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켜고 뉴스를 본다. 뭔가 새로운 것들이 보도되는 것 같다. 인터넷에 접속해 작년 뉴스를 볼까? 놀랍게도 오늘의 뉴스와 똑같다. 기념일이면 특히 심하다. 광복절에도 예외 없이 반복되는 클리셰가 있다. 각지에서 열리는 행사 스케치, 눈물 흘리는 노인들,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 매해 반복되는 쉰 떡밥에 에너지 낭비 말자는 의미에서 간단하게 이들 문제를 정리해 본다. 광복절 클리셰 짧은 정리 일본어: 노가다, 기스, 다라이, 누끼 등의 일본어를 쓰지 말자는 … [Read more...] about 일제 잔재 청산은 권위주의적 문화부터
역사
고추장은 언제부터 비빔밥의 필수 요소가 되었을까?
옛 비빔밥에는 고추장이 필수가 아니었다 대표적인 음식/식문화 전문가들은 옛날의 비빔밥에는 고추장이 들어있지 않았다고 추정한다. 주영하 교수의 경우 ‘나물 중심으로 밥을 비빌 때는 고추장 대신 조선간장으로 맛을 냈는데 그 전통은 아직 안동의 헛제삿밥에도 남아 있으며 비빔밥에 고추장이 들어가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 진주비빔밥이 그 시초로 보인다’고 했다. 당시 진주에는 우시장이 있었고 우시장 주변에서는 비빔밥에 육회를 사용했다. 이 육회의 비린 맛을 없애기 위해서 고추장을 약간 썼다는 … [Read more...] about 고추장은 언제부터 비빔밥의 필수 요소가 되었을까?
현대인의 삶을 바꿔놓은 3일
※ Bloomberg의 「Three Days That Changed Modern Life」를 번역한 글입니다. 1945년, 1974년, 1995년 8월 9일에 일어난 사건이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꿔놓았다. 이 글에서는 과거의 8월 9일에 일어난 세 가지 사건을 역순으로 연결해보고자 한다. 마지막 사건은 지금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시절에 일어났다. 1995년 8월 9일 인터넷 주식 부문이 처음 생겨난 날이다. 불과 16개월 전 첫 상용 웹브라우저 … [Read more...] about 현대인의 삶을 바꿔놓은 3일
한나 아렌트의 우정
※ New Republic의 「The Hannah Arendt Guide to Friendship」을 번역한 글입니다. 한나 아렌트는 좋은 친구였습니다. 지적인 동료이자 친구였던 매리 매카시가 유산하고 정신적 위기를 겪을 때도, 스승이자 멘토였던 칼 야스퍼스가 전후 독일에서 고난을 겪을 때도 늘 그들의 곁에서 도움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남편이었던 하인리히 블뤼허(Heinrich Blücher)가 학계에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그의 편에 섰습니다. 존 닉슨은 그의 저서 … [Read more...] about 한나 아렌트의 우정
여자라서 천대받았던 조선 최고의 엘리트
중국, 스웨덴으로 유학까지 떠난 한국 최초의 여성 경제학박사 최영숙. 그녀가 고국에 돌아오는 그날 반드시 한 줄기 희망의 불이 비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그녀는 작은 점포를 빌려 콩나물, 배추 따위를 팔 수 밖에 없었다. 식민지 한국 사회 그 어디에도 인텔리 여성이 설 수 있는 자리는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사에 대한 지식을 풀어낸 EBS 프로그램 < 역사채널ⓔ>를 엮은 「역사ⓔ」의 다섯번째 … [Read more...] about 여자라서 천대받았던 조선 최고의 엘리트
인민군으로 위장해 국민을 학살한 “저승사자 나주부대”
6.25가 터진 뒤 한 달여, 전황은 인민군의 완연한 강세였다. 3일만에 서울을 함락한 것은 물론 세계 최강이라는 미군의 스미스 특수 임무부대도 오산에서 곡소리 나게 두들겨 맞고 쫓겨갔고 미 정규 24사단은 7월 21일 벌어진 대전 전투에서 참패하고 사단장 딘 소장마저 행방불명됐다. 물론 호랑이가 수염을 그을린 정도의 타격이긴 했지만 미군으로서도 뼈아픈 일이었고 인민군의 기세는 하늘을 찔러도 여러 번 찌를 정도 드높았다. 그때 국군은 소백산맥 이남 경상도 지역으로 후퇴하며 전력을 수습했다. … [Read more...] about 인민군으로 위장해 국민을 학살한 “저승사자 나주부대”
냉면은 과연 ‘겨울철 음식’이었을까?
냉면이라는 음식이 우리 문헌에 처음 등장하는 건 인조반정의 주역이자 효종비 인선왕후의 아버지이며, 의정부 우의정의 지위에 올랐고 사후에는 문충공 신풍부원군에 봉해졌으며 조선 중기의 양명학자이자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문인 중 하나인 계곡 장유가 죽기 3년 전인 1635년에 펴낸 『계곡집』에 처음 등장한다. 다만 장유의 책에선 차가운 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는다는 이야기는 등장하지만 이게 겨울철 음식이라는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냉면이 겨울 제철 음식이라는 이야기가 처음으로 언급이 된 문헌은 … [Read more...] about 냉면은 과연 ‘겨울철 음식’이었을까?
1992년 롯데 자이언츠, 2번째 패권을 거머쥐다
1984년 슈퍼맨 같은 활약을 보여줬던 최동원과 마지막 7차전에서 극적인 뒤집기 3점 홈런을 터뜨린 류두열의 활약에 힘입어 아무도 예상 못 한 한국야구의 패권을 거머쥔 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그 후 80년대 중, 후반에 걸쳐 중, 하위권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자이언츠는 91시즌 84시즌 우승 당시 사령탑이었던 강병철 감독을 다시 영입하고, 그해 전준호,박정태,김태형 등과 같은 걸출한 신인들이 좋은 활약을 보이며 7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다. 모처럼 … [Read more...] about 1992년 롯데 자이언츠, 2번째 패권을 거머쥐다
전주 ‘비빔밥’이 유명한 이유
춘천 닭갈비, 나주 곰탕, 의정부 부대찌개, 천안 호두과자, 남원 추어탕 등 우리나라는 지역마다 유명한 먹거리가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전주 '비빔밥'에 대해서 잡담을 해보고자 합니다.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 '삼각김밥', 가장 잘 나가는 메뉴 2가지는 '참치 마요네즈'와 '전주비빔'입니다. 지역마다 맛있는 먹거리는 많은데, 유독 전주비빔밥만 삼각김밥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전주 시민들은 비빔밥을 잘 먹지 않는데도 말이죠. 가장 유력한 설은 삼성그룹의 창업주 … [Read more...] about 전주 ‘비빔밥’이 유명한 이유
티라노사우루스는 빨리 달리지 못했다?
공룡 영화의 인기 있는 주인공인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과학자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연구 대상입니다. 대형 수각류 육식 공룡 가운데 상당히 많은 화석 표본이 발견되어 연구가 용이한 것 이외에도 티라노사우루스 상과라는 매우 큰 수각류 육식 공룡 과를 대표하는 공룡으로 대형 수각류 육식 공룡 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이렇게 많은 화석이 발굴된 것 자체가 티라노사우루스가 매우 성공적인 공룡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는 여러 가지 논쟁의 주인공이 되기도 … [Read more...] about 티라노사우루스는 빨리 달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