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들이 신상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런웨이는 그 어느때보다도 다양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백인 모델들이 상대적으로 많아진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일이 아닙니다. 5, 60년대에도 가끔, 아주 이례적으로 백인이 아닌 모델이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 모델들이 미국의 하이패션을 세계 무대로 끌어올린 것은 1973년 프랑스에서의 일입니다. 오늘날 “베르사유의 전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쇼는 베르사유 궁전 보수 비용을 … [Read more...] about 런웨이, 다양성을 수용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역사
친일문인 기념문학상에도 ‘기억 투쟁’이 필요하다
한국문인협회가 친일 부역 문인 육당 최남선과 춘원 이광수를 기리는 문학상을 제정하겠다고 나섰다가 여론의 몰매를 맞고 결국 뜻을 거두어들인 게 지난해 8월이다. 문협은 친일 경력에 대한 논란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지만 한국 근·현대문학을 선도한 두 문인의 문학적 업적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었다. 당시 민족문제연구소는 육당과 춘원 문학상 제정을 ‘역사 퇴행의 막장 드라마’라며 규탄한 바 있었다. 그런데 이 막장 드라마는 주체가 바뀌어 계속 진행되고 있었음이 최근 밝혀졌다. 한 출판사가 … [Read more...] about 친일문인 기념문학상에도 ‘기억 투쟁’이 필요하다
서서평, 엘리자베스 쉐핑: 푸른 눈의 어머니로 불린 간호사
테레사 수녀는 힘없고 고통받는 자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습니다. 그는 사랑의 선교회를 통해서 빈민, 병자, 고아 등을 위한 헌신을 보여주어 인류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처럼 존경받아 마땅한 봉사자 중에는 이름 없이 살다간 사람도 많습니다. 그중에서 조선의 테레사, 조선인들의 어머니, 푸른 눈의 어머니라고 불렸던 엘리자베스 쉐핑(Elisabeth J. Shepping), 서서평은 어렵던 조선말에 백성과 함께하며 헌신적으로 살다 간 성자였습니다. 푸른 눈의 어머니 … [Read more...] about 서서평, 엘리자베스 쉐핑: 푸른 눈의 어머니로 불린 간호사
신사동 가로수길 이야기
뉴욕에 미트페킹이 있다면 서울에는 가로수길이 있다 이제 곧 애플스토어가 들어온다는 가로수길은 요즘 강남의 상권 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상권이다. 세로수길(가로수길 옆길), 샤로수길(서울대) 등 다양한 아류를 쏟아내고 있는 원조 가로수길은 어떤 곳일까? 가로수길은 압구정과 괘를 같이한다. 압구정동은 아파트로만 이뤄져 있는 지역이다. 그러니까 한남대교 남단의 한강변을 따라 늘어선 미성아파트-신현대-구현대아파트-한양 아파트가 늘어선 곳이 압구정동이다. 그 맞은편, 그러니까 가로수길, … [Read more...] about 신사동 가로수길 이야기
‘히든 피겨스’와 네 개의 적
그들이 겪어야 했던 네 개의 대결 : 미국 vs 소련, 백인 vs 흑인, 남성 vs 여성, 그리고 기계(컴퓨터) vs 사람 뻔한 이야기다. 영화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여성(들), 그것도 흑인 여성이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극복하고 인류(미국)의 위대한 우주 도전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다.' 뻔한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보이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은 보통 두 가지다. 화려한 볼거리로 혼을 쏙 빼놓는 방법. 할리우드판 '국뽕 영화'가 대게 그렇다. <진주만>이나 <인디펜던스 데이> … [Read more...] about ‘히든 피겨스’와 네 개의 적
원조 걸그룹이자 최초의 한류스타 ‘김시스터즈’ 이야기
수십 년 전, 원조 걸그룹이 있었습니다. 김시스터즈라는 이름의 이 걸그룹은 이미 1950년대에 미국 진출까지 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첫 한류스타인 셈이죠. 팝 음악의 본토인 미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한국인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런데 이들 이전에 이미 한국 최초의 원조 걸그룹이 또 있었습니다. 바로 '저고리시스터즈'입니다. 지금으로 치면 프로젝트 걸그룹인 셈이죠. 심지어 김시스터즈는 저고리시스터즈 멤버의 딸이라는 독특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한류스타 원조 걸그룹 … [Read more...] about 원조 걸그룹이자 최초의 한류스타 ‘김시스터즈’ 이야기
‘반란군 우두머리’ 전두환에 의해 체포됐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경선 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가 했던 말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3월 19일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에서 문재인 후보는 ‘내 인생의 한 장면’이라는 코너에서 특전사 시절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문 후보는 낙하산을 메고 있는 사진을 설명하면서 정병주 특전사령관과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공수부대 때 제 주특기는 폭파병이었습니다. 그래서 12.12 군사반란 때 반란군 막다가 총 맞은 참군인 표상이 됐던 정병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최우수 표창을 받기도 했고요. … [Read more...] about ‘반란군 우두머리’ 전두환에 의해 체포됐던 문재인
설민석 주장처럼 ‘태화관’은 룸살롱이었을까?
SBS뉴스는 설민석 강사가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하고 후손들이 반발했다는 뉴스를 보도했습니다. 설민석 강사는 동영상에서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태화관의 성격과 민족대표 33인의 그 날 행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 있었습니다. 태화관이라고. 대낮에 그리로 간 거야. 그리고 거기서 낮술을 막 먹습니다. (태화관) 마담 주옥경하고 손병희하고 사귀었어요. 나중에 결혼합니다. 그 마담이 DC(할인) 해준다고, 안주 하나 더 준다고 오라 그랬는지는 … [Read more...] about 설민석 주장처럼 ‘태화관’은 룸살롱이었을까?
식인상어의 공격 : 영화 ‘죠스’와 USS 인디애나폴리스호
※ 이 글은 영화 <죠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죠스>는 1975년 당시까지 최고의 흥행수익을 올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다보면 제2차 세계대전 중 바다 위에서 상어의 먹잇감이 되며 구조를 기다리던 해군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이야기의 모델이 되는 실화가 바로 '인디애나폴리스 호 침몰 사건'이죠. 이 이야기는 2016년에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으로 <USS 인디애나폴리스>라는 영화로 각색되어 개봉되기도 … [Read more...] about 식인상어의 공격 : 영화 ‘죠스’와 USS 인디애나폴리스호
비폭력으로 혁명이 가능한가: 1819년의 피털루 학살부터 1832년 대개혁안까지
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 아니냐에 대해서 논란이 있더군요. 우리는 찢어지게 가난한 과거를 딛고 성장 중인 나라다 보니, '선진 시위 문화'라는 희한한 개념에 대해서도 뭔가 강박관념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시위가 끝난 뒤 거리에 쓰레기가 있냐 없냐 등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쓰니까요. (100만 명이나 되는 각양 각층의 사람들이 모였는데 거리에 쓰레기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아무튼 우리 집 아들딸이 다치지 않기를 바란다면 남의 집 아들딸도 다치지 않기를 바라야 … [Read more...] about 비폭력으로 혁명이 가능한가: 1819년의 피털루 학살부터 1832년 대개혁안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