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없는 날나리지만, 그래도 기독교인이랍시고 그런 질문을 가끔 받는다. “야. '예장' 은 뭐고 '기장' 은 뭐고 '합동' 은 뭐고 '통합' 은 뭐냐. '고신' 은 또 뭣하는 거냐.” 이는 개신교 내부의 교파들의 차이를 묻는 것일 게다. 사실 교리 차이는 없다. 오히려 역사의 문제고 실천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분할, 분열 조선 선교 초기의 일이다. 선교사들이 ‘미전도 종족’ 의 땅 조선에 몰려들었다. 여기서 ‘나와바리’가 겹치기도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게 됐었다. 이 … [Read more...] about 장공 김재준, 역사가 되다
역사
아일랜드 귀족 청년 아서(Arthur) 이야기 – 1
햇살이 따뜻한 1769년 8월의 코르시카 섬, 몰락한 귀족 가문인 부오나파르떼 집안에 둘째 아들이 태어나기전 약 3개월 전인 5월 1일, 저 먼 북해의 우울한 바다 한가운데 있는 에머랄드 빛 섬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Dublin)에서, 웨슬리 (Wesly) 가문에는 세째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개럿 웨슬리 (Garret Wesley)로서, 부오나파르떼 집안과는 달리 몰락한 귀족 가문이 아니라 그런대로 체면은 차리는 모닝턴 백작 (The 1st Earl of … [Read more...] about 아일랜드 귀족 청년 아서(Arthur) 이야기 – 1
이승복 기사 오보 논쟁, 역사 속에 묻히나
이 글은 2014년 12월 15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지난 12월 9일은 내겐 뜻 깊은 날이다. 결혼 30주년이 되는 날이다. 1984년 10월 첫 직장에 입사한 나는 그해 12월 9일 대구서 결혼식을 올렸다. 좀 이른 결혼을 한 건 생전 처음 해보는 타향살이에다 친구 하숙집에 얹혀사는 게 낯설고 또 부담스러워서였다. 역사적으로 보면 12월 9일은 ‘반공소년’ 이승복이 무장공비 손에 처참하게 희생된 날이기도 하다. 참고로 이승복은 나와 동갑내기(1959년생)다. ‘이승복 사건’ … [Read more...] about 이승복 기사 오보 논쟁, 역사 속에 묻히나
위대한 스포츠맨의 가장 위대한 날
20세기 최고의 스포츠맨이라면 누구를 꼽을 것인가. 좋아하는 종목에 따라, 연령과 세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어리석은 질문이긴 하겠지만, 나로서는 전 세계 헤비급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를 꼽고 싶다. 불패의 신화를 안고 은퇴했던 로키 마르시아노와는 달리 몇 번씩이나 패배의 쓴잔을 마셨고, 헤비급 타이틀을 25차나 방어했던 조 루이스에는 방어 횟수에서 훨씬 못 미친다. 축구의 펠레처럼 정부의 공직을 맡는 등 화려한 은퇴 후 생활을 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를 20세기 … [Read more...] about 위대한 스포츠맨의 가장 위대한 날
육탄 10용사의 수수께끼
일본의 영향인지 또는 참말로 다른 방도가 없었던 것인지 우리 군에는 '육탄 돌격'의 신화가 많다. 그 효시라 할만한 것이 바로 1949년 오늘 일어난 육탄 10용사들의 돌격. 6월 25일 전면전을 개시한 것이 북한이라는 것은 이제는 움직이기 힘든 역사적 사실이다. 하지만 6월 25일 이전의 38선이 평화롭고 고요하지는 않았으며 전면전에 진배없는 맹렬한 포격전과 고지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즉 전쟁이 6월 25일 별안간 뻥 하고 터진 것은 아니었다. 육탄 10용사의 신화는 6.25가 터지기 … [Read more...] about 육탄 10용사의 수수께끼
장진호 전투, 그 악몽의 겨울
이 글은 2014년 12월 8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내가 그런 말한 적 있지? 더위는 한이 안되고 귀찮을 뿐이지만 추위는 한(恨)이 된다고 말이다. 쪄 죽는다 말은 해도 더워서 죽기는 쉽지 않지만 추위에는 사실 대책이 없거든. 인류의 발전과 확대에 추위는 장성같은 한계이자 프로메테우스같은 은인이었어. 겨울은 인류에게 엄혹한 칼날을 휘둘렀지만 동시에 그걸 극복하면서 생활 영역을 넓히고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으니까. 전쟁을 할 때도 겨울은 큰 장애이자 은인이었다. 나폴레옹이나 … [Read more...] about 장진호 전투, 그 악몽의 겨울
부음에서도 밝히지 못한 이름, 할 말을 잃었다
역사란 현재와 이어지는 '연속적'인 시간이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는 그것을 '단속적(斷續的)'인 시간, 때로는 화석화된 것으로 이해하기 쉽다. 엄정한 역사의 현장이 아닌, 교과서나 이론으로 배우는 역사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때로 우리는 특정한 시간과 공간을 통해서 역사의 실체를 손에 닿는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교과서 속의 역사가 지금, 현재의 시공으로 이어지는 살아 있는 시간이라는 걸 말이다. 그것은 기왕의 앎 따위를 뛰어 넘는 명징한 깨달음으로 다가오기도 하는 … [Read more...] about 부음에서도 밝히지 못한 이름, 할 말을 잃었다
국제시장 : 세대간의 공감
프랜시스 골턴은 1822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찰스 다윈C.Darwin의 사촌이기도 하다. 어떤면에서 골턴은 다윈보다도 더 호기심이 충만했던 만물학자였다. 그는 탐험가로서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최초의 정밀 지도를 제작해서 영국지리학회로부터 금메달을 수상한 지리학자였으며, 영국각지의 기압과 날씨를 동시에 측정해 등고선을 사용한 세계최초의 기상도를 만들었고, 고기압과 저기압이 어떻게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 세계 최초의 기상학자이기도 했다. 그는 또한 사람들마다 손가락의 지문이 다 … [Read more...] about 국제시장 : 세대간의 공감
시구의 변천사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시구를 맡으면서 한국 대통령 중 네 번째로 야구장을 찾아 시구를 한 대통령이 됐습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메이저리그 개막전 시구를 맡는 게 관례처럼 보일 정도로 일반적인 일. 역시 대통령하고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메이저리그 역사학자들은 윌리엄 태프트(아래 사진) 제27대 대통령(재임 1909~1913년)이 메이저 리그에서 시구를 한 첫 번째 대통령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미국의 필리핀 지배를 확인한다. 조선은 일본이 … [Read more...] about 시구의 변천사
치켜든 손의 검은 장갑, 그들의 꿈은 어디까지 왔는가
내가 사는 실리콘 밸리 지역에는 산호세 주립대학 (San Jose State University)이 있다. "Powering Silicon Valley(실리콘밸리의 동력)"라는 모토답게 이 대학은 실리콘 밸리의 산업과 관련된 전공분야에서 많은 엔지니어들을 배출해 낸다. 이 대학에는 특이한 아래와 같은 동상이 있다. 동상의 이름은 토미 스미스, 존 카를로스 동상 (Tommie Smith, John Carlos Statue) 이다. 왼손을 치켜드는 의미: 이 동상의 뒷얘기는 다음과 같다. … [Read more...] about 치켜든 손의 검은 장갑, 그들의 꿈은 어디까지 왔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