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oomberg의 「Three Days That Changed Modern Life」를 번역한 글입니다.
1945년, 1974년, 1995년 8월 9일에 일어난 사건이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꿔놓았다. 이 글에서는 과거의 8월 9일에 일어난 세 가지 사건을 역순으로 연결해보고자 한다. 마지막 사건은 지금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시절에 일어났다.
1995년 8월 9일
인터넷 주식 부문이 처음 생겨난 날이다. 불과 16개월 전 첫 상용 웹브라우저 개발을 위해 설립된 넷스케이프(Netscape Communications Corp.)가 기업 공개를 단행한 것이다. 주당 28달러로 책정된 주가는 첫 거래일 폭발했다. 주간사인 모건 스탠리가 IPO 주가를 크게 저평가했던 것이다. 주가는 71달러에서 시작해 58.25달러로 마감했다.
따라서 2017년 8월 9일은 현대 사회의 기술 혁명이 일어난 지 22주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 삶의 거의 모든 면이 인터넷의 부상에 따른 부수적 결과에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 넷스케이프의 출현으로 펼쳐진 몇 가지 상황을 보자.
캄브리아기의 폭발처럼 생활에 신기술 적용이 시작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라는 독점업체의 지배에서 해방된 강력한 인터넷 덕분으로 온라인의 혁신과 창조의 물결이 해방되었다. 그 전에는 레드먼드가 데스크톱을 지배했다.
1995년 이전의 모든 벤처 캐피털 자금 모집 회의는 “게이츠사(Gates & Co.)가 운영 체제 중 일부에 이 기능/소프트웨어/위젯을 추가하기로 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물음으로 끝났다. 당시에는 분명하지 않았지만 넷스케이프는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닷컴 붐은 거대한 인터넷 주식 거품을 만들었고 이 거품은 결국 무너져 2000년 3월부터 2002년 10월까지 나스닥 종합지수는 약 80%나 폭락했다. 닷컴 붕괴의 부작용은 많았지만 그중 몇 가지를 살펴보자.
- 많은 벤처 캐피탈과 일반 대중의 투자 자금으로 대규모 광섬유 대역폭이 구축되었다. 수천 마일에 달하는 노화된 구리 케이블이 광섬유 라인으로 대체됨으로써, 메트로미디어 파이버, 글로벌 크로싱, 코배드, 월드컴 및 기타 많은 회사가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댄 그로스가 『왜 거품은 경제에 이로울까(Pop!: Why Bubbles Are Great For The Economy)』에서 지적한 것처럼 수십억 달러를 들여 지은 것들이 푼돈의 매물로 나왔고 유튜브, 구글 지도, 페이스북, 넷플릭스 및 기타 많은 대역폭 중심 서비스가 태동하는 원인이 되었다.
- 닷컴 거품 붕괴로 인해 연준 의장 앨런 그린스펀이 초저금리 정책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었고, 이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에서부터 신용 부도 스왑에 이르기까지 금융 위기에 기여한 신용 팽창을 증폭시켰다. 생각해 보면 넷스케이프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까지 이어진 길을 분명하게 추적할 수 있다.
-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은 모바일로 진화했다. 처음에는 이메일, 이어서 웹 액세스가 이뤄졌다. 이것이 애플에게는 기회였고 세상을 뒤집어 놓은 아이폰이 나오게 된 계기가 되었다.
- 아마존의 부상과 소매 업체들의 추락은 넷스케이프로 인한 일련의 비슷한 사건들을 떠올리게 한다.
1974년 8월 9일
넷스케이프의 기업 공개 21년 전 8월 9일은 또 다른 역사적 격변이 일어났었다. 사소한 주거침입으로 보였던 사건이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비화된 와중에 의회의 탄핵과 파면이 임박하자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사임했다. 오늘날 미국의 현 대통령이 처한 상황과 유사하다는 점은 거의 피할 수 없다.
2017년 8월 9일 아침 FBI 요원들이 지난달 트럼프의 전 선거 위원장인 폴 매너포트의 집을 압수 수색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트럼프의 전 국가안보 보좌관인 마이클 플린도 비슷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생각된다. 트럼프의 선거와 가까웠던 다른 이들과 대통령 자신 또한 전 FBI 국장이자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러시아가 관여했는지 조사하는 특별 검사 로버트 뮬러의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1945년 8월 9일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트럼프가 답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라는 말에 짜증이 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한 기념일이 하나 있다. 1945년 8월 9일은 미국이 일본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자 폭탄을 떨어뜨려 무조건 항복을 받아낸 날이었다.
좋은 소식은 그 전쟁 이후 핵무기가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쁜 소식은 미국과 북한 사이의 말싸움이 점점 더 뜨거워져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로 일어나지 않았던 핵전쟁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기술, 정치 및 국제 문제 사이의 어떤 연결 고리를 볼 수 있다. 투자자, 시민, 소비자, 노동자, 유권자 및 저축자로서 우리의 모든 일상생활은 이 세 가지의 끊임없는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여기에도 기술이 해결책이 된다. 이 모든 것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한 것 같다면 명상을 도와주는 앱을 설치해 몇 분 동안 조용히 명상에 즐겨보는 것도 좋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