣으면 된다는 리바이스 CEO의 발언을 비판한 기사에 대한 글이었다. 공정하게 말하자면, 그들(Vox)의 탑 헤드라인은 … [Read more...] about 페이스북 vs 미디어: 누가 좋은 뉴스를 버리게 하는가
KBS를 바라보며: 우리의 위기, 그들의 위기
세월호 유가족들이 KBS 본관 앞에 모여 사장과 보도국장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던 지난 목요일 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올 것이 왔다”였다. 비단 김시곤 보도국장의 발언 때문만은 아니었다. 사고 직후부터 지상파 방송사들이 보여준 보도행태와 간헐적으로 튀어 나온 관계자들의 발언은 이미 공분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고, 당일 유가족의 항의 방문은 그런 분노의 응결이자 필연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물음을 잊어버린 언론 사고 직후의 ‘전원 구조’라는 결정적 오보부터, … [Read more...] about KBS를 바라보며: 우리의 위기, 그들의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