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짓겠다는 '박정희 역사자료관', 어떤 역사를 증언하게 될까 '200억 박정희 유물관'이 오고 있다. 올해 안에 완공될 새마을 테마 공원 주변 터 3만5천여㎡에 상설·기획 전시실, 수장고, 세미나실 등을 갖춘 연면적 4000㎡의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이 내년에 세워지면 구미시는 '박정희 타운'을 매듭짓고 박정희 신화를 눈부시게 재현하고자 한다(관련 기사 : 박정희 재떨이 모시는 200억짜리 자료관이라니…) 남유진 구미시장은 이 유물관에 유물 5670점을 전시하여 박정희 … [Read more...] about 14년 만에 공개된 박정희 유품, 맥빠지네
역사
여양리 민간인 학살, 어떤 사건인가
※ 1999년 10월 26일 《경남도민일보》 보도 글입니다. 마산 여양리 뼈 무덤의 비밀 "비가 억수로 쏟아졌지. 그때가 아마 음력 6월 중순쯤 됐나 몰라. 그러고 나서 한 달도 채 못돼 여기서도 전투가 벌어졌으니까." 마산시 진전면 여양리 옥방마을의 박 모 씨(68)는 이렇게 49년 전의 기억을 더듬어 냈다. 그의 기억에 따르면 진주가 인민군에게 함락되기 전이었으니까 적어도 음력 6월 17일(양력 7월 31일) 이전이다. 어쨌든 1950년 7월 하순쯤이었던 건 분명한 것 … [Read more...] about 여양리 민간인 학살, 어떤 사건인가
“과거는 잊어버려야” 친일파 후손의 뻔뻔한 막말
역사의 진실규명에는 시효가 없습니다 8월 19일 SBS 시사 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도둑골의 붉은 유령-여양리 뼈 무덤의 비밀' 편을 통해 경남 창원시 마산 여양리 민간인학살과 친일 문제를 재조명했습니다. 저도 출연하여 이야기를 보탰는데요. 거기서 집단학살(Genocide)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는 그간 여러 번 보도되었던 일이니 새로울 건 없지만, 학살 주범 또는 가해자들이 일제시기 친일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에 의해 많은 독립운동가가 … [Read more...] about “과거는 잊어버려야” 친일파 후손의 뻔뻔한 막말
천만 영화 등극한 ‘택시운전사’에서 잊어선 안 될 6가지
1. 천만 영화 〈택시운전사〉의 2가지 공로 대한민국 5,000만 명 인구 중 5분의 1인 1,000만 명이 관람한 ‘천만 관객 돌파 영화’는 20~30대 청년층과 40~50대 중·장년층의 고른 지지를 받아야 가능합니다. 극장의 주 고객 20~30대 청년층의 SNS에 올리는 평점, 리뷰 등 입소문이 그 출발점입니다. 이렇게 형성된 입소문은 중·장년층의 관람을 이끕니다. 그리고 영화 〈택시운전사〉가 천만 영화로 등극하고 질주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택시운전사〉는 두 가지 역사적 사실을 … [Read more...] about 천만 영화 등극한 ‘택시운전사’에서 잊어선 안 될 6가지
1979년 YH무역사건, 유신독재의 몰락으로 이어지다
1979년 8월 9일, 서울 마포구 신민당사에서 와이에이치(YH)무역의 여성 노동자들이 회사의 폐업조치에 항의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노동자 187명은 도시산업선교회의 알선으로 당사에 들어갔고, 당 총재 김영삼은 이들의 투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여러분이 마지막으로 우리 당사를 찾아 준 것을 눈물겹게 생각한다. 우리가 여러분을 지켜주겠으니 걱정하지 말라. 1966년 자본금 100만 원에 종업원 10명으로 출발한 가발 수출업체 와이에이치무역은 가발 경기의 호황과 정부의 수출 지원책에 힘입어 … [Read more...] about 1979년 YH무역사건, 유신독재의 몰락으로 이어지다
1919년 미국, ‘대한여자애국단’ 조직하다
한인 여성, 다뉴바에서 애국단 조직하다 1919년 8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뉴바(Dinuba)시에서 '가정의 일용품을 절약해 독립운동 후원금을 마련하고 국내 동포의 구제 사업에 노력하며, 일화(日貨)를 배척하고 부인들에게 독립사상을 고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여성독립운동단체 ‘대한여자애국단’이 조직되었다. 다뉴바 지역은 1903년 하와이 사탕농장 노동자로 처음 미국에 상륙한 이래 본토에 정착한 한인들의 중심지가 되었던 곳이었다. 3·1운동이 일어났을 때 다뉴바의 한인들은 … [Read more...] about 1919년 미국, ‘대한여자애국단’ 조직하다
듣고 보면 황당한 금지곡 사연들
홍난파 작곡의 '봉선화'는 일제 시대의 대표적인 금지곡이었다. 왜 금지곡이었을까.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습이 처량하다...."까지는 괜찮았다. 그러나 "어언 간에 여름가고 가을바람 솔솔불어 아름다운 꽃송이를 모질게도 침노하니...."의 2절이나 "북풍한설 찬 바람에 네 형체가 없어져도 평화로운 꿈을 꾸는 너의 혼은 예 있으니 화창스런 봄바람에 환생키를 바라노라"의 3절에 이르면 이 노래를 듣는 조선 사람들은 죄다 노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았고 손을 얼굴에 묻고 엉엉 울기 바쁠 수 밖에 … [Read more...] about 듣고 보면 황당한 금지곡 사연들
목격의 시선으로 담아낸 80년 광주
※ 이 글은 영화 <택시운전사>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택시를 모는 김만섭(송강호)은 아내와 사별하고 어린 딸과 단 둘이 생활을 이어간다. 사글세 10만원이 밀려 집주인에게 구박받던 그는 우연히 광주까지 장거리를 뛰면 10만 원을 주겠다는 외국인이 있다는 이야기를 주워듣는다. 그 외국인은 바로 일본에서 온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 동료 기자에게 광주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둘러 가기 위해 택시를 부른 것이다. … [Read more...] about 목격의 시선으로 담아낸 80년 광주
다리 위 악수, 우주에서의 악수
끝이 보이지 않던 전쟁도 막바지를 향했다. 1945년 4월 25일, 독일군을 격퇴하고 동진(東進) 하던 미 제1군 69사단 정찰대와 서진(西進) 하던 소련 58사단 선발대가 독일 엘베강 중류 토르가우의 한 다리 위에서 만났다. 미국과 소련 병사들은 악수하고, 독일군으로부터 뺏은 술로 건배했다. 4월 30일 히틀러는 전날 결혼식을 올린 에바 브라운과 자살했다. 5월 7일 독일군 항복 문서에 서명했다. 제2차 세계대전은 그렇게 끝났다. 30년이 흐른 1975년 7월 17일, 미국과 … [Read more...] about 다리 위 악수, 우주에서의 악수
미치도록 무능했지만 미치도록 사랑받았던 어느 다이묘
일본 전국시대의 전국무장이자 다이묘 중에 아주 아주 재미있는 인물이 하나 있다. 혼슈 관동지방의 동북쪽에 위치한 상륙국(常陸国: 히타치노쿠니, 지금의 이바라키현) 일대를 다스리던 오다(小田)가의 영주였던 이 인물의 이름은 바로 오다 우지하루(小田氏治). 전쟁도 외교도 못하는 무능한 영주 오다 우지하루는 일본의 명문 귀족 집안이었던 후지와라 씨족의 후예이자 무로마치 막부 시대에 일본 관동지역을 아우르던 8개의 명문 호족(우츠노미야, 오다, 코야마, 사타케, 치바, … [Read more...] about 미치도록 무능했지만 미치도록 사랑받았던 어느 다이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