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양의 길거리는 똥 천지였다." (1)」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서양의 화장실 동양과는 달리 서양에서는 화장실을 갖춘 집들이 적었다. 동양에 비해 인분을 거름으로 쓰는 시비법이 덜 발달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어떻게 용변을 봤단 말일까? 그냥 밖에서 누거나 아니면 요강을 사용해서 버렸다. 어디다 버렸단 말인가? 그냥 아무 데나 버렸다. 강에다 버리기도 하고 그냥 길가에 버리기도 했다. 예컨대 17세기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는 깊은 밤이 되면 갑자기 … [Read more...] about “한양의 길거리는 똥 천지였다.” (2)
역사
조선인 지원병: 일본군이 되고자 했던 조선인들
동북아역사재단 국제교과서협력연구 ─ 한일역사공동연구 위의 링크에서 제3분과(근현대사)의 48번 논문은 일본 방위대 교수를 역임한 도베 료이치의 「조선 주둔 일본군의 실상: 치안, 방위, 제국」이다. (도베 료이치는 국내에 번역된 『일본 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 태평양 전쟁에서 배우는 조직경영』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이 논문에는 1920년대부터 일본군과 정부 내에서 논의되어 1938년에 도입된 조선인 지원병 제도에 대한 흥미로운 수치와 내용들이 있다. 조선인은 일본군에 … [Read more...] about 조선인 지원병: 일본군이 되고자 했던 조선인들
조선 최고의 고집쟁이, 신채호
1936년 2월 21일, 단재 신채호 투쟁을 멈추다 어느 나라든 어느 민족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한국인들은 ‘변절자’나 배신자를 싫어하는 정서가 강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세조 때 신숙주가 아무리 유능한 명신이었다 해도 단종 임금을 복위시키려다가 죽은 성삼문에 비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숙주나물’로 남거나 가깝게는 초롱초롱하게 빛나던 김민석이 2002년 대통령 선거 때 노무현을 버리고 정몽준에게 달려갔던 이후 완전히 맛이 가버린 일은 그런 정서를 드러낸다고 하겠습니다. 하여간 참 일편단심 … [Read more...] about 조선 최고의 고집쟁이, 신채호
과연 히틀러만 나쁜 놈일까?
지금으로부터 약 70여 년 전, 유럽에는 불과 5년여 동안에 독일과 동유럽 일대에서 약 600만 명의 유대인과 집시를 집단 총살하거나 가스를 이용해 대량학살을 주도한 인물이 있었다. 또한, 그는 소련에서만 약 2,000만 명이 희생된 인류 최대의 비극적인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는 연합국의 반격에 의해 점차 패망의 길에 접어들었고, 결국 조국 독일에 엄청난 인적·물적 피해와 국민들에게 ‘전범 민족’이라는 씻을 수 없는 오명만을 남겨준 채 1945년 4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아돌프 … [Read more...] about 과연 히틀러만 나쁜 놈일까?
“한양의 길거리는 똥 천지였다.” (1)
위생의 중요성 전통시대의 오염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바로 오염된 물을 식수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사실 분뇨에 오염되지 않은 물을 마셨던 문명은 19세기 중반까지 동서양 어디에도 없었다. 예컨대 강 상류에서 버려진 오물은 강 하류에서 그대로 식수원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강 상류 사람들은 하천을 깨끗이 사용해야 했지만, 그렇다고 강 상류 사람들에게 빨래를 못 하게 하거나 가축을 키우지 못 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분뇨를 흘러 보내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했을 … [Read more...] about “한양의 길거리는 똥 천지였다.” (1)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과 조선인 강제노동
※ 민족문제연구소의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계기 전시 개최 계획안: 『부정적 세계유산과 미래가치』」(2015. 6. 17.) PDF를 요약하여 재구성한 글입니다. 1. 후쿠오카(福岡)현 기타큐슈(北九州)의 야하타(八幡) 제철소 일본 근대 기업은 19세기 이래 일본 제국주의 팽창과 더불어 성장했다. 청일전쟁(1894~1895)에서 승리한 일본은 청으로부터 당시 일본의 4년 치 예산과 맞먹는 액수의 막대한 전쟁배상금을 받았다. 일본은 배상금의 80%는 군비 확장에 … [Read more...] about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과 조선인 강제노동
1968년 2월 1일, 사이공의 도살자
베트남은 우리와 인연도 많고 비슷한 것도 많은 나라다. 요즘은 로마자로 언어 표기를 바꿨지만 한자를 사용했고 상명하복의 유교 문화에 익숙했고 중국식 관료제도를 도입해 온 나라였다. 외침도 많아 때로는 짓밟히고 대개는 그를 무찌르면서 민족적 자존감도 높디높지만, 제국주의의 식민지로 전락했고 분단의 아픔도 겪었다. 그리고 여기에 작은 공통점 하나를 더 든다면 구정, 즉 음력 설을 성대하게 치른다는 것. 1968년 설날은 1월 30일이었다. 사람들은 고향을 찾아 길을 떠났고 마을마다 귀향객이 … [Read more...] about 1968년 2월 1일, 사이공의 도살자
일본의 역사를 바꾼 세키가하라 전투
세키가하라(가하)는 북쪽에 이부키산, 남쪽에는 스즈카산맥, 동쪽에는 난구산, 그리고 서쪽에는 이마스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입니다. 동서를 가로지르는 평원의 길이는 동서로 약 4km, 남북으로는 약 2km 정도이지요. 이곳을 가로지르는 나카센도는 동쪽으로는 키소 지방, 서쪽으로는 오사카로 연결되며, 북쪽으로는 북국가도(호쿠도카이도), 남쪽으로는 이세 지방으로 가는 이세카이도가 만나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합니다. 케이쵸 5년, 그러니까 서기 1600년 음력 9월 15일, 미노 국 … [Read more...] about 일본의 역사를 바꾼 세키가하라 전투
1905년 5월 5일, 보성전문의 개교 기념일
1905년 초 황성신문은 희망찬 기사 하나를 실었다. “이 나라 최초의 고등 교육 기관인 ‘보성전문’이 탄생하니 기대하라”는 것이었다. 기대할 만도 한 것이 ‘널리 인간성을 계발한다.’는 뜻의 교명 ‘보성’은 고종 황제가 직접 지은 것이었고 설립자는 이용익이라는 사람이었다. 후일 손기정이 다리로 세계를 제패했다면 이용익은 다리로 자기 인생을 바꾼 사람으로 유명하다. 임오군란 당시 장호원으로 몰래 도망갔던 민비와 고종 간의 메신저가 바로 그였던 것이다. 그는 빠른 다리를 이용해서 2백 리 길을 … [Read more...] about 1905년 5월 5일, 보성전문의 개교 기념일
독립운동가 의병장 허위의 기개
동대문 밖 청량리로 가는 길에는 왕산로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을지로나 충무로같이 사람의 이름이나 호를 따서 지은 도로명인데 이 왕산은 누구를 말하는 걸까? 이 왕산은 구한말 의병장 허위의 호다. 허위는 오늘날 독립공원이 돼 있는 옛 서대문 형무소 사형장에서 1호 사형을 당한, 의병장으로서 명망이 가장 드높았던 사람 중의 하나이다. 안중근 의사로부터 이런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 본시 고관이란 제 몸만 알고 나라는 모르는 법이지만 허위는 그렇지 않았다. 따라서 허위는 … [Read more...] about 독립운동가 의병장 허위의 기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