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의 중요성 전통시대의 오염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바로 오염된 물을 식수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사실 분뇨에 오염되지 않은 물을 마셨던 문명은 19세기 중반까지 동서양 어디에도 없었다. 예컨대 강 상류에서 버려진 오물은 강 하류에서 그대로 식수원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강 상류 사람들은 하천을 깨끗이 사용해야 했지만, 그렇다고 강 상류 사람들에게 빨래를 못 하게 하거나 가축을 키우지 못 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분뇨를 흘러 보내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했을 … [Read more...] about “한양의 길거리는 똥 천지였다.” (1)
역사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과 조선인 강제노동
※ 민족문제연구소의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계기 전시 개최 계획안: 『부정적 세계유산과 미래가치』」(2015. 6. 17.) PDF를 요약하여 재구성한 글입니다. 1. 후쿠오카(福岡)현 기타큐슈(北九州)의 야하타(八幡) 제철소 일본 근대 기업은 19세기 이래 일본 제국주의 팽창과 더불어 성장했다. 청일전쟁(1894~1895)에서 승리한 일본은 청으로부터 당시 일본의 4년 치 예산과 맞먹는 액수의 막대한 전쟁배상금을 받았다. 일본은 배상금의 80%는 군비 확장에 … [Read more...] about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과 조선인 강제노동
1968년 2월 1일, 사이공의 도살자
베트남은 우리와 인연도 많고 비슷한 것도 많은 나라다. 요즘은 로마자로 언어 표기를 바꿨지만 한자를 사용했고 상명하복의 유교 문화에 익숙했고 중국식 관료제도를 도입해 온 나라였다. 외침도 많아 때로는 짓밟히고 대개는 그를 무찌르면서 민족적 자존감도 높디높지만, 제국주의의 식민지로 전락했고 분단의 아픔도 겪었다. 그리고 여기에 작은 공통점 하나를 더 든다면 구정, 즉 음력 설을 성대하게 치른다는 것. 1968년 설날은 1월 30일이었다. 사람들은 고향을 찾아 길을 떠났고 마을마다 귀향객이 … [Read more...] about 1968년 2월 1일, 사이공의 도살자
일본의 역사를 바꾼 세키가하라 전투
세키가하라(가하)는 북쪽에 이부키산, 남쪽에는 스즈카산맥, 동쪽에는 난구산, 그리고 서쪽에는 이마스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입니다. 동서를 가로지르는 평원의 길이는 동서로 약 4km, 남북으로는 약 2km 정도이지요. 이곳을 가로지르는 나카센도는 동쪽으로는 키소 지방, 서쪽으로는 오사카로 연결되며, 북쪽으로는 북국가도(호쿠도카이도), 남쪽으로는 이세 지방으로 가는 이세카이도가 만나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합니다. 케이쵸 5년, 그러니까 서기 1600년 음력 9월 15일, 미노 국 … [Read more...] about 일본의 역사를 바꾼 세키가하라 전투
1905년 5월 5일, 보성전문의 개교 기념일
1905년 초 황성신문은 희망찬 기사 하나를 실었다. “이 나라 최초의 고등 교육 기관인 ‘보성전문’이 탄생하니 기대하라”는 것이었다. 기대할 만도 한 것이 ‘널리 인간성을 계발한다.’는 뜻의 교명 ‘보성’은 고종 황제가 직접 지은 것이었고 설립자는 이용익이라는 사람이었다. 후일 손기정이 다리로 세계를 제패했다면 이용익은 다리로 자기 인생을 바꾼 사람으로 유명하다. 임오군란 당시 장호원으로 몰래 도망갔던 민비와 고종 간의 메신저가 바로 그였던 것이다. 그는 빠른 다리를 이용해서 2백 리 길을 … [Read more...] about 1905년 5월 5일, 보성전문의 개교 기념일
독립운동가 의병장 허위의 기개
동대문 밖 청량리로 가는 길에는 왕산로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을지로나 충무로같이 사람의 이름이나 호를 따서 지은 도로명인데 이 왕산은 누구를 말하는 걸까? 이 왕산은 구한말 의병장 허위의 호다. 허위는 오늘날 독립공원이 돼 있는 옛 서대문 형무소 사형장에서 1호 사형을 당한, 의병장으로서 명망이 가장 드높았던 사람 중의 하나이다. 안중근 의사로부터 이런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 본시 고관이란 제 몸만 알고 나라는 모르는 법이지만 허위는 그렇지 않았다. 따라서 허위는 … [Read more...] about 독립운동가 의병장 허위의 기개
영화처럼 감동적인 타이타닉 실화
1912년 4월 14일. 타이타닉호, 가라 앉다 2009년 6월 영국의 사우스햄튼에서 말비나 딘이라는 이름의 한 노파가 기나긴 생을 마감했다. 향년 97세. 그녀는 눈에 띄는 업적을 남기거나 역사적 고비에서 중대한 역할을 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한 비극적 사건과 맞닥뜨렸던 수천 명의 사람들 가운데 최후의 생존자였다. 그녀는 생후 2개월 때 부모의 품에 안겨 영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호화여객선 3등석에 탑승했었고, 그 배가 침몰하면서 아버지를 잃었다. 그 배의 이름은 … [Read more...] about 영화처럼 감동적인 타이타닉 실화
퍼펙트 게임, 그 후
1987년 5월 16일 퍼펙트 게임 그 후 조승우와 양동근이 최동원과 선동열 역을 맡은 영화 "퍼펙트 게임"은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조승우와 양동근 두 연기파 배우의 열연도 훌륭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승우의 연기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조승우는 故 최동원을 많이 연구한 것 같다. 고인의 와인드업 시 보여주었던 다이나믹한 킥킹 (한창 때는 거의 이마까지 올라가던)을 거의 근사치까지 흉내를 냈고, 부산 사투리도 거의 흠잡을 데가 없었다. 무엇보다 내가 감동했던 것은 최동원을 그린 듯이 … [Read more...] about 퍼펙트 게임, 그 후
함부로 옛 선인들의 말씀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왜곡하지 말지어다
최근 수 년, 옛 선인의 발언 혹은 그들이 남긴 시나 소설 등의 작품에 등장하는 명언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해석하거나, 혹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거나, 아니면 그 주장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하여 자칭 "보수"들과 자칭 "진보"들이 자주 써먹는 경우를 많이 본다. 완곡하게 표현을 하자면 자신들의 입장에 정당성을 실어주기 위함이요, 나쁘게 말하자면 유치한 "편가르기"의 한 방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거슬리는 인용문이 하나 있으니, 바로 "지옥의 가장 뜨거운 곳은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 [Read more...] about 함부로 옛 선인들의 말씀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왜곡하지 말지어다
1852년 3월 20일. 엉클 톰, 세상으로 나오다
1852년 3월 20일 엉클 톰 세상으로 나오다. 1852년 3월 20일 해리엇 비쳐 스토우 부인의 “엉클 톰스 캐빈”이 출간됐다. 오랜 동안 충성을 다해 주인으로부터 자유를 약속받고 단란한 삶을 꾸려가던 한 노예가 주인의 빚 때문에 노예로 팔리고, 우여곡절 끝에 짐승 같은 목화밭 주인에게로 떨어져서 잔인하게 학대받다가 세상을 떠나는 슬픈 이야기는 '노예'가 엄존하던 시대 사람들의 양심을 격하게 후려쳤다. 톰 아저씨가 악당 리글리의 손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주인님이 저를 사셨을지는 모르지만 제 … [Read more...] about 1852년 3월 20일. 엉클 톰, 세상으로 나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