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창동에 가면 희망나무가 있다. 창원시 도시재생지원센터 김경년 팀장이 기획해 지난 3월 15일 심었다. 김경년 팀장은 하여간 이런 일들을 쉬지 않고 벌이면서 지역 주민 참여를 끌어낸다. 얼마 전에도 3·15 꽃길을 만들었다. 3월 15일은 57년 전인 1960년 자유당 이승만 정권이 부정선거를 저지르자 이에 맞서 마산에서 시민들이 의거를 일으킨 날이다. 마산 3·15의거는 4·19혁명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역사에서 시민이 권력을 꺾고 승리한 최초 사건이 되었다. 희망나무는 마산 창동 … [Read more...] about 마산 창동의 희망나무와 열린 공간의 보람
역사
한겨레신문에 ‘김성호’라는 기자가 있었다
나라를 뒤흔든 특종을 취재한 기자 <한겨레신문>에 김성호란 기자가 있었다. 1997년 노동법 날치기 총파업과 한보비리란 불길 속에서 그는 소통령 김현철의 국정농단을 밝혀내는 결정적인 특종을 터뜨렸다. 비뇨기과 의사 박경식의 비디오를 입수해 폭로한 특종보도로 김현철은 영어의 몸이 되었고 김성호는 그해의 기자상들을 휩쓸었다. 3년 뒤 김성호는 새정치국민회의를 확대 개편해 새로 창당한 새천년민주당에 총재 김대중의 지명으로 입당했다. 즉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현직 대통령의 점지를 … [Read more...] about 한겨레신문에 ‘김성호’라는 기자가 있었다
프리다 칼로의 사랑: 어느 지독한 평화의 끝
신영복 교수님의 회고에 보면 그런 얘기가 나와. 감옥에 있을 때 함께 지낸 수인 중에 ‘대의(大義)’라는 이름의 절도 3범이 있었다지. 신영복 교수는 그런 이름을 지어 준 아버지의 뜻과 지금의 수인의 모습을 대비하면서 ‘참 네 아버지 가슴 아프시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하루는 넌지시 누가 그 이름을 지었냐 물어봤더니 대단히 기분 나빠하면서 광주 도청 앞 대의파출소에 버려졌기에 그 이름이 붙은 것이라고 대답했대. 신영복 교수는 이에 문자로 사람을 읽으려 했던 먹물로서의 관념성을 뼈아프게 … [Read more...] about 프리다 칼로의 사랑: 어느 지독한 평화의 끝
해외여행 떠나기 전 알면 좋을 지폐 속 모델 이야기
오늘날 가장 의미 있는 물건은 역시 돈이다. 좀 더 엄밀히 말하면 화폐이겠다. 유동성이니 인플레이션이니 하는 복잡한 경제학 개념을 끌어오지 않더라도, 우리는 화폐의 중요성을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그리고 뼈저리게 느끼며 살고 있다. 실질적인 중요성만큼이나 화폐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도 굉장하다. 오만원권 지폐가 이야기될 당시 모델 논란을 떠올려보자. 요컨대 화폐 속 이미지에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담기는 것이다. 여러 나라의 지폐가 가진 의미와 역사를 정리해 … [Read more...] about 해외여행 떠나기 전 알면 좋을 지폐 속 모델 이야기
“0”은 발명되었을까, 아니면 발견되었을까?
*본 글은 Farnam Street의 "Zero — Invented or Discovered?"를 번역한 글입니다. 이상해 보이지만 질문을 하나 해보자. “0”이 발명된 것인지 아니면 발견된 것인지 생각해본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왜 이것이 중요한가? 이 질문에 답을 하는 모습에서 자기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발명된"이란 인간이 ”0“을 만들었고, 그러지 않았으면 “0”과 그 속성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란 … [Read more...] about “0”은 발명되었을까, 아니면 발견되었을까?
영화 “덩케르크”의 배경 Op. Dynamo(됭케르크 철수작전)
가짜 전쟁의 끝 1939년 8~9월, 독일은 소련과의 불가침조약(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을 체결하고 폴란드를 기습적으로 침공하였다. 이에 동맹국이었던 영국과 프랑스는 독일에 선전포고하였으나, 전쟁 준비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군사활동은 하지 않았다. 프랑스군 일단의 병력이 독일 국경을 넘었지만, 적극적 공격 의지가 있는 것은 아니었고 그마저도 금세 철수하였다. 독일 또한 폴란드 전역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선전포고만 해 놓고 전투는 벌이지 않는 상태가 장기간 … [Read more...] about 영화 “덩케르크”의 배경 Op. Dynamo(됭케르크 철수작전)
박정희 우표가 끝이 아니다, 200억 박정희 유물관이 온다
구미참여연대 "우표 발행 고집한 남유진 시장 사과해야"... "유물관 건립도 취소해야" 결국 논란이 일었던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의 발행 계획이 철회되었다. 지난 12일 아침 8시부터 남유진 구미시장이 애초의 결정대로 우표를 발행하라며 벌인 1인 시위는 도로에 그쳤다. 이날 서울 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우표발행심의위원회 회의에서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 건에 대해 재심의한 결과, 우표를 발행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4월 구미시의 발행 … [Read more...] about 박정희 우표가 끝이 아니다, 200억 박정희 유물관이 온다
묻힐 뻔했던 세계 최초 한국인 위안부 영상
2017년 7월 5일 서울시와 서울대학교 인권센터는 미국 국립문서관리청에 있던 한국인 위안부 영상을 찾아내 공개했습니다.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알릴 수 있는 영상이 73년 만에 최초로 발굴된 것입니다. 이 영상은 당시 미‧중연합군으로 활동했던 미군 164통신대 사진대 배속 사진병이 1944년 9월 8일 직후 촬영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해왔습니다.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 이하 서울대 연구팀)는 2년여간의 끈질긴 발굴 조사 끝에 미국 … [Read more...] about 묻힐 뻔했던 세계 최초 한국인 위안부 영상
여성복에 숨겨진 성차별: ‘주머니’의 역사
※ 이 글은 Style.Mic에 실린 기사 「The Weird, Complicated, Sexist History of Pockets」를 번역한 글입니다. 주머니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스낵이든 전화기든 콘돔이든 거기에 넣어두고 싶은 걸 넣을 수 있을 만큼 크고 튼튼한 주머니는 정말 옷에 없어서는 안 될 부분입니다. 그런데 특히 여성용 옷에서는 그렇게 긴요한 주머니가 제대로 달려있던 적이 거의 없습니다. 오늘은 너무 작아서 쓸모없는 장식용 주머니에 대해, 여성용 옷에만 특히 … [Read more...] about 여성복에 숨겨진 성차별: ‘주머니’의 역사
NL-PD 개론 1
NLPDR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민족해방(National Liberation)-민중민주(People's Democracy)-혁명(Revolution)의 약자요, 제3세계에서 사회주의 체제로 나아가기 위한 혁명의 단계적 방법론을 가리키는 범주다. 이 기초적인 개념에 대한 이해 없이 NL의 역사를 다룬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에 의해 때때로 산발적으로 다루어졌던 식민지 문제는 제국주의를 독점자본이 식민모국을 넘어 식민지까지 뻗어 나가는 자본주의 최후의 단계로 정식화한 … [Read more...] about NL-PD 개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