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너와 함께 할 수 없어. 목구멍에서 한참을 맴돌던 말이 그제야 튀어나왔다. 함께 할 수 없다니. 무슨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사도 아니고. 수십 번 곱씹었던 대사는 생각보다 식상하고 담담했다. 그런데 그녀의 반응도 담담했다. 되려 그녀는 나의 선택에 응원을 하며, 이제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라 했다. 그렇게 나는 내 첫 아르바이트생, 노밍에게 해고를 고했다. "내게 일자리를 줄 수 없을까?" 노밍과 알게 된 것은 햇수로 따지면 2년 정도 된 듯하다. 그녀는 … [Read more...] about 아르바이트생에게 해고를 고했다
생활
고양이와 주인, 진짜 똑같이 생겼잖아?
닮았죠? 아무리 봐도 진짜 닮았습니다. 고양이와 사람이 표정과 생김새, 컬러까지 묘하게 비슷합니다. 사람과 동물이 닮으면 같은 영혼을 가졌다는 말도 있는데 정말 그런 것일까요? 영국 사진작가 Gerrard Gethings의 시리즈 작품입니다. 그는 동물을 주제로 사진을 찍습니다. 그는 먼저 개와 주인의 닮은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이후 고양이 사진에 도전한 것입니다. 고양이와 주인을 서로 비슷하게 보이도록 … [Read more...] about 고양이와 주인, 진짜 똑같이 생겼잖아?
광어는 원래 고급회였다: 광어 매니아인 당신을 위한 광어 상식 X선
1. 강릉 무장공비가 가장 먼저 찾은 음식이 광어다 “못 사는 남한에 광어회가 있겠느냐”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 당시, 유일하게 생포된 북한군 무장공비 이광수. 그는 생포된 뒤 “광어회를 먹고 싶다”는 발언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왜 이런 이야기를 했냐 하니… 광어회는 고급 음식이다. 생포된 뒤 ‘뭘 먹고 싶으냐’고 묻기에, ‘못 사는 남한에 광어회나 있겠느냐’는 심정에서 그처럼 대답했다. 이광수, 공식 기자회견에서 말하자면 가난해서 고급 어종 광어회를 … [Read more...] about 광어는 원래 고급회였다: 광어 매니아인 당신을 위한 광어 상식 X선
술이 인류의 성공 비결인 이유
※ FINANCIAL TIMES에 기고된 「Why drink is the secret to humanity’s success」을 번역한 글입니다. 1. 사람들은 왜 술을 마실까요? 더운 여름날 저녁 술집이 문 열기를 기다리며 줄 선 사람들에게는 쉬운 질문입니다. 바로 술을 마시는 것이 즐거운 일이며, 근심을 잊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음주가 사회에 끼치는 해악에 대한 최신 보고서를 읽고 있는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은 그런 답을 좋아하지 않을 겁니다. 술이 정말 그렇게 나쁜 … [Read more...] about 술이 인류의 성공 비결인 이유
물방울 속에 꽃병이? 환상적인 버블 꽃병
유리잔에 꽃 가지가 꽂혀있습니다. 주변이 몽글몽글 투명한 유리로 덮여있네요. 마치 물방울 속에 꽃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탈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 Yuhsien Lin의 'Bubble'이라는 꽃병 디자인 시리즈입니다. 유리컵 형태의 꽃병과 비눗방울처럼 투명한 유리 덮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방울 속의 꽃이 독특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죠. Yuhsien Lin의 버블 꽃병은 색다른 시각적 경험을 이끌며 꽃병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 [Read more...] about 물방울 속에 꽃병이? 환상적인 버블 꽃병
[직장인의 글쓰기] 5. 일기를 에세이로 만드는 방법
일기는 최초의 글쓰기 말 그대로, 일기는 개인 최초의 글쓰기다. 사람은 기록하고 표현하고 전달하려는 본성이 있으므로 글자를 익히면 뭐라도 적는다. 게다가 학교에서는 일기를 숙제로 내준다. 덕분에 타의적으로도 시작하게 된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 중에도 지금까지 그 일기를 이어가고 있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글'은 신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감정을 담아내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을 받아 내고, 그 받아 내는 과정에서 치유를 선사한다. 말과 표정은 감정을 표현할 … [Read more...] about [직장인의 글쓰기] 5. 일기를 에세이로 만드는 방법
자제력을 사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자제력을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za※ PSYCHE에 기고된 「The best way to exercise self-control is not to exercise it at all」을 번역한 글입니다. 당신은 힘든 한 주를 보냈습니다. 이제 드디어 금요일이 되었고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힘을 짜내 금요일을 버틴 다음 퇴근길에 당신은 저녁거리를 사기 위해 마트에 들렀습니다. 재료를 모두 산 당신 눈에 쿠키 한 상자가 들어옵니다. 당신은 다이어트 중이지만, 나는 힘든 한 주를 보냈고 이제 즐거운 … [Read more...] about 자제력을 사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자제력을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루 10분, 핸드폰으로 글 쓰기
최근 넷북을 살까 고민했다. 이미 글 쓰는 도구로 데스크탑 컴퓨터와 키보드, 마우스까지 다 갖춰놓았지만 이번에는 휴대성이 아쉬워졌기 때문이다. 태블릿과 휴대용 키보드 조합은 휴대용 키보드 특유의 장난감 같은 키감이 영 적응되지 않는다. 그래서 넷북을 살까 고민했다. 그런데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다. 초고를 핸드폰으로 쓰는 것이다. 브런치에 쓸 글이라면 어려울 것도 없다. 안 그래도 작년에 '시사인'에서 기사를 읽은 적 있다. 핸드폰으로만 쓴 글로 출판을 한 작가들이 있던 것이다. 그 … [Read more...] about 하루 10분, 핸드폰으로 글 쓰기
만다라를 그리면 내가 보인다
무엇이 나를 불러 주어야 나는 비로소 꽃이 되는가 개성이 중요해진 시대가 오면서, 남들과 차별화된 나와 자아를 찾는 과정이 중요시를 넘어 거진 신성시되고 있는 요즈음이다.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 코너에 있는 책 한 권은 꼭 '나'와 '자아'에 대한 고찰을 이야기한다. 이 렇게 전국적으로 내가 누군지 찾아 떠난 여정이 트렌드가 된 시점에서 누군가 나를 진정한 나로 만드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난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나'라고 대답할 것이다. 유년기의 따뜻한 추억, 우연한 … [Read more...] about 만다라를 그리면 내가 보인다
“빛도 시간을 따라 흘러간다”: 모래시계 무드등
침실을 은은히 밝히고 있는 조명이 있습니다. 그런데 모양이 모래시계를 닮았습니다. 테이블 위 램프와 모래시계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모양은 물론 작동 방법도 모래시계와 같습니다. 테두리 안의 조명을 돌려 위아래를 바꾸면 빛이 들어옵니다. 조명은 약 30분 동안 점점 흐려지며 결국 꺼지게 됩니다. 마치 모래시계의 모래가 아래로 흘러내리는 것처럼 말이죠. 물론 조명을 돌리지 않고 수동으로도 켤 수 있으며, 꺼지지 않게 계속 켜 놓을 수도 있습니다. 이 '모래시계 … [Read more...] about “빛도 시간을 따라 흘러간다”: 모래시계 무드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