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힘들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글쓰기가 정말로 힘들기 때문이다. 윌리엄 진서가 《글쓰기 생각 쓰기》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 절망의 순간에 기억하기 바란다면서 남긴 말이다. 글쓰기가 힘든 까닭이 글쓰기가 정말로 힘든 일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우리를 더 큰 절망에 빠지게 한다. 우리는 글쓰기를 포기해야 하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글쓰기는 글을 쓰는 데 동원되는 기술과 글을 쓰는 사람의 태도에 의존하는 측면이 크다. 그런데 글쓰기 기술은 후천적으로 획득하는 것이며, 그것은 … [Read more...] about 고통스러운 글쓰기가 나를 기쁘게 한다
생활
쉐어하우스에서 안 싸우고 살아남기
첫 번째 집, 한강뷰 아파트 어렵사리 합격한 한강뷰 아파트 생활이 시작됐다. 한집에 모르는 두 언니와 지내는 것쯤은 나에게 불편한 일이 아니었다. 안방에는 면접관 주인장 언니, 큰 방에는 외국물 먹은 언니가 살았다. 주인장 언니는 본인이 쓰는 밥솥과 식기류를 제공해 주었고, 냉장고 칸을 3등분 해서 각자 반찬 넣을 공간도 나눠주었다. 한집에 살지만 철저한 공간 분리와 상대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하메의 룰이었다. 대학 때처럼 방순이들과 사이좋게 밤새 수다 떨고 그런 일은 상상할 … [Read more...] about 쉐어하우스에서 안 싸우고 살아남기
마음을 바라보는 법, 명상
나는 평생 아침에 일어나면 짜증이 났다. 날카롭고 굳은 내가 아침에 누군가를 마주치면 상대방은 불편한 감정을 이어받거나 어려워하기도 했다. 동료 직원들은 리더인 나에게 다가오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어두운 아침 마음 상태가 싫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당신이 무엇을 생각하는가에 따라 일어나게 된다. 오프라 윈프리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그 말대로, 마음의 그림자가 지나가기 전인 오전 내내 분위기를 바꾸는 게 쉽지 않았다. 정말 너무 … [Read more...] about 마음을 바라보는 법, 명상
학생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1. 인생에서 진로를 빨리 찾는다는 건 엄청난 행운입니다. 평생 할 수 있는 나의 역량을 가능한 빠른 나이에 찾을 수 있도록 해보세요. 첫 번째 경력을 정리하는 40~50대들 중에 그제서야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돌아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결국은 돌고 돌아 정말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일로 가게 되더라구요. 그 일을 첫 번째 경력으로 시작할 수 있다면 이미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합니다. 2. 가장 좋은 방법은 어려서부터 최대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 [Read more...] about 학생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매일 밤 손으로 일기를 쓰는 일에 대하여
스무 살 적부터 거의 매년에 해당하는 일기장을 한 권씩 가지고 있다. 고르고 골라 직접 산 것도 있고, 스타벅스 같은 데서 이벤트로 받은 다이어리도 있고- 종류는 다양하지만 하나의 공통점이라면 결코 12월의 기록은 없다는 데 있다. 11월이나 10월의 기록도 흔하지는 않다. 1월의 기록은 백 퍼센트 빽빽하게 차있지만 뒤로 갈수록 듬성듬성, 그러다 다음 1월에 새로운 다이어리로 교체될 때까지 비어있는 일기. 매일 일기를 쓰는 일은 1월 1일에서 멀어질수록 힘겨워진다. 많아봐야 스무 줄을 넘기지 … [Read more...] about 매일 밤 손으로 일기를 쓰는 일에 대하여
첫 직장 합격했는데, 집도 면접을 보래요
지방러의 '서울 방' 구하기 20대 중반에 들어서니 내 주위에도 한둘 집에서 독립하는 친구들이 늘어났다. 먼저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던 친구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했다. 난 혼자 사는 게 너무 좋아. 자유롭고 편안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난 혼자 지내본 적이 없었다. 고등학생까지는 가족들이랑 등교 전쟁을 벌이며 학교를 다녔고, 대학에 가서는 한 방에 4명이서 지내는 기숙사에서 방순이들과 복작대며 지냈다. 그래서 저런 얘기를 듣고 있자면 '혼자 사는 삶'에 대한 로망 같은 게 몽실몽실 커졌다. … [Read more...] about 첫 직장 합격했는데, 집도 면접을 보래요
엄마, 아빠는 일하기 위해 사는 사람들이 아니란다
마크, 나 오늘 야근할 거 같아. 고객사에서 문제가 생겨서 유지 보수해주고 퇴근할 수 있을 거 같아." "정말? 나 오늘 팀원 환송회라고 말했었잖아. 첫째 픽업은 어떻게 해?' 신혼 시절 우리 부부는 맞벌이였다. 다행히 내 직장이 집에서 가까워 아침에 출근하면서 첫째를 직장 근처 어린이집에 맡기고 퇴근할 때는 먼저 퇴근하는 사람이 데려왔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들 대부분이 그렇듯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다. 맞벌이 부부뿐 아니라 직장을 다니는 모든 엄마, 아빠들의 이야기를 해보려 … [Read more...] about 엄마, 아빠는 일하기 위해 사는 사람들이 아니란다
32세의 지갑, 32세의 어정쩡한 소비
중고거래를 즐겨한다. 늘 멋진 아이템을 들고 등교하는 친구가 있었다. 하고 다니는 모든 게 부러웠다. 나이키 에어맥스, 키플링 가방, 빈폴 지갑, 폴로 니트 조끼. 소위 ‘쌔삥’ 은 알바비를 받아도 덜컥 사기 힘든 가격이다. 자전거 타는 아저씨의 그 체크 반지갑이 눈에 아른거려 잠 못 들던 날, 중고나라에 가입했다. 스포츠 찍찍이 지갑 속 잔고가 딱 배송비 포함한 금액으로 맞아떨어지는 것은 사야 할 운명이라 생각했다. 18년 인생 첫 중고거래였다. 친구들이 물어보면 친척 언니가 줬다고 … [Read more...] about 32세의 지갑, 32세의 어정쩡한 소비
쓸데없이 귀여운 것들 때문에 파산할 거야, 나는
자타공인 쇼핑에 소질이 있다. 돈 쓰는 일이야 누구나 즐기는 일이니 소질 운운하기는 좀 머쓱하지만서도, 하여간 그렇다. 좋아하다 보면 꾸준히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잘하게 되는 법이니까. 그러니 조금 가볍게 말해보자면 나는 쇼핑을 좋아한다. 기뻐도 쇼핑하고 슬퍼도 쇼핑하는, 이른바 자본주의 사회가 사랑하는 우수 고객이자 소비자, 그게 바로 나다. 이 기질이 어디서 왔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기억하는 한 아주 어릴 때부터 나는 쇼핑을 좋아했기에 더더욱. 유전이라고 하기엔 그 뿌리가 확실치 않고 … [Read more...] about 쓸데없이 귀여운 것들 때문에 파산할 거야, 나는
채식주의자, 마트에 가다
집 근처에 대형마트와 생협이 있다. 장을 보기 위해 주로 대형마트에 들르고 때론 생협에 들르기도 한다. 이왕이면 생협에서 장을 보고 싶지만 마트에 방문하는 이유가 있다. 다양한 고품질 상품이 한데 모여 있기에 간편하게 장을 볼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대형마트는 다양한 식품을 보유했다. 반면 채식주의자가 구입할 수 있는 식품이 단 하나도 비치되지 않은 코너가 있기도 하다. 대형마트에서 코너별로 장 보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신선식품 가장 많은 시간을 … [Read more...] about 채식주의자, 마트에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