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독립운동가의 상징 같은 존재라면 단연 안중근 의사다. 침략의 원흉으로 인식되고 있던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사건도 사건이려니와, 그 후 재판 과정에서 그가 보여준 의연한 태도와 격렬한 웅변, 그리고 일본 간수들과 변호인까지 감동시킨 고매한 인격과 뛰어난 경륜은 독립운동가의 아이콘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뿐이 아니라 황해도 해주 출신의 안씨 가문은 독립운동의 명가라 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그 가운데는 안중근의 동생 안공근도 있었다. 독립운동가 … [Read more...] about 안중근의 동생, 독립운동가 안공근
역사
후미진 중국 골목에 한국인이 줄 선 이유
광복 70년, 서른여덟 명의 '청년백범 4기' 답사단은 지난 1월 23일부터 27일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아래 임정) 자취를 찾아가는 여정에 올랐다. 1919년 4월, 상해에서 수립된 임정의 중국 내 이동 경로는 항저우(杭州), 전장(鎭江), 창사(長沙), 광저우(廣州), 류저우(柳州), 치장(綦江)을 거쳐 충칭(重慶)까지다. 그러나 우리의 여정은 우선 창사로 옮기기 직전의 난징(南京)까지다. 지난 세기, 백범을 비롯한 임정 요인들이 배를 타고, 혹은 기차를 타거나 걸어서 옮겨 다닌 수백, … [Read more...] about 후미진 중국 골목에 한국인이 줄 선 이유
일제, 그리고 독재와 맞선 마지막 선비, 심산 김창숙
일제 강점기를 통틀어 가장 완강하고 꼿꼿하게 일제에 맞섰고, 최후까지 일점 흔들림 없던 지사(志士)로 꼽히는 세 명이 있다. 단재 신채호, 만해 한용운 그리고 심산 김창숙이다. 단재와 만해는 해방을 보지 못하고 죽었다. 그것이 아쉬울 수도 있었겠지만, 그 뒤의 전쟁과 독재를 경험하지 않은 것은 오히려 다행한 일일지도 모른다. 단재나 만해 성격에 이승만 같은 이를 만났더라면 폭탄이라도 들고 경무대로 돌진했을지도 모르니까. “이 늙은이야. 내 너 같은 자에게 이 나라를 맡기자고 독립운동 한 줄 … [Read more...] about 일제, 그리고 독재와 맞선 마지막 선비, 심산 김창숙
친일과 반일 사이, 롯데그룹과 신격호 회장의 진짜 역사
롯데가 일본 우익 영웅의 비호를 받았다? 롯데그룹 명예회장인 신격호의 일본 이름은 시게미츠 타케오이다. 그의 둘째 부인의 이름은 시게미츠 하츠코. 이걸 두고 최근 민족주의 계열 글쟁이들 사이에서 그가 태평양전쟁/일제강점기 당시 토죠 히데키 내각과 코이소 쿠니아키(小磯國昭:조선총독부 9대 총독) 내각 당시 외무성 장관을 역임했고, 전후 미해군 전함 미주리호 함상에서 이루어진 항복문서 조인식에서 사인을 했던 시게미츠 마모루(重光 葵)의 조카딸과 결혼했다는 주장을 하는데, 이거 구라일 가능성이 … [Read more...] about 친일과 반일 사이, 롯데그룹과 신격호 회장의 진짜 역사
“한양의 길거리는 똥 천지였다.” (2)
※ 「"한양의 길거리는 똥 천지였다." (1)」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서양의 화장실 동양과는 달리 서양에서는 화장실을 갖춘 집들이 적었다. 동양에 비해 인분을 거름으로 쓰는 시비법이 덜 발달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어떻게 용변을 봤단 말일까? 그냥 밖에서 누거나 아니면 요강을 사용해서 버렸다. 어디다 버렸단 말인가? 그냥 아무 데나 버렸다. 강에다 버리기도 하고 그냥 길가에 버리기도 했다. 예컨대 17세기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는 깊은 밤이 되면 갑자기 … [Read more...] about “한양의 길거리는 똥 천지였다.” (2)
조선인 지원병: 일본군이 되고자 했던 조선인들
동북아역사재단 국제교과서협력연구 ─ 한일역사공동연구 위의 링크에서 제3분과(근현대사)의 48번 논문은 일본 방위대 교수를 역임한 도베 료이치의 「조선 주둔 일본군의 실상: 치안, 방위, 제국」이다. (도베 료이치는 국내에 번역된 『일본 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 태평양 전쟁에서 배우는 조직경영』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이 논문에는 1920년대부터 일본군과 정부 내에서 논의되어 1938년에 도입된 조선인 지원병 제도에 대한 흥미로운 수치와 내용들이 있다. 조선인은 일본군에 … [Read more...] about 조선인 지원병: 일본군이 되고자 했던 조선인들
조선 최고의 고집쟁이, 신채호
1936년 2월 21일, 단재 신채호 투쟁을 멈추다 어느 나라든 어느 민족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한국인들은 ‘변절자’나 배신자를 싫어하는 정서가 강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세조 때 신숙주가 아무리 유능한 명신이었다 해도 단종 임금을 복위시키려다가 죽은 성삼문에 비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숙주나물’로 남거나 가깝게는 초롱초롱하게 빛나던 김민석이 2002년 대통령 선거 때 노무현을 버리고 정몽준에게 달려갔던 이후 완전히 맛이 가버린 일은 그런 정서를 드러낸다고 하겠습니다. 하여간 참 일편단심 … [Read more...] about 조선 최고의 고집쟁이, 신채호
과연 히틀러만 나쁜 놈일까?
지금으로부터 약 70여 년 전, 유럽에는 불과 5년여 동안에 독일과 동유럽 일대에서 약 600만 명의 유대인과 집시를 집단 총살하거나 가스를 이용해 대량학살을 주도한 인물이 있었다. 또한, 그는 소련에서만 약 2,000만 명이 희생된 인류 최대의 비극적인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는 연합국의 반격에 의해 점차 패망의 길에 접어들었고, 결국 조국 독일에 엄청난 인적·물적 피해와 국민들에게 ‘전범 민족’이라는 씻을 수 없는 오명만을 남겨준 채 1945년 4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아돌프 … [Read more...] about 과연 히틀러만 나쁜 놈일까?
“한양의 길거리는 똥 천지였다.” (1)
위생의 중요성 전통시대의 오염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바로 오염된 물을 식수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사실 분뇨에 오염되지 않은 물을 마셨던 문명은 19세기 중반까지 동서양 어디에도 없었다. 예컨대 강 상류에서 버려진 오물은 강 하류에서 그대로 식수원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강 상류 사람들은 하천을 깨끗이 사용해야 했지만, 그렇다고 강 상류 사람들에게 빨래를 못 하게 하거나 가축을 키우지 못 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분뇨를 흘러 보내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했을 … [Read more...] about “한양의 길거리는 똥 천지였다.” (1)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과 조선인 강제노동
※ 민족문제연구소의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계기 전시 개최 계획안: 『부정적 세계유산과 미래가치』」(2015. 6. 17.) PDF를 요약하여 재구성한 글입니다. 1. 후쿠오카(福岡)현 기타큐슈(北九州)의 야하타(八幡) 제철소 일본 근대 기업은 19세기 이래 일본 제국주의 팽창과 더불어 성장했다. 청일전쟁(1894~1895)에서 승리한 일본은 청으로부터 당시 일본의 4년 치 예산과 맞먹는 액수의 막대한 전쟁배상금을 받았다. 일본은 배상금의 80%는 군비 확장에 … [Read more...] about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과 조선인 강제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