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 요리하고 차려 먹고 치우기 혼자 살면서 새롭게 존경하게 된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혼자서도 밥을 정성스레 예쁘게 정갈하게 잘 차려 먹는 사람들. 자취할 때 잘 살기 위한 요소 3번째는 '밥해 먹기'로 정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혜원이 한 대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배고파서 돌아왔어." 치열하게 살던 서울살이를 내버려 두고 불편한 시골로 온 이유가 뭐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배가 고팠다고 했다. 이상하게도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 [Read more...] about 자취할 때 늘 배가 고팠던 이유
생활
찌질함에 대하여
스무 살 여름방학 이후부터 스물한 살 겨울까지 치킨이 주메뉴인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최저시급은 3,770원이지만 암흑세계에서 형성된 다크 시급 2,800원만 줘도 별문제 되지 않던 시절이다. 주 4일. 월수금토. 오후 5시부터 새벽 4시까지. 마감하고 나면 해 뜨는 걸 보며 귀가한다. 서른다섯 테이블을 혼자 뛰어다니며 열두 시간을 밤새 일해도 하루 일당이 3만 5,000원을 밑돈다. 부모님께서 주시는 용돈이 모자라지도 않았다. 내 욕심이었나. 생각해 보니 공부를 열심히 … [Read more...] about 찌질함에 대하여
웅크린 고양이가 아니라, 접시입니다
고양이가 동그랗게 웅크리고 잠을 잡니다. 고양이의 귀여운 모습을 담은 그림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접시입니다. 러시아 도예가 Tatiana의 고양이 접시 작품들입니다. 그녀는 고양이를 무척 사랑합니다. 그 마음을 도자기에 담으며 접시는 물론 고양이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고양이 접시가 매력적입니다. 단순히 고양이를 접시에 그린 것이 아니라 접시 전체가 고양이의 모습으로 보이도록 디자인했기 때문입니다. 웅크린 고양이가 자연스럽게 … [Read more...] about 웅크린 고양이가 아니라, 접시입니다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의 삶을 보며: 프로페셔널이 된다는 것
1. 개인적으로 스타크래프트 프로선수들의 삶을 보면, 인생이라는 게 얼마나 알 수 없고 다채로울 수 있는지를 느끼게 된다. 국내에서 스타크래프트1 리그가 막을 내리고 전 세계적으로도 그 열풍이 시들면서, 당시 어느 스포츠선수 못지않게 큰 인기를 누리던 프로선수들은 각자의 삶을 선택해야 했다. 보통 다른 스포츠는 종목 자체가 없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선수 생활이 끝나면 코치, 감독, 강사, 교수, 협회위원, 해설위원 등 어느 정도 정해진 길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최초의 e스포츠였던 … [Read more...] about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의 삶을 보며: 프로페셔널이 된다는 것
‘바쁨 중독’에서 벗어나, 진짜 내 삶을 되찾을 방법
한국 사회의 특징 중 하나는 언제나 ‘빨리빨리’를 외친다는 점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왔을 때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에 대해 놀라면서 ‘정말 너무 편리해요!’라는 감탄의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빨리빨리 문화는 무엇이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무엇이든 여유가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빨리빨리 문화에 적응해 살아가는 우리는 항상 ‘바쁘다’를 입에 달고 산다. 왠지 모르게 안 … [Read more...] about ‘바쁨 중독’에서 벗어나, 진짜 내 삶을 되찾을 방법
코로나19도 막지 못했다,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2,800km를 걸어간 소년 이야기
빨간색 비니에 흰색 마스크, 짐이 가득 찬 백팩. 아직 앳되어 보이는 소년이 길 위에 서 있다. 11살의 로미오 콕스는 이탈리아에서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선다. 할머니는 영국에 있었고 코로나19로 비행 편이 막히자 직접 걸어가기로 했다.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영국을 가로지르는 꽤 긴 여정이나, 할머니를 만나겠다는 소년의 의지는 강했다. 로미오는 93일 동안 2,800km를 걷는다. 이 동화 같은 모험에 더 깊이 몰입하게 할 7가지 이야기를 … [Read more...] about 코로나19도 막지 못했다,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2,800km를 걸어간 소년 이야기
집콕의 시대, 나만의 독서 리듬을 찾아서
내 가장 오래된 기억 중 하나는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동안 그 옆구리에 최대한 빈틈없이 바싹 붙어 꼼틀거리던 순간이다. 매일 밤 딸기우유 하나 읽고 싶은 책 한 권을 들고 가면 엄마는 잠들 때까지 책을 읽어줬다. 그렇게 (이를 안 닦고) 바로 잠든 탓으로 충치 치료를 하느라 꽤나 고생을 해야 했지만... 하여간 나는 그 매일의 이야기 속에서 꼬물꼬물 자랐다. 스물몇 해가 훌쩍 흐른 지금도 여전히 내 외연의 확장은 거의 책에 기댔다. 예전만큼 책에 파묻혀 있지는 못하고, 또 더 이상 책에서 … [Read more...] about 집콕의 시대, 나만의 독서 리듬을 찾아서
자취에도 잘 맞는 MBTI가 있나요?
당신은, 혼삶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내 주위에는 모두 자취를 원하거나, 자취를 예찬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래서 난 자연스레 여럿이 사는 불편함에서 해방된 완벽한 라이프스타일이야말로 자취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직하면서 시작된 내 첫 자취 라이프는 엉망진창이었다. 바로 내 성향 때문에. 힘들었던 요소 반지하 공간편에 이은 두번째 이야기는 바로 ‘라이프스타일 성향’에 관한 이야기이다. 혼자 살 때 좋은 점은 방귀를 빵빵 자유롭게 뀔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아무도 날 보지 않기 … [Read more...] about 자취에도 잘 맞는 MBTI가 있나요?
기분 따라 행동하다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심리 수업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사람은 살아가면서 언제나 객관적으로 행동하려고 하지만 사실은 기분에 따라서 행동할 때가 많다. 단순히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얽히는 일에서도 우리는 기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내 기분에 따라서 사람을 대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받은 기분에 따라서 행동이 변하기도 한다. 좋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기분의 영향을 받아 내가 좋은 쪽으로 행동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불평 불만을 하는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 내 기분까지도 엉망이 되기도 한다. 특히 사람과 … [Read more...] about 기분 따라 행동하다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심리 수업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나의 가난을 어떻게 증명해야 할까요
선생님은 실업급여 수령 대상자가 아니에요. 조건 충족이 안 되셔요. 한 어르신이 창구에서 노동청 직원을 붙잡고 사정을 호소한다. 결론이 나지 않는 대화가 반복된다. 노동청 직원은 실업급여 수령은 불가하다며 같은 설명을 반복했다. 내가 자세히 듣지 못해 영문은 모르지만 노동청 직원은 어르신께 근로복지공단을 소개했다. 멀리서 상황을 지켜봤다. 솔직히 정말 답답했다. 노동청 직원에게 이입했기 때문이다. 어르신의 상황도 이해됐지만 원칙을 따를 수밖에 없는 노동청 직원이 안쓰러웠다. 아무리 설명해도 … [Read more...] about 나의 가난을 어떻게 증명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