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이라는 음식이 우리 문헌에 처음 등장하는 건 인조반정의 주역이자 효종비 인선왕후의 아버지이며, 의정부 우의정의 지위에 올랐고 사후에는 문충공 신풍부원군에 봉해졌으며 조선 중기의 양명학자이자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문인 중 하나인 계곡 장유가 죽기 3년 전인 1635년에 펴낸 『계곡집』에 처음 등장한다. 다만 장유의 책에선 차가운 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는다는 이야기는 등장하지만 이게 겨울철 음식이라는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냉면이 겨울 제철 음식이라는 이야기가 처음으로 언급이 된 문헌은 … [Read more...] about 냉면은 과연 ‘겨울철 음식’이었을까?
역사
1992년 롯데 자이언츠, 2번째 패권을 거머쥐다
1984년 슈퍼맨 같은 활약을 보여줬던 최동원과 마지막 7차전에서 극적인 뒤집기 3점 홈런을 터뜨린 류두열의 활약에 힘입어 아무도 예상 못 한 한국야구의 패권을 거머쥔 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그 후 80년대 중, 후반에 걸쳐 중, 하위권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자이언츠는 91시즌 84시즌 우승 당시 사령탑이었던 강병철 감독을 다시 영입하고, 그해 전준호,박정태,김태형 등과 같은 걸출한 신인들이 좋은 활약을 보이며 7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다. 모처럼 … [Read more...] about 1992년 롯데 자이언츠, 2번째 패권을 거머쥐다
전주 ‘비빔밥’이 유명한 이유
춘천 닭갈비, 나주 곰탕, 의정부 부대찌개, 천안 호두과자, 남원 추어탕 등 우리나라는 지역마다 유명한 먹거리가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전주 '비빔밥'에 대해서 잡담을 해보고자 합니다.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 '삼각김밥', 가장 잘 나가는 메뉴 2가지는 '참치 마요네즈'와 '전주비빔'입니다. 지역마다 맛있는 먹거리는 많은데, 유독 전주비빔밥만 삼각김밥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전주 시민들은 비빔밥을 잘 먹지 않는데도 말이죠. 가장 유력한 설은 삼성그룹의 창업주 … [Read more...] about 전주 ‘비빔밥’이 유명한 이유
티라노사우루스는 빨리 달리지 못했다?
공룡 영화의 인기 있는 주인공인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과학자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연구 대상입니다. 대형 수각류 육식 공룡 가운데 상당히 많은 화석 표본이 발견되어 연구가 용이한 것 이외에도 티라노사우루스 상과라는 매우 큰 수각류 육식 공룡 과를 대표하는 공룡으로 대형 수각류 육식 공룡 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이렇게 많은 화석이 발굴된 것 자체가 티라노사우루스가 매우 성공적인 공룡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는 여러 가지 논쟁의 주인공이 되기도 … [Read more...] about 티라노사우루스는 빨리 달리지 못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
대학에 입학하던 무렵 학교 앞 백반 값은 1,200원이었다. 학교 구내 식당 장국밥은 450원이었다. 간단히 얘기해서 ‘세종 대왕’ 한 분만 계시면 학교 안에선 근 20명이, 학교 밖에서도 8명이 넉넉히 배를 채울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거기에 서울 출신이거나 서울에 끈이 있는 학생들은 당시만 해도 ‘몰래바이트’라 불렸던 과외를 하면서 한 달에 25-30만 원의 고소득을 올렸다. 밥값에 비추어 그 시세를 가늠해 보면 요즘 돈 100-120만 원의 짭짤한 수익인 셈이었다. 데모로 … [Read more...] about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
영국을 위한, 영국에 의한, 영국의 기적: 덩케르크 철수
북부의 영국 대륙원정군(British Expeditionary Force, BEF)과 프랑스군은 계획대로 독일군을 상대하기 위해 전진했으나 실제로는 함정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독일 육군 최고사령부의 계획은 벨기에로 기갑전력 대부분을 투입하는 것이었다. 25번에 걸쳐 수정되었는데, 독일에는 다행히도 천재전략가 만슈타인이 있었고 그의 도박 같은 계획이 채택되었다. 북부 침공은 연합군을 북부에 붙잡아 두고 마지노선 못지않은 장애물인 아르덴느(Ardennes) 숲으로 기갑전력을 투입해 … [Read more...] about 영국을 위한, 영국에 의한, 영국의 기적: 덩케르크 철수
마산 창동의 희망나무와 열린 공간의 보람
마산 창동에 가면 희망나무가 있다. 창원시 도시재생지원센터 김경년 팀장이 기획해 지난 3월 15일 심었다. 김경년 팀장은 하여간 이런 일들을 쉬지 않고 벌이면서 지역 주민 참여를 끌어낸다. 얼마 전에도 3·15 꽃길을 만들었다. 3월 15일은 57년 전인 1960년 자유당 이승만 정권이 부정선거를 저지르자 이에 맞서 마산에서 시민들이 의거를 일으킨 날이다. 마산 3·15의거는 4·19혁명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역사에서 시민이 권력을 꺾고 승리한 최초 사건이 되었다. 희망나무는 마산 창동 … [Read more...] about 마산 창동의 희망나무와 열린 공간의 보람
한겨레신문에 ‘김성호’라는 기자가 있었다
나라를 뒤흔든 특종을 취재한 기자 <한겨레신문>에 김성호란 기자가 있었다. 1997년 노동법 날치기 총파업과 한보비리란 불길 속에서 그는 소통령 김현철의 국정농단을 밝혀내는 결정적인 특종을 터뜨렸다. 비뇨기과 의사 박경식의 비디오를 입수해 폭로한 특종보도로 김현철은 영어의 몸이 되었고 김성호는 그해의 기자상들을 휩쓸었다. 3년 뒤 김성호는 새정치국민회의를 확대 개편해 새로 창당한 새천년민주당에 총재 김대중의 지명으로 입당했다. 즉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현직 대통령의 점지를 … [Read more...] about 한겨레신문에 ‘김성호’라는 기자가 있었다
프리다 칼로의 사랑: 어느 지독한 평화의 끝
신영복 교수님의 회고에 보면 그런 얘기가 나와. 감옥에 있을 때 함께 지낸 수인 중에 ‘대의(大義)’라는 이름의 절도 3범이 있었다지. 신영복 교수는 그런 이름을 지어 준 아버지의 뜻과 지금의 수인의 모습을 대비하면서 ‘참 네 아버지 가슴 아프시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하루는 넌지시 누가 그 이름을 지었냐 물어봤더니 대단히 기분 나빠하면서 광주 도청 앞 대의파출소에 버려졌기에 그 이름이 붙은 것이라고 대답했대. 신영복 교수는 이에 문자로 사람을 읽으려 했던 먹물로서의 관념성을 뼈아프게 … [Read more...] about 프리다 칼로의 사랑: 어느 지독한 평화의 끝
해외여행 떠나기 전 알면 좋을 지폐 속 모델 이야기
오늘날 가장 의미 있는 물건은 역시 돈이다. 좀 더 엄밀히 말하면 화폐이겠다. 유동성이니 인플레이션이니 하는 복잡한 경제학 개념을 끌어오지 않더라도, 우리는 화폐의 중요성을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그리고 뼈저리게 느끼며 살고 있다. 실질적인 중요성만큼이나 화폐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도 굉장하다. 오만원권 지폐가 이야기될 당시 모델 논란을 떠올려보자. 요컨대 화폐 속 이미지에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담기는 것이다. 여러 나라의 지폐가 가진 의미와 역사를 정리해 … [Read more...] about 해외여행 떠나기 전 알면 좋을 지폐 속 모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