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런 방을 본 적 있다. 원룸 입구에 위치한 주방의 개수대엔 설거짓거리로 가득 차 있는 방. 프라이팬에는 기름 낀 음식물이 말라붙어 있고, 유리컵 바닥엔 푸른곰팡이가 피었다. 주방에서 침대까지 거리는 열 걸음도 채 되지 않지만, 발 디딜 틈이 없어 한 발자국마다 공백을 찾아야 한다. 피자, 치킨, 떡볶이, 광어회 등 온갖 종류의 배달 음식이 박스 그대로 널려있고 어떤 봉지에는 구더기도 꼬여 있다. 날파리가 좁은 열 평짜리 방을 쉴 새 없이 날아다닌다. 침대 위에 옷들이 … [Read more...] about 쓰레기방에서 살아본 적 있나요
생활
잃고 남은 것들에 대하여
크게 잃으면 가벼움과 배짱이 남더라고요. 그러니까 잃는 걸 너무 두려워하지 말아요. 두려워하지 말고 나아가요.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이 필자의 다른 글 읽기 스스로 밥벌이를 하며 느낀 점: 돈과 삶의 균형 자존감은 어디에서 올까 나의 편견과 마주하기 … [Read more...] about 잃고 남은 것들에 대하여
무례한 질문을 하는 사람의 진짜 속마음
우리는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과 안부 인사를 주고받는다. 문제는, 그냥 인사만 해도 될 텐데 불쾌한 질문들이 예고 없이 훅 치고 들어온다는 것이다. 요즘 살이 많이 찌셨네요? 아직도 결혼 안 하셨어요? 이럴 때는 그냥 웃고 넘어가야 할지, 진지하게 답해줘야 하는 건지 난감해진다. 이런 질문들은 대체 어떤 대답을 기대하고 물어보는 것일까? ‘미안해요. 제가 살이 쪄버렸네요’하고 양해를 구해야 할까? 아니면, 같이 '당신도 마찬가지네요! You too!' 하고 되받아쳐야 할까? 왜 사람들은 … [Read more...] about 무례한 질문을 하는 사람의 진짜 속마음
100명이 넘는 마을 사람이 택배 기사를 위한 이벤트에 참가한 이유
택배 그 이상의 것을 배달하는 택배기사 미국 버지니아주 한 마을의 도로가 사람들로 북적였다. 우승한 지역 스포츠팀의 카퍼레이드라도 열린 것처럼, 도로 양옆에 사람들이 가득 찼다. 이윽고 코너에서 차량이 등장했다. 사람들은 자동차 부저를 울리고 손을 흔들었다. 손수 준비한 팻말도 흔들었다. 다만 퍼레이드와 다른 점은, 사람들이 열광한 차량이 택배 차량이었다는 것이다. 택배 기사 Anthony Gaskin는 천천히 택배 차량을 운전하며 자신에게 손을 흔드는 사람들에게 … [Read more...] about 100명이 넘는 마을 사람이 택배 기사를 위한 이벤트에 참가한 이유
후회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
L'esprit de l'escalier(계단참에서 생긴 생각). 프랑스 철학자 드니 디드로의 경험으로부터 발생한 프랑스 관용어다. 친구 집에서 한참을 떠들고 난 후 계단을 내려가 현관에 도착할 때쯤 '아, 그때 이런 말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란 생각이 드는 상황을 표현한 말로, 후회를 나타낸 대표적인 표현이다. 후회는 이처럼 시간이 지난 후 몰려온다. 수많은 영화에 나오는 타임머신도 모두 후회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우리가 "타임머신을 손에 쥘 수 있다면…" 하고 바라는 생각과 욕망 … [Read more...] about 후회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
소비의 자유는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1. 인생의 행복이 소비의 자유에 달려 있다는 생각은, 많은 경우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듯하다. 나아가 자신의 행복을 끊임없이 '소비의 자유'에서만 찾다 보면, 그에 길들여져서 다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힘을 잃어버린다. 행복이 간절한데,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소비에서만 쾌감을 얻다 보면, 소비하지 않고는 어떻게 행복해야 할지 모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자유라고 믿는 소비가 때로는 구속이 되는 경우도 많다. 청년 시절, 나는 그다지 배달음식을 시켜 먹지 않았다. 굳이 … [Read more...] about 소비의 자유는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성공하지 못한 도전에 대하여
도전했던 이야기를 나눠요. 결과와 상관 없이 :)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이 필자의 다른 글 보기 자존감과 함께 바닥에 붙어서 정신과 약물치료와 심리상담 같이 받기 마음의 거리두기가 필요해 … [Read more...] about 성공하지 못한 도전에 대하여
나무 상자 두 개만 있으면 OK! 똑똑한 모듈 가구
거실에 테이블이 놓여있습니다. 그런데 모양이 좀 독특하네요. 계단이나 톱니바퀴 같은 모양의 나무 상자 두 개가 결합된 모습입니다. 덴마크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Bjarke Ballisager의 'Together and Apart'라는 가구입니다. 나무 상자를 반으로 잘라놓은 형태이며, 잘린 면은 톱니바퀴처럼 되어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듯 두 상자를 맞대어 놓는 위치에 따라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세우고 눕힐 수 있기 때문에 … [Read more...] about 나무 상자 두 개만 있으면 OK! 똑똑한 모듈 가구
중국 인구, 5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
※ FINANCIAL TIMES에 기고된 「China set to report first population decline in five decades」을 번역한 글입니다. 1950년대 말 수천만 명의 사망자를 냈던 마오쩌둥의 대약진 정책 이후 처음으로, 중국이 인구 감소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은 출산율 하락을 반전시키기 위해 기존의 엄격했던 가족계획 정책을 완화시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 감소를 막지 못한 모습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 [Read more...] about 중국 인구, 5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
늦게라도 시작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tvN < 유퀴즈 > 방송에서 환갑의 나이에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을 타고 전국을 누비는 신계숙 님의 인터뷰를 보았다. 가죽 재킷을 걸치고, 바람을 가르며 1,200cc 오토바이를 모는 모습이 너무나 당당하고 자유로워 보였다. 나처럼 오토바이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할리데이비슨 하면, 특유의 두당! 당당당당당! 하는 엔진 소리와 함께, 머릿수건을 두른 건장한 체격의 아저씨들이 떼 지어 몰려다니는 모습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젊은 사람들도 섣불리 도전하기 힘든 육중한 … [Read more...] about 늦게라도 시작하는 사람들의 공통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