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처음 입학했을 때 살던 하숙집 방이 반지하였다. 공동 화장실, 공동 세면장에 2인 1실인데도 한 달에 31만 원을 냈다. 그 집에서 총 스무 명이 살았다. 밥 시간만 되면 2층짜리 주택의 옥탑방에서 서너 명이 함께 내려오는 놀라운 광경이 벌어지는 곳이었다. 내가 살던 반지하 옆방은 잠만 자던 남자 의대생이 살았다. 그 의대생은 새벽 2시에 들어와 5시에 나갔다. 좀비 같았다. 난방도 안 해주고 온수도 나오지 않는 인심 차가운 하숙집이었다. 반찬도 부실했다. 하지만 학기 중 이사는 … [Read more...] about 반지하 산다고 벌레 보듯 하지 마세요
생활
행복 찾다가 불행해진다는 역설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행복하기 위해 사람들은 애쓴다. 누군가는 현재의 행복을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인생을 산다. 행복은 삶의 질을 평가하는 매우 중요한 잣대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는 매년 '세계 행복보고서'를 공개한다. 이 기구는 2012년부터 국가별 국내총생산, 기대수명, 사회적 자유, 부정부패, 관용,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7개 항목의 3년 치 자료를 토대로 행복지수를 산출해 순위를 매겨왔다. 2022년 기준 대한민국은 조사 대상 … [Read more...] about 행복 찾다가 불행해진다는 역설
딸아, 이제 처음에 찍었던 답을 고치렴
작년에 수능을 준비하던 딸이 한창 불안해할 때 이런 조언을 한 적이 있다. 너무 걱정하지 마. 아는 것은 쓰고, 모르는 것은 찍어. 헷갈리면 먼저 골랐던 게 답이야. 종료 5분 전에 답안지 고치지 말고. 누구나 알고 있는 뻔한 이야기다. 그중에서도 '두 개의 정답 중에서 헷갈리면 먼저 골랐던 게 답이다'라는 말은, 오랜 시간 객관식 시험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신념이었다.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고, 고등학교 1학년 때에 비슷한 경험도 있기도 했다. 고1 중간고사 국어시험으로 … [Read more...] about 딸아, 이제 처음에 찍었던 답을 고치렴
인생은 부메랑과 같다, 베푼 대로 받게 된다
※ Safal Niveshak이 기고한 「The 43rd Lesson」을 번역한 글입니다. 비샬은 세월이 흐르면서 '업보의 법칙'을 믿게 되었다. 사실, 그의 인생에서 아주 일찍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였다. 1988년 12월의 어느 추운 밤이었다. 비샬은 10살이었고, 인도 데라둔에 있는 기숙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친한 친구 한 명이 몸이 좋지 않았다. 기숙사에서는 밤 8시 이후 물을 마시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그날 밤 친구는 한 잔도 아니라 두 잔의 물을 … [Read more...] about 인생은 부메랑과 같다, 베푼 대로 받게 된다
꼰대는 왜 이렇게 말이 많을까?
가끔 꼰대 성향을 보이는 분들의 이야기를 억지로 들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상대적으로 어리거나 낮은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고, 그러므로 그들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아도 가만히 들어야 하죠. 오늘은 문득 "왜 이 분들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까?"라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그들이 말을 많이 하는 심리에 대해서 분석해 보았습니다.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어 한다 그들이 젊은 세대를 향해 하는 말들의 의도 자체는 나쁘지만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일부는 자신의 권위를 … [Read more...] about 꼰대는 왜 이렇게 말이 많을까?
연금, 어떻게 굴리면 좋을까? TDF 파헤치기
최근 이직하면서 이전 직장 퇴직 처리 후 퇴직금이 IRP 계좌로 들어왔다. 출금 신청을 해도 되지만, 당장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라 과세이연효과도 누리면서 IRP 계좌에서 연금으로 쭉 굴리기로 했다. IRP의 경우 연금저축펀드와 달리 포트폴리오 내 위험자산 비중을 최대 70%까지만 가져갈 수 있다. 나머지 30%는 RP나 MMF와 같이 안전한 자산으로 구성해야 한다. 연금은 20대 중후반인 내 입장에서는 30년 후에나 받아볼 수 있는 아주 먼 미래의 돈이다. 그리고 나의 노후 생활비를 책임져 … [Read more...] about 연금, 어떻게 굴리면 좋을까? TDF 파헤치기
‘그로스 사고방식’은 일상의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준다
1. 어떤 일이 잘될지 말지, 미래에 벌어질 일을 예상하는 건 상당히 어렵다. 예를 들어, 1997년 서태지가 은퇴할 때 나는 더 이상 새로운 음악은 안 나올거라 생각했다. 2014년 배민이 투자를 받았을때, 전화로 주문하는 게 더 편한데 누가 앱으로 주문하겠냐는 생각을 했다. (이불킥) 2. Growth는 '지금 가진 가정이나 결론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온갖 데이터와 사례를 바탕으로 이렇게 하면 성공할 거라며 미래를 예측하고 계획을 세우지만, … [Read more...] about ‘그로스 사고방식’은 일상의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준다
사회초년생은 정말로 월급의 70%를 저축해야 하는가?
사회초년생이 돈을 모아서 저축을 최대한으로 하고 투자를 해야한다는 이야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 글들을 보면 대개 패턴이 비슷하다. 월급의 70%를 저축하라거나, 최소한 50% 이상을 모으라는 식이다. 투자는 복리니까 최대한 일찍 시작해야 하는데,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면 돈 모을 시간도 없다는 것이다. 얼핏 맞는 말처럼 보인다. 투자가 성공한다면, 그러니까 지난 몇 년간처럼 주식이나 부동산이 우상향한다면 말이다. 먼저 진입할수록 더 가져가는 게임일 테니까. 그러나 시장이 항상 그렇게 … [Read more...] about 사회초년생은 정말로 월급의 70%를 저축해야 하는가?
아이유 “LILAC”, 이별이 기쁘고 달콤한 일이라 할 수 있을까?
나리는 꽃가루에 눈이 따끔해 / 눈물이 고여도 꾹 참을래 / 내 마음 한켠 비밀스런 오르골에 넣어두고서 / 영원히 되감을 순간이니까 우리 둘의 마지막 페이지를 잘 부탁해 / 어느 작별이 이보다 완벽할까 / Love me only till this spring 오 라일락꽃이 지는 날 goodbye / 이런 결말이 어울려 / 안녕 꽃잎 같은 안녕 / 하이얀 우리 봄날의 climax / 아 얼마나 기쁜 일이야 (후략) 아이유의 〈라일락〉 중에서 이별이 … [Read more...] about 아이유 “LILAC”, 이별이 기쁘고 달콤한 일이라 할 수 있을까?
남을 항상 무시하는 사람의 심리
오늘은 남을 항상 무시하는 사람의 심리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사실 이 글은 무시를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시작했다기보다는, 타인에 대해 무시하는 마음이 들어서 힘들다는 내담자분의 말을 듣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무시를 당하는 것도 당연히 힘들지만, 나도 모르게 상대를 무시하는 마음이 튀어나온다면 그것 또한 상당히 불편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남을 항상 무시하는 사람의 심리를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 자신을 향한 엄격한 … [Read more...] about 남을 항상 무시하는 사람의 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