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덕혜옹주’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대한제국의 황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러시아 멸망한 제국의 마지막 황녀인 아나스타샤 이야기처럼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라는 ‘문용옹주’ 이야기가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과연 문용옹주의 존재는 사실일까요, 거짓일까요? 두 주장을 살펴봅시다. 문용옹주, 또 다른 덕혜옹주다? 고종황제에게는 1명의 황후와 1명의 황귀비, 5명의 후궁이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는 공식적으로 9남 7녀가 있었는데 그 중 순종, 영친왕, 의천왕, … [Read more...] about 문용옹주, 또다른 덕혜옹주일까?
역사
조선인 최초의 경찰서장 윤종화와 그 후예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 매국을 하면 3대가 떵떵거리고 산다.” 이는 우리 근대사의 상처를 환기해 주는, 굳이 확인하고 싶지 않은 우리 사회의 속설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이 해묵은 상처를 헤집는 현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의 대부분은 그 연원을 거슬러 오르면 친일 부역의 역사를 만나게 된다는 데 동의할 수밖에 없을 만큼. 정치인들 가운데서도 친일파 출신의 선친이나 조부 덕분에 논란이 된 이들도 적지 않다. 가까이는 2015년, 선친인 … [Read more...] about 조선인 최초의 경찰서장 윤종화와 그 후예들
교실이 국가주의 단련장이 되었다
1 2015년 5월 21일, 청와대가 당시 황교안 법무부장관을 국무총리 내정자로 발표하였다. 그의 맹목적으로 보이는 기독교 편향성과 국가주의 신념을 우려하고 있던 나는 “황교안 총리 후보자는 ‘국가종교주의자’?”라는 제목의 글을 써 인터넷 언론 <오마이뉴스>에 올렸다. 아래는 그 중 일부다. “황 후보자는 총리 지명 직후 일성 중 하나로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쳤다. 무엇이 ‘정상’과 ‘비정상’일까. 누가 어떤 기준으로 그것들을 가르나. 황 … [Read more...] about 교실이 국가주의 단련장이 되었다
해직은 ‘그들의’ 일이었다!
1 1989년 5월 28일, 민족‧ 민주‧ 인간화교육을 기치로 한 교사‧ 직원들의 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출범했다. 전국적으로 2만여 명의 교사들이 600개 분회를 만들어 참교육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의 뒤를 이어 출범한 노태우 정권은 1,527명의 교사들을 강제로 해직시켰다. 2 정부의 폭압에 항거하는 교사‧ 학생들이 전국에 물결쳤다. 농성, 단식, 시위, 삭발, 모금운동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이 동원되었다. [아래 학생들의 여러 … [Read more...] about 해직은 ‘그들의’ 일이었다!
런웨이, 다양성을 수용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패션 디자이너들이 신상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런웨이는 그 어느때보다도 다양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백인 모델들이 상대적으로 많아진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일이 아닙니다. 5, 60년대에도 가끔, 아주 이례적으로 백인이 아닌 모델이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 모델들이 미국의 하이패션을 세계 무대로 끌어올린 것은 1973년 프랑스에서의 일입니다. 오늘날 “베르사유의 전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쇼는 베르사유 궁전 보수 비용을 … [Read more...] about 런웨이, 다양성을 수용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친일문인 기념문학상에도 ‘기억 투쟁’이 필요하다
한국문인협회가 친일 부역 문인 육당 최남선과 춘원 이광수를 기리는 문학상을 제정하겠다고 나섰다가 여론의 몰매를 맞고 결국 뜻을 거두어들인 게 지난해 8월이다. 문협은 친일 경력에 대한 논란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지만 한국 근·현대문학을 선도한 두 문인의 문학적 업적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었다. 당시 민족문제연구소는 육당과 춘원 문학상 제정을 ‘역사 퇴행의 막장 드라마’라며 규탄한 바 있었다. 그런데 이 막장 드라마는 주체가 바뀌어 계속 진행되고 있었음이 최근 밝혀졌다. 한 출판사가 … [Read more...] about 친일문인 기념문학상에도 ‘기억 투쟁’이 필요하다
서서평, 엘리자베스 쉐핑: 푸른 눈의 어머니로 불린 간호사
테레사 수녀는 힘없고 고통받는 자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습니다. 그는 사랑의 선교회를 통해서 빈민, 병자, 고아 등을 위한 헌신을 보여주어 인류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처럼 존경받아 마땅한 봉사자 중에는 이름 없이 살다간 사람도 많습니다. 그중에서 조선의 테레사, 조선인들의 어머니, 푸른 눈의 어머니라고 불렸던 엘리자베스 쉐핑(Elisabeth J. Shepping), 서서평은 어렵던 조선말에 백성과 함께하며 헌신적으로 살다 간 성자였습니다. 푸른 눈의 어머니 … [Read more...] about 서서평, 엘리자베스 쉐핑: 푸른 눈의 어머니로 불린 간호사
신사동 가로수길 이야기
뉴욕에 미트페킹이 있다면 서울에는 가로수길이 있다 이제 곧 애플스토어가 들어온다는 가로수길은 요즘 강남의 상권 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상권이다. 세로수길(가로수길 옆길), 샤로수길(서울대) 등 다양한 아류를 쏟아내고 있는 원조 가로수길은 어떤 곳일까? 가로수길은 압구정과 괘를 같이한다. 압구정동은 아파트로만 이뤄져 있는 지역이다. 그러니까 한남대교 남단의 한강변을 따라 늘어선 미성아파트-신현대-구현대아파트-한양 아파트가 늘어선 곳이 압구정동이다. 그 맞은편, 그러니까 가로수길, … [Read more...] about 신사동 가로수길 이야기
‘히든 피겨스’와 네 개의 적
그들이 겪어야 했던 네 개의 대결 : 미국 vs 소련, 백인 vs 흑인, 남성 vs 여성, 그리고 기계(컴퓨터) vs 사람 뻔한 이야기다. 영화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여성(들), 그것도 흑인 여성이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극복하고 인류(미국)의 위대한 우주 도전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다.' 뻔한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보이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은 보통 두 가지다. 화려한 볼거리로 혼을 쏙 빼놓는 방법. 할리우드판 '국뽕 영화'가 대게 그렇다. <진주만>이나 <인디펜던스 데이> … [Read more...] about ‘히든 피겨스’와 네 개의 적
원조 걸그룹이자 최초의 한류스타 ‘김시스터즈’ 이야기
수십 년 전, 원조 걸그룹이 있었습니다. 김시스터즈라는 이름의 이 걸그룹은 이미 1950년대에 미국 진출까지 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첫 한류스타인 셈이죠. 팝 음악의 본토인 미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한국인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런데 이들 이전에 이미 한국 최초의 원조 걸그룹이 또 있었습니다. 바로 '저고리시스터즈'입니다. 지금으로 치면 프로젝트 걸그룹인 셈이죠. 심지어 김시스터즈는 저고리시스터즈 멤버의 딸이라는 독특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한류스타 원조 걸그룹 … [Read more...] about 원조 걸그룹이자 최초의 한류스타 ‘김시스터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