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사자후가 광주여대 체육관을 쩌렁쩌렁 울렸다. 논리와 품격을 갖춘 안희정의 연설은 2002년 노무현의 재래였다. 지지자들의 장외대결도 치열했다. 주황색 티셔츠에 확성기로 무장한 '오렌지군단' 손가락혁명군은 연신 '이재명'을 연호했다. 노란색 모자와 시대교체 스카프를 한 안희정 캠프의 '희정크루'는 15년 전 노사모 청년들이 역사책 속에서 걸어 나온 듯했다. 하지만 모두 허사였다. 이미 선거 결과는 나와 있었다. ARS로 진행된 사전투표로 선거인단 20만 … [Read more...] about 여론조사업체를 위한 경선, 집어치워라
청년들에게 연설을 허하라!
밀실심사의 문제: 그 누구도 과정을 신뢰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의 청년비례경선이 파행 끝에 전면 중단됐다.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자신이 4년간 데리고 있던 비서관 출신 후보를 최종 2인에 올렸다. 최소한의 염치가 있다면 "내가 심사하는데 어떻게 자네가 출마할 수 있나? 이번엔 포기하고 다음 기회를 노림세"하고 말렸어야 할 상황 아닌가? 정치권의 후안무치가 이 지경에 이르렀다. 한 여성 후보는 공천을 담당하는 당직자로부터 개인 과외 받듯 의정활동 계획서를 코치 받기도 했다. 정치신인이라 잘 … [Read more...] about 청년들에게 연설을 허하라!
송윤아는 왜 빚에 쪼들렸을까?
드라마 <어셈블리>에서 송윤아는 정치 컨설턴트였다. 서울대 운동권 출신인 여당 사무총장과 선후배 하는 사이니 학벌도 좋은 것 같다. 선거에 출마하려는 정치인들에게 전략과 이미지를 컨설팅해주고 지역구 맞춤형 정책도 개발한다. 실세의원 보좌관에 청와대 근무 경력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A급 참모다. 그런데 송윤아는 빚에 쪼들린다. 여의도에 작은 사무실을 하나 냈는데 수백만 원의 월세 독촉에 시달린다. 겨우 전화 받는 여직원 한 명 을 고용했는데 월급 줄 걱정이 태산이다. 결국 대출금 미납 … [Read more...] about 송윤아는 왜 빚에 쪼들렸을까?
민주화-산업화 넘은 미래세대 정당이 필요하다
19세기 대영제국을 이끌었던 대정치가 디즈레일리는 젊은 시절 소설가이기도 했다. 그가 쓴 책이 <두개의 국민(Two Nations)>이다. 영국이 산업혁명을 통해 등장한 '두개의 국민' 즉 산업재벌과 도시노동자 계급으로 양분되고 있는 현실을 그려낸 것이다. 이 '두개의 국민'은 보수당과 노동당를 통해 지금도 영국 정치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영국과 다른 한국, 3개의 국민 우리나라엔 '세개의 국민(Three Nations)'이 있다. 이들은 동시대 같은 나라에 살고 … [Read more...] about 민주화-산업화 넘은 미래세대 정당이 필요하다
책임회피성 결정장애: 세월호 현장 기자의 이야기
참여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는 지난 대선의 주요후보들을 이렇게 평가했다. "전체적으로 자기만의 스토리가 약합니다. 인생 스토리가 약하다는 건 그만큼 큰 결정을 내려본 경험이 적다는 뜻이죠. 대통령이 되면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의 운명에 영향을 끼칠 중요한 결정들을 수없이 내려야 하는데, 큰 결정을 내려본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이 시시각각 적절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의미심장한 경고였다. 보고만 잘하면 중간은 … [Read more...] about 책임회피성 결정장애: 세월호 현장 기자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