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정부 수립 25일만에 북한도 정권 수립 1948년 9월 9일, 북위 38도선 이북의 한반도 반쪽, 평양에서 김일성을 수반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인공)이 수립되었다. 38도선 이남의 남쪽 절반, 서울에서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하는 단독정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8. 15.)된 지 25일 만이었다. 같은 해 4월, 남한만의 단독 총선거를 반대하고 김규식·조소앙 등과 함께 남북협상을 통해 민족자결주의 원칙에 입각한 통일을 모색하고자 한 김구의 평양행은 실패로 돌아갔다. … [Read more...] about 1948년 9월: 북한, 사회주의 정권 수립하다
역사
신문사 편집국을 짓눌렀던 공포의 근원은?
우연히 컴퓨터 폴더에서 이 글을 발견했다. 문서정보를 보니 2012년 12월 7일 작성된 글이다. 제목은 '민족일보 조용수 사건을 보는 후배 기자의 생각'이었다. 기억을 떠올려 보니 그때 진주에서 민족일보 조용수 사건과 관련한 토론회가 있었고, 거기에 내가 토론자로 참석했었다. 기록 삼아 뒤늦게나마 올려본다. 민족일보 조용수 사건을 보는 후배기자의 생각 1990년 기자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알게 된 이상한 사실이 있었다. 당시 안기부(현 국정원)나 경찰의 보안수사대(대공분실)에서 … [Read more...] about 신문사 편집국을 짓눌렀던 공포의 근원은?
역사의 피해자를 그려내는 모범답안 ‘아이 캔 스피크’
※ 이 글에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칙주의자인 9급 공무원 박민재(이제훈)가 명진구청으로 발령 오면서 영화가 시작한다. 범령과 조례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그는 금세 구청의 에이스로 자리 잡는다. 그런 그의 앞에 나옥분(나문희) 할머니가 나타난다. 도깨비 할머니라고 불리며 수많은 민원을 들고 오는 구청의 유명인사다. 민재는 막무가내로 민원을 들이대는 옥분에게 원리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한다. 어느 날 옥분은 자신이 다니던 영어학원에서 유창하게 … [Read more...] about 역사의 피해자를 그려내는 모범답안 ‘아이 캔 스피크’
선동열이 없어도 화려했던 그들, 96년의 해태 타이거즈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팀을 꼽으라면 아마 10명의 9명은 ‘해태 타이거즈’를 꼽을 것이다. 한국시리즈 9회 우승 기록은 아직까지도 깨어지지 않고 있으며, 아마 20년 이내에는 깨어지기 힘든 기록으로 보인다. 불세출의 투수 선동열을 필두로 이름만 거론해도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화려한 스타들의 집합소였다. 개성 강한 스타들이 한 곳에 모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일사불란한 조직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김응용 감독의 강력한 카리스마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타이거즈의 가장 … [Read more...] about 선동열이 없어도 화려했던 그들, 96년의 해태 타이거즈
엔도 미키 : 동일본 대지진 쓰나미 대피방송의 살신성인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라고 불리는 도호쿠 대지진이 있었습니다. 이 지진사태로 인해 엄청난 쓰나미가 일본 동부를 덮쳤고,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까지 겹치면서 역사상 최악의 지진피해를 보았습니다. 수많은 피해자 중 위기관리과 직원인 엔도 미키도 있었습니다. 그녀는 마지막까지 주민들을 대피시키려고 대피방송을 하다가 결국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동일본대지진의 엔도 미키 기록된 지진 가운데 최악의 지진은 1960년 칠레의 '발디비아 지진'입니다. 진도 9.5가 … [Read more...] about 엔도 미키 : 동일본 대지진 쓰나미 대피방송의 살신성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독일 친구들 경주에 가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보는 경주는 어떤 모습일까 나날이 시청률을 갱신하고 있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독일 친구 편의 세 번째 방송이 지난 8일 저녁 전파를 탔다. 세 번째 방송은 다니엘이 가이드가 되어 독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경주를 방문하는 에피소드였다. 그동안 서울 아니면 제주도인 양자택일 선택지에서 벗어나 무척 좋았다. 다니엘과 독일 친구들이 경주로 가는 여행은 출발부터 실수투성이였다.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경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경부선 터미널로 가야 … [Read more...] about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독일 친구들 경주에 가다
그 여자, 황진이
아마 우리 역사에서 가장 잘 알려진 기녀는 단연코 황진이(黃眞伊)일 것이다. 출중한 미모와 뛰어난 시적 재능, 자유분방한 성격이 전설처럼 전해져 오면서 그녀에게는 일종의 문학적 아우라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편으로 소설과 영화 등의 갈래를 통해 황진이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이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황진이의 문학적 아우라 황진이가 오랫동안 이야기의 히로인으로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완고한 시대적 금기로부터 자유로운 신분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천민이었지만, … [Read more...] about 그 여자, 황진이
1969년 9월, 베트남 인민의 ‘호 아저씨’ 돌아가다
1969년 오늘(9월 2일), 9시 47분께 베트남 민족운동의 지도자 호찌민(胡志明, 1890~1969)은 갑작스러운 심장발작으로 쓰러졌고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그날은 그가 베트남 민주공화국 정부 주석으로 선출되고, 베트남의 독립을 선언(1945. 9. 2.)한 지 정확하게 24년 만이었다. 향년 79세. 당시 미군과 협상을 시작하면서 베트남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었다. 지난 40여 년간 아시아의 반식민지운동을 이끌었던 가장 영향력 있는 20세기 공산주의 지도자 호찌민은 매우 간명하고 … [Read more...] about 1969년 9월, 베트남 인민의 ‘호 아저씨’ 돌아가다
서울의 자존심을 심어준 ‘신바람 야구’, 94년의 LG트윈스
90년 시즌 창단과 함께 당시 타 구단에서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팀 로고 송, 소개 음악을 최초로 시도하여 신선함을 불어 넣었던 LG 트윈스. 당시 프로야구 구단 중에서는 최초로 사이보그 이미지의 마스코트를 도입했던 LG트윈스는 마스코트와 로고의 역동성만큼이나 트윈스만의 다이나믹한 팀 컬러가 느껴지던 빵빠레 음악을 사용했는데, 이는 항상 묘한 기대감과 전율을 느끼게 해주었다. 창단 당시의 파격과 신선함은 27년이 지난 지금도 KBO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충성 팬들을 탄생시키는 기반이 … [Read more...] about 서울의 자존심을 심어준 ‘신바람 야구’, 94년의 LG트윈스
알아두면 쓸 데 있는 ‘대세 세계사’
2017년 8월 15일 광복절,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이어 온 건국절 논란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이에 질세라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국가라는 게 성립하려면 정치학 교과서에 나오듯 국민, 영토, 주권이 있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의 발언에 딴죽을 걸고 나섰다. 그는 또 “대한민국은 1919년 임신하고 1948년 태어난 것”이라는 해괴한 주장까지 내세우며 문 대통령의 경축사를 … [Read more...] about 알아두면 쓸 데 있는 ‘대세 세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