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Farnam Street의 "Zero — Invented or Discovered?"를 번역한 글입니다. 이상해 보이지만 질문을 하나 해보자. “0”이 발명된 것인지 아니면 발견된 것인지 생각해본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왜 이것이 중요한가? 이 질문에 답을 하는 모습에서 자기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발명된"이란 인간이 ”0“을 만들었고, 그러지 않았으면 “0”과 그 속성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란 … [Read more...] about “0”은 발명되었을까, 아니면 발견되었을까?
역사
영화 “덩케르크”의 배경 Op. Dynamo(됭케르크 철수작전)
가짜 전쟁의 끝 1939년 8~9월, 독일은 소련과의 불가침조약(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을 체결하고 폴란드를 기습적으로 침공하였다. 이에 동맹국이었던 영국과 프랑스는 독일에 선전포고하였으나, 전쟁 준비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군사활동은 하지 않았다. 프랑스군 일단의 병력이 독일 국경을 넘었지만, 적극적 공격 의지가 있는 것은 아니었고 그마저도 금세 철수하였다. 독일 또한 폴란드 전역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선전포고만 해 놓고 전투는 벌이지 않는 상태가 장기간 … [Read more...] about 영화 “덩케르크”의 배경 Op. Dynamo(됭케르크 철수작전)
박정희 우표가 끝이 아니다, 200억 박정희 유물관이 온다
구미참여연대 "우표 발행 고집한 남유진 시장 사과해야"... "유물관 건립도 취소해야" 결국 논란이 일었던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의 발행 계획이 철회되었다. 지난 12일 아침 8시부터 남유진 구미시장이 애초의 결정대로 우표를 발행하라며 벌인 1인 시위는 도로에 그쳤다. 이날 서울 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우표발행심의위원회 회의에서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 건에 대해 재심의한 결과, 우표를 발행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4월 구미시의 발행 … [Read more...] about 박정희 우표가 끝이 아니다, 200억 박정희 유물관이 온다
묻힐 뻔했던 세계 최초 한국인 위안부 영상
2017년 7월 5일 서울시와 서울대학교 인권센터는 미국 국립문서관리청에 있던 한국인 위안부 영상을 찾아내 공개했습니다.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알릴 수 있는 영상이 73년 만에 최초로 발굴된 것입니다. 이 영상은 당시 미‧중연합군으로 활동했던 미군 164통신대 사진대 배속 사진병이 1944년 9월 8일 직후 촬영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해왔습니다.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 이하 서울대 연구팀)는 2년여간의 끈질긴 발굴 조사 끝에 미국 … [Read more...] about 묻힐 뻔했던 세계 최초 한국인 위안부 영상
여성복에 숨겨진 성차별: ‘주머니’의 역사
※ 이 글은 Style.Mic에 실린 기사 「The Weird, Complicated, Sexist History of Pockets」를 번역한 글입니다. 주머니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스낵이든 전화기든 콘돔이든 거기에 넣어두고 싶은 걸 넣을 수 있을 만큼 크고 튼튼한 주머니는 정말 옷에 없어서는 안 될 부분입니다. 그런데 특히 여성용 옷에서는 그렇게 긴요한 주머니가 제대로 달려있던 적이 거의 없습니다. 오늘은 너무 작아서 쓸모없는 장식용 주머니에 대해, 여성용 옷에만 특히 … [Read more...] about 여성복에 숨겨진 성차별: ‘주머니’의 역사
NL-PD 개론 1
NLPDR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민족해방(National Liberation)-민중민주(People's Democracy)-혁명(Revolution)의 약자요, 제3세계에서 사회주의 체제로 나아가기 위한 혁명의 단계적 방법론을 가리키는 범주다. 이 기초적인 개념에 대한 이해 없이 NL의 역사를 다룬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에 의해 때때로 산발적으로 다루어졌던 식민지 문제는 제국주의를 독점자본이 식민모국을 넘어 식민지까지 뻗어 나가는 자본주의 최후의 단계로 정식화한 … [Read more...] about NL-PD 개론 1
개미 아저씨의 사랑
2000년 6월 13일. 김대중 대통령은 전쟁 후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했다. 그때 나는 지금은 사라진 알래스카 순대라는 함경도 순대집을 촬영 중이었는데 식당 한켠 높다랗게 올려져 있던 작은 TV 화면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이 비행기 트랩에 나와 감개무량하게 아래를 굽어 보는 장면부터 예상을 깨고 공항에 나온 김정일 위원장이 박수를 치던 순간까지 생생히 지켜 봤었지. 아마 그 순간은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전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지켜봤고 기억하는 광경이리라 … [Read more...] about 개미 아저씨의 사랑
단무지의 기원은 일본이다
예전에 S모 방송사의 SNS 코너에서 단무지가 고구려 시대에 일본으로 전래된 것이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던 적이 있다. 이 코너에 의하면 타쿠앙은 고구려 시대의 승려였던 택암이라는 자가 일본에 건너가 단무지를 전래했다는 것.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S모사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흔히 타쿠앙이라고 불리는 '타쿠안즈케(沢庵漬け)'는 일본 에도시대에 고안된 전통 반찬 중 하나이다. S모 방송사에서 소개한 에피소드처럼 전란에 먹을 게 없어서 고안된 음식도 아니다. 오히려 에도시대에는 상당히 … [Read more...] about 단무지의 기원은 일본이다
한겨레 신문이 창간되기까지
1988년 5월 15일 한겨레 신문 창간 대학 신입생 시절 부산에 집을 두고 있다는 사실은 그닥 좋은 점이 못되었다. 대학생이 됐답시고 전국을 헤매고 다니던 대학 친구들의 여행 종착지가 대개 부산이었고 나는 손님 치르다가 여름 방학을 다 보냈으니까. 그중에 지금은 미국에서 교수하고 있는 광주 친구가 하나 있었다. 이 녀석이 부산을 떠나던 날 터미널에서 조금 낭패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신문이나 하나 사야 쓰겄다.”라는 말을 남기고 매점으로 간 녀석이 주인과 말을 꽤 오래 섞는 걸 보고 뭘 … [Read more...] about 한겨레 신문이 창간되기까지
일제는 과연 우리 술을 탄압했는가?
누구나 알고 있듯 한국인은 술을 좋아하고 또 많이 마신다. 2014년 기준 한국의 1인당 술 소비량은 12.3L로 세계 15위, 아시아 1위. 세계에서도 상위권이다. 그에 비해 현재 한국에서 생산되는 술의 종류나 품질은 알코올의 순도가 좋다는 정도 외에는 그다지 다양하거나 높지 못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인데, 특히 막걸리 외의 전통주의 소비는 상당히 적은 편이다(소주를 전통주라 하기는 어려우니). 그러다 보니 전통주의 위상이 높지 못한 근원을 간악한 일제의 탓으로 돌리는 언설이 … [Read more...] about 일제는 과연 우리 술을 탄압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