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놀이>의 시인 주요한 조선총독부가 ‘조선민사령’을 개정한 것은 1939년이었고, 이에 따라 조선에서도 일본식 씨명제(氏名制)를 따르도록 명령한 것은 1940년이었다. 이른바 ‘창씨개명’은 거칠게 정리하면 조선 사람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일본인이 되라는 요구였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조선인들이 이 정책에 반대하였지만 이에 적극 호응한 친일파도 적지 않았다. ‘마쓰무라 고이치(松村紘一)와 ' '팔굉일우(八紘一宇)'[1] 그 가운데 어떤 … [Read more...] about 천황을 위해 죽으라! ‘야스쿠니의 신’이 되도록?
역사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1995년 6월 29일 오후 4시경 삼풍백화점 길 건너편 나는 이날 오후 3시 고교 선배의 변호사사무실을 찾아갔다. 1시간여 이야기를 나누고 걸어서 교대역으로 가다가 길 건너편의 핑크빛 삼풍백화점을 보았다. 한 번도 들어가 보지 않은 강남의 고급 백화점. 6시 당산역 미팅에 가려면 시간이 남았고, 며칠 뒤 생일인 신혼의 아내에게 줄 선물을 고를까 하며 길을 건너가려 했었다. 그러나 곧 얄팍한 주머니를 깨닫고 교대역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당산역의 사무실에 도착해 회의 준비를 하는데, … [Read more...] about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일본 경제성장의 기원
일본 경제성장의 기원은 에도 바쿠후 시대부터 경제사 연구에 계량경제학적 방법을 적용한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더글라스 노스가 그의 저서 <Structure and Change in Economic History>에서 "산업혁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산업혁명이라고 알고 있는 18세기 말의 경제적, 산업적 격변은 단속적인 것이 아니라 그 시기까지 연속된 인간 노력의 집적으로 이루어진 연속적 현상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일본 경제가 기록한 … [Read more...] about 일본 경제성장의 기원
성교육의 역사, 성공인가 실패인가
※ Foreign Affairs에 Jill Lepore가 기고한 ‘Sex Education Around the World’를 번역한 글입니다. “아기는 어떻게 생기나요?” 아마 모든 부모에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일 겁니다. 18세기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는 어떤 혼란도 남지 않게 최대한 있는 그대로 설명하되, (자식이) 16세가 넘어서야 가르칠 생각이 아니라면 10세 전에 해결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물론 혼외 관계를 통해 얻은 다섯 아이를 모두 병원에 맡기고 부모로서의 책임을 … [Read more...] about 성교육의 역사, 성공인가 실패인가
2000년 6월, 남북 정상 처음으로 손을 맞잡다
2000년 6월 15일,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중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장 김정일이 남북 공동선언을 발표하였다. 그것은 남북 정상이 역사상 처음으로 만나 이틀간(6.13~15.)의 회담 끝에 이루어낸 값진 결실이었다. 반세기만의 만남, 평화와 통일의 논의 한민족이면서 남북의 정상이 만나는 데는 무려 반세기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동족상잔의 전쟁까지 치러야 했던 남북의 정상이 만나게 된 것은 분단의 질곡을 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이념’ 아닌 … [Read more...] about 2000년 6월, 남북 정상 처음으로 손을 맞잡다
우정사업본부, ‘박정희 우표’ 기어코 발행하나
시민사회단체, 독재자 미화 우려해 발행 중지 요구 기어코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올 9월에 '박정희 100년 기념 우표'를 발행할 모양이다. 지난해 4월, '박정희 100년 사업'에 골몰해 온 구미시는 우정사업본부에 이 우표의 발행을 요청했고, 우정사업본부는 5월에 우표발행심의위원회를 열어 이의 발행을 결정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30일까지 우표 디자인 도안을 마무리하고, 7월 10일 인쇄 발주를 거쳐 9월 15일 '박정희 100년 기념 우표' 총 60만 장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 [Read more...] about 우정사업본부, ‘박정희 우표’ 기어코 발행하나
태극기가 ‘국기’가 되기까지…
국기법으로 규정하느냐 마느냐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국기는 그 나라의 대외적 상징이다. 미국의 성조기나 일본의 일장기, 중국의 오성홍기, 프랑스의 삼색기 등은 그것 자체만으로 그 나라의 정체성과 권위를 드러내는 것이다. 1883년 3월 6일, 조선 정식 국기 선포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바로 배우게 되는 7·5조의 동요 ‘태극기’를 통하여 우리는 태극기로 상징되는 '국가'의 존재를 어렴풋이 인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운동회 날에 온 교정을 가득 채운 만국기의 행렬 속에서 유독 … [Read more...] about 태극기가 ‘국기’가 되기까지…
2002년 오늘: 효순이 미선이 미군장갑차에 희생되다
2002년 6월 13일 10시 45분,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 소재 지방도 제56호선에서 주한 미군 보병 2사단 대대 전투력 훈련을 위해 이동 중이던 부교 운반용 장갑차에 깔려 여자 중학생 두 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그날은 목요일로 지방 자치단체장 선거 날이었다. 당시 조양중학교 2학년에 다니고 있던 열네 살 난 두 여학생 신효순, 심미선은 친구들의 생일파티에 가기 위해 인도의 구분이 없던 지방도로의 갓길을 걷던 중이었다. 두 여학생은 목적지를 300여 미터 앞두고 변을 당했는데 … [Read more...] about 2002년 오늘: 효순이 미선이 미군장갑차에 희생되다
1926년 청년 노동자 송학선, 총독 사이토를 찌르다
그는 안중근을 흠모한 청년 노동자였다 1926년 4월 28일, 11시께부터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 서편의 금호문 부근을 한 청년이 서성이고 있었다. 창덕궁은 이틀 전 세상을 떠난 순종 황제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었고, 금호문이 빈소의 출입문으로 쓰이고 있었다. 일제는 순종의 붕어로 3․1운동 때와 같은 거사가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하여 4월 27일부터 서울 시내의 경찰병력을 증강했다. 돈화문 앞에 임시 경비사령부를 설치하고 경찰은 물론 기마 순사와 헌병까지 배치하여 삼엄한 경계를 펴고 … [Read more...] about 1926년 청년 노동자 송학선, 총독 사이토를 찌르다
끔찍한 반공 이데올로기 : 이북면과 북계리, 그리고 김무장 씨의 이야기
이북 새끼들과 북괴 놈들 이태 전인 2015년으로 기억된다. 창원동읍농협 김순재 전 조합장을 만난 적이 있다. 주남저수지 일대에 남아 있는 역사문화유적을 알아보는 과정에서였다. 무슨 말끝에 김순재 선수가 이런 말씀을 했다. “김해에 이북면이 있었어예. 와, 북한을 이북이라 한다 아입니꺼. 그래서 사람들이 ‘이북 새끼들 다 나쁜 놈들이야’ 하는 식으로 말하다 보이 느낌이 좋지 않다 캐서 이름을 바깠다 아입니꺼.”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가만 생각해 보니 ‘이북초등학교’를 본 기억이 났다. … [Read more...] about 끔찍한 반공 이데올로기 : 이북면과 북계리, 그리고 김무장 씨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