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안중근을 흠모한 청년 노동자였다 1926년 4월 28일, 11시께부터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 서편의 금호문 부근을 한 청년이 서성이고 있었다. 창덕궁은 이틀 전 세상을 떠난 순종 황제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었고, 금호문이 빈소의 출입문으로 쓰이고 있었다. 일제는 순종의 붕어로 3․1운동 때와 같은 거사가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하여 4월 27일부터 서울 시내의 경찰병력을 증강했다. 돈화문 앞에 임시 경비사령부를 설치하고 경찰은 물론 기마 순사와 헌병까지 배치하여 삼엄한 경계를 펴고 … [Read more...] about 1926년 청년 노동자 송학선, 총독 사이토를 찌르다
역사
끔찍한 반공 이데올로기 : 이북면과 북계리, 그리고 김무장 씨의 이야기
이북 새끼들과 북괴 놈들 이태 전인 2015년으로 기억된다. 창원동읍농협 김순재 전 조합장을 만난 적이 있다. 주남저수지 일대에 남아 있는 역사문화유적을 알아보는 과정에서였다. 무슨 말끝에 김순재 선수가 이런 말씀을 했다. “김해에 이북면이 있었어예. 와, 북한을 이북이라 한다 아입니꺼. 그래서 사람들이 ‘이북 새끼들 다 나쁜 놈들이야’ 하는 식으로 말하다 보이 느낌이 좋지 않다 캐서 이름을 바깠다 아입니꺼.”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가만 생각해 보니 ‘이북초등학교’를 본 기억이 났다. … [Read more...] about 끔찍한 반공 이데올로기 : 이북면과 북계리, 그리고 김무장 씨의 이야기
제주 4·3학살 주범 박진경 대령이 현충일 경남 대표라고?
6월 6일 현충일을 맞아 경남에서도 추념식과 현충탑 참배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한은정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보니 박진경 대령의 위패가 현충탑 중앙에 단독으로 서 있고 '경남도 대표'라고 적혀 있다. 깜짝 놀랐다. 현충일 경상남도 추념식에서 대표 인물로 내세운 위패가 박진경 대령이라니. 왜 하필 박진경이 경남 대표인가? 그는 1948년 제주 4·3사건 진압 사령관이었다. 그의 전임 9연대장 김익렬 대령은 시위대와 평화협정을 해야 한다는 온건파였다. 그러나 후임으로 부임한 … [Read more...] about 제주 4·3학살 주범 박진경 대령이 현충일 경남 대표라고?
로자 파크스보다 먼저 인종차별에 맞선 소녀, 영웅이 되지 못한 이유는?
※ 이 글은 npr에 기재된 「Before Rosa Parks, A Teenager Defied Segregation On An Alabama Bus」를 번역한 글입니다. 1955년,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의 버스에서 백인 승객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은 로자 파크스는 인종차별에 맞선 아이콘으로 역사에 길이 이름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9개월 앞서 똑같은 행동을 했지만, 유명해지지 않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당시 15세 여학생이었던 클로뎃 콜빈(Claudette … [Read more...] about 로자 파크스보다 먼저 인종차별에 맞선 소녀, 영웅이 되지 못한 이유는?
한창기, ‘뿌리깊은 나무’의 삶과 생각
얼마 전 쓴 글에서 밝혔듯 나는 요즘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직접 가보는 대신 인터넷을 통해 관련 자료를 찾아보는 방식으로 전시의 일부나마 더듬거리며 들여다보고 있다. 필요하면 아이에게 부탁하여 현장에서 판매하는 자료집이나 전단을 대신 구해달라고 하기도 한다. 서울시청 시민청 갤러리에서 4월 1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사)남도전통문화연구소의 한창기 20주기 추모 전시회 《뿌리깊은 나무의 미래》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서울로 가는 대신 아이에게 그 전시회에 가 보라고 했고, 아이는 5월 초 … [Read more...] about 한창기, ‘뿌리깊은 나무’의 삶과 생각
왜 영국만 18세기에 실질임금이 상승했을까?
일전에 소개했던 글 ‘세계경제사 - 산업혁명 당시 영국의 임금이 상승하고 일자리가 늘어난 이유는?’에서 동양에 비해 서유럽, 특히 영국 런던의 실질소득이 높았던 것이 산업혁명 발생의 이유였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그 논리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산업혁명 이전 시절, 대부분의 나라에서 자본은 희소하고 대신 노동력은 풍부했다. 따라서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기계를 투입하느니 남아도는 인력을 활용하려는 방향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서유럽, 특히 영국은 지속적인 실질임금의 … [Read more...] about 왜 영국만 18세기에 실질임금이 상승했을까?
네코부대: 6006부대 산하의 북한 침투 특수임무 첩보부대
특수부대라고 하면 일면 멋있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한국전쟁 중의 특수부대는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싸워야 했습니다. 그중 북한 침투까지 했던 네코부대는 6006부대 소속의 첩보부대로, 부대 특성상 역사에서마저 지워졌습니다. 한국전쟁 중 6006부대 특수부대, 첩보부대라고 하면 특별한 훈련을 받고 적진 깊숙이 들어가서 멋진 활약을 하는 영화 장면 같은 것을 상상합니다. 그러나 한국전쟁 당시의 첩보부대는 체계적이지 못한 부대원들이 위험하기 짝이 없는 임무를 수행하기 … [Read more...] about 네코부대: 6006부대 산하의 북한 침투 특수임무 첩보부대
어제 TV 못 본 나는 오늘 신문 보며 울었다
*본 글은 19일에 쓰여진 글입니다. 오늘 아침에 <한겨레> 1면을 보는데 눈물이 울컥 솟아올랐다. 민주주의운동을 진정 온몸과 온 마음으로 해온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표현이 담겨 있었다. 민주주의운동을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표현이 담겨 있었다. 지금 이 시대를 함께 살아내는 인간들에 대한 존중이 없으면 할 수 없는 표현이 담겨 있었다. 말하자면 그것은 인간의 문장이었다. 1. 해결되지 않은 비극의 역사와 동시대 <문 대통령 … [Read more...] about 어제 TV 못 본 나는 오늘 신문 보며 울었다
1964년, 북한 육상선수 신금단이 이산가족 아버지와 상봉하다
6.25 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 가장 큰 상처로 남는 것 중에 이산가족 문제는 떨쳐낼 수 없는 중요한 일입니다. 이에 대한 많은 사연이 있지만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신기록 육상선수로 주목받았던 신금단 선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부녀의 이산가족 상봉은 10년이 넘는 이별 후에 주어진 10분간의 만남이었습니다. 신금단의 1964년 도쿄 올림픽 1964년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렸습니다. 한국 선수단과 북한 선수단 모두 가까운 거리였기 때문에 … [Read more...] about 1964년, 북한 육상선수 신금단이 이산가족 아버지와 상봉하다
산업혁명 당시 영국의 임금이 상승하고 일자리가 늘어난 이유는?
기술혁신이 거듭됨에 따라,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고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요즘 흔히 듣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한 가지 고민해봐야 할 것은 '역사'의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18세기 말,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벌어질 때 똑같은 일이 벌어졌는데 왜 영국 사람들은 더 부유해졌고 또 고용이 증가했느냐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 비밀을 풀어볼까 합니다. 18세기 영국 런던과 중국 베이징 사람들의 최저생계비 대비 실질임금의 배율은 아래 '그림'과 같았습니다. 여기서 … [Read more...] about 산업혁명 당시 영국의 임금이 상승하고 일자리가 늘어난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