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최수연(하윤경 분)은 마냥 착하고 다정한 인물로 그려지진 않는다. 1화에서 그가 우영우(박은빈 분)를 대하는 장면은 캐릭터의 성격을 보여준다. 최수연은 '우영우가 어떤 사람이냐' 묻는 권민우(주종혁 분)에게 로스쿨 시절의 일화를 들려준다. 나는 걔 보면 괴로워요. 어설픈 모습이 안쓰러워 도와주다 보면 정작 걔는 일등하고, 나는 뒤처지고… 그러면서도 회전 출입문을 못 지나가는 우영우를 본다. "저러고 있는데 어떻게 안 도와줘요"라고 말하니, 권민우는 … [Read more...] about 오늘부터 내 목표는 “최수연”이다
생활
심리학자들은 왜 MBTI를 비판할까?
지금 대한민국은, MBTI 열풍 고3인 딸을 차로 학교에 데려다주는데, 이렇게 물어 왔다. 아빠는 MBTI가 뭐야? 깜짝 놀랐다. 나에게 MBTI는 15년 전 강사 생활 초창기에 기업 교육의 성격 진단 코스 중 하나로서 배웠던 테스트이기 때문이다. 니가 MBTI를 어떻게 아니? 나도 인터넷 진단 많이 해봤거든. 난 ENTJ라서 돈을 많이 벌 거래. 요즘 우리 반 친구들 사이에서 완전 유행이야! 나름 전문가로서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열심히 배웠던 MBTI가 이제는 고등학생의 이야기 화제가 … [Read more...] about 심리학자들은 왜 MBTI를 비판할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이유
어른들이 흔히 하는 말 중 이런 말이 있다. 나이 먹고 돈 없는 것보다 비참한 건 없다. 또 어른과 아이를 구분 짓는 기준 중 하나로 이런 말이 있다고도 한다. 돈이 없는 것을 무서워하는가, 무서워하지 않는가. 직접 돈을 벌어보니 돈의 중요성을 새삼 더 실감하게 된다. 성장하고 삶의 의미를 찾고 싶어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있지만, 나의 몸값과 내가 벌 돈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것도 있다. 백만장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아니라, 나이 먹고 돈 때문에 비참해지기 싫어서 악착같이 일하는 … [Read more...] about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이유
왜 누군가는 인간을 인간으로 대하지 않는 걸까?
최근 납품업체에 대한 발주처의 갑질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발주처의 인격 모독을 보면 참으로 씁쓸한 기분이 든다. 비합리적이고 부당한 지시는 둘째치고, 인간이 인간을 '같은 인간'으로 대하지 않는 태도가 너무 많이 묻어난다. 아무리 갑을 관계라지만,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회사와 직원과 가정의 운명이 어깨에 위에 놓인 상황에서는 비인간적인 모욕도 묵묵히 들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웬만하면 서로를 인격적으로 대했으면 좋겠는데, 누군가에게는 … [Read more...] about 왜 누군가는 인간을 인간으로 대하지 않는 걸까?
운동을 하면 정말 자존감이 높아질까?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빠지지 않는 답변 중 하나는 '운동을 하세요'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자존감을 높이는 데 운동이 도움이 될까요? 운동이 자존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이유 실제로 운동은 자존감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운동이 직간접적으로 자존감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하는군요. 그렇다면 운동은 어떤 이유로 우리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을까요? 1. 우울과 불안, 부정적인 기분의 … [Read more...] about 운동을 하면 정말 자존감이 높아질까?
왜 매번 작심삼일을 반복할까?
"왜 매번 작심삼일을 반복할까? " 박광오 차장은 정말 오랜만에 교육에 참여했다. 신입사원 연수와 대리 교육을 받은 이후 10년 가까이 못 들은 셈이다. 회장 비서실 수행비서 업무를 수행하거나 해외지사 파견 등등 업무 일정이 겹쳤던 탓이다. 그래서 거의 10년 만에 참여하는 차장 교육에 기대가 컸다. 2박 3일 과정 중 두 번째 날이 되었다. 강의 주제는 ‘당신 인생의 최고 경영자라 돼라’라는 제목이었고, 부제로 '셀프 리더십'이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꽤 유명한 외부 강사가 시작하자마자 박 … [Read more...] about 왜 매번 작심삼일을 반복할까?
3살 아이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묻자 돌아온 말
늘 엄마와 아빠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아이에게 사랑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아이는 고민하다가 "안아주는 거"라고 말했다. 나는 내심 '많이 좋아하는 거' 정도를 기대하고 있었기에, 아이의 말이 생경하게 들렸다. 아이에게 사랑은 아주 구체적인 무언가인 모양이다. 기분 좋고, 따스하고, 행복하고, 평안한 느낌을 주는 구체적인 행위 그 자체, 즉 안아줌이 곧 사랑인 것이다. 그 순간 나는 롤랑 바르트를 떠올렸다. 그는 섹스가 아닌 껴안음이야말로 진정한 '충족'의 사건이라고 적는다. … [Read more...] about 3살 아이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묻자 돌아온 말
잘 고른 중고차, 새 차 안 부럽다
차는 한두 푼 하는 물건이 아니다. 예전에는 CC당 만원씩 해서 2000CC짜리 중형차를 구입하려면 2천만 원 정도면 충분했는데 지금은 웬만큼 옵션이 갖추어져 있는 중형차는 삼천만 원을 훌쩍 넘어간다. 각자 재력의 차이는 있겠지만 원하는 차종이 늘 가진 예산에 간당간당한 경우가 많다. 삼천만 원 준비되었으니 삼천만 원 차 산다 이런 각오 하고 딜러를 찾아가 보면, 등록세에 취득세에 보험료에 옵션 추가 등등을 더해서 카탈로그에 적힌 가격보다 15~20% 정도는 추가로 더 돈이 필요한 걸 … [Read more...] about 잘 고른 중고차, 새 차 안 부럽다
누군가에게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된다는 것
사회에서 유능한 사람이 된다는 건 기능적으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된다는 뜻이다. 대체 불가능할 정도로 마케팅이나 영업을 잘하거나, 기획을 창의적으로 하거나, 기술이 좋거나 지식이 많으면 그는 '유능한' 존재가 된다. 그래서 사회 속에서 나름대로 자기를 펼치고자 한다면, 자신이 어떤 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적어도 대체하기 어려운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계속 실험해봐야 할 것이다. 그렇게 사회 속에서 자기의 자리 하나를 찾는 것이다. 그러나 한 인간으로, 타인에게, 사랑이나 삶의 영역에서 … [Read more...] about 누군가에게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된다는 것
평생 나의 보호자였던 부모님, 그 부모님의 보호자가 된다는 것은
몇 달 전부터 엄마의 기침이 끊이지 않았다. 동네 병원에서 진료 후 처방받은 형형색색 약을 한 움큼씩 먹었는데도 딱히 차도가 없었다. 기침 때문에 잠까지 설치는 엄마를 보며 더는 안 되겠다 싶어 집 근처의 대학 병원 예약을 잡았다. 최대한 이른 날짜로 잡은 예약일도 2주가 넘은 때였다. 그나마 코로나19 여파에 새로 생긴 병원이라 이 정도지 원래 다니던 다른 대학병원이었다면 수개월은 걸렸을 일이란 걸 안다. 엄마의 기침 소리로 눈을 뜨고 눈을 감는 날들을 며칠 더 보내고 드디어 예약일이 … [Read more...] about 평생 나의 보호자였던 부모님, 그 부모님의 보호자가 된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