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문화가 아닌 대중문화에서는 욱일기(きょくじつき)가 아니라 그 비슷한 문양의 옷만 등장해도 논란이 되고, 책임자들이 사과를 한다. 그럴 때 사람들은, 한국에서 욱일기를 내걸 '표현의 자유'나, 더 멋진 표현을 위해 욱일기를 넣은 '맥락'을 말하지 않는다. "빨간 원과 직선들이 왜 꼭 제국주의의 상징이죠? 저는 그냥 예쁜 해로 보이는데요"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그 문양이 실제 누구에게 피해를 주나? 현존하는 제국주의 피해자가 몇이나 있나?"라거나, "사회적으로 무해한 제국주의 상징의 기준이 … [Read more...] about 강한 것들을 위해서만 민감한 사회에 대하여
시사
헬조선 흙수저/금수저론의 통계적 근거
2006-08 2009-11 2012-14 변화 20대 .241 .410 .381 .140 (65.4%) 40대 .489 .544 .512 .023 ( 4.7%) 이 표는 가계동향조사의 시장소득(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의 합)을 개인 단위로 변환한 후 연령대별 불평등 정도를 구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지니계수가 아니라 VarLog라고 불리는 로그 전환 소득의 분산이다. VarLog도 불평등 지수에서 요구되는 척도 불변성(scale invariance) 등의 … [Read more...] about 헬조선 흙수저/금수저론의 통계적 근거
좌편향 교과서를 실제로 읽어봤다
이번에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결정하면서 '좌편향'이라고 주장한 고등학교 검정 한국사 교과서 7가지 중 하나다. 굳이 금성출판사 발간 교과서를 고른 것은 현재 역사교과서 논란의 시초가 된 것이 바로 2003년 금성출판사 근현대사 교과서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등학교 현장에서의 채택률은 2014년 현재 7.5%로 8가지 한국사 교과서 중 네번째이다. 이번 교과서 논란에서는 특히 '주체사상탑'이 나온 교과서로 유명해지게 되었다. 머리말 먼저 머리말을 살펴 본다. 우리가 배우는 … [Read more...] about 좌편향 교과서를 실제로 읽어봤다
‘신경숙의 남편’과 ‘비평가’사이
한국 남편의 숙명 어떤 시비를 본 적이 있다. 공원에 끌고 나온 개가 똥을 싼 게 발단이었다. 남편과 함께 있던 한 여성이 똥을 방치하고 그냥 가려던 여인을 불잡고 똥을 가리켰다. "당신이 웬 참견이야"로 언성이 높아졌다. 곁에 선 남편은 쩔쩔 매며 "그냥 가자 여보"만을 연발하고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던 참이었다. 화장실에라도 다녀오던 길인지, 여자의 남편이 나타나 다짜고짜 "뭐야 어떤 년놈들이 우리 마누라를 건들어. 응?"하며 웃통을 벗어제낄 기세로 덤벼드는 … [Read more...] about ‘신경숙의 남편’과 ‘비평가’사이
아이유죄 어른무죄? ① – 논란들은 구분되어 다뤄져야 한다
아이유의 새 앨범 ‘chat-shire’를 둘러싼 몇 가지 논란들은 각기 다른 것들이어서 구분돼 다뤄져야 한다. 이를테면 “아이유가 작사한 곡 ‘제제’가 어린아이를 성적으로 대상화 했는지”에 대한 문제제기와 “아이유가 스스로 취해온 로리타 컨셉”에 대한 문제제기는 엄연히 다른데, 이 두 가지가 뒤섞이면서 “로리콤은 페도필리아와 다르다”는 식의 불필요하고 피로한 논쟁들을 낳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먼저 가장 뜨거운 논란이 된 부분. 아이유가 작사한 곡 ‘제제’는 어린아이를 성적으로 대상화 … [Read more...] about 아이유죄 어른무죄? ① – 논란들은 구분되어 다뤄져야 한다
“혼이 비정상” 개드립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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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하우스 매춘설의 진실?’ 일베 반박글
※ 필자 주: 이 글은 일간베스트에 올라온 '[정보] 몽키하우스 매춘설의 진실'이란 제목의 글에 대한 반박글입니다. 글을 읽는 분들께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원 게시글 작성자가 일베 유저라는 이유만으로 공격하는 것은 삼가주십시오. 일간베스트 사이트를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마음은 추호도 없으나, 단순히 일베 유저라는 이유로 비난하는 것은 논점을 흐리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인된 자료를 바탕으로 원작성자의 글이 틀렸음을 입증하고 싶었으며, 이 글이 일베가 아닌 다른 곳에 올라왔어도 … [Read more...] about ‘몽키하우스 매춘설의 진실?’ 일베 반박글
한겨레신문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 광고 논란에 대해
초등학교 시절 우리는 ‘국민교육헌장’을 누가 빠른 속도로 암송할 수 있느냐를 두고 시합하곤 했다. 빨리 외느라 막판엔 혀가 얼얼하고 숨이 차 오르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박정희 유신독재 아래서 중고등학교를 다녔으니 영롱하신 그분의 존엄성과 영도력만 배웠다. 그리고 독재가 가장 효율적이며 적절한 정치체제라고도 배웠다. 나아가 경제성장과 조국근대화의 역사적 사명 앞에서 무력과 폭력은 항상 정당화되었다. '평등’과 ‘사회’는 가장 불온한 언어였고, ‘민주주의’란 배부른 놈들이나 하는 몽환적 언어일 … [Read more...] about 한겨레신문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 광고 논란에 대해
우리의 발언은 기울어진 저울의 한 편에 필연적으로 무게를 실어주게 된다
"이건 이지은이 노래하는 이야기보다 더럽게 길고, 재미없고, 우울하기까지 한 한지은, 그리고 수많은 다른 지은이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여자친구, 여동생, 딸이 있거나 또 다른 어떤 여성들을 사랑하며 살아갈 남성이라면 한 번쯤은 읽기를 부탁하는 글이다." 1. 내가 피해자로서 기억하는 첫 성추행은 여섯 살 때였다. 혼날 것이 두려워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이후 기억이 희미한 성추행들이 몇 차례 있었고, 용돈 준다며 길에서 따라오는 아저씨들이 또 몇 있었다. 내가 배우던 학원 … [Read more...] about 우리의 발언은 기울어진 저울의 한 편에 필연적으로 무게를 실어주게 된다
단통법이 낳은 것: 암호 같은 은어들, 첩보작전급 구매, 그리고 호갱님
취지는 좋았다. 때와 장소에 따라, 심지어는 사는 사람에 따라서도 달라지던 휴대폰 가격의 차별성을 없애고 가계 통신비를 인하하겠다던 단통법 말이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호갱을 막겠다던 단통법은 사실상 전 국민을 호갱으로 만들었고, 이통사는 엄청나게 늘어나는 영업이익에 매출은 떨어졌다며 황급히 언플하기 바쁘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다 함께 평등한 호갱이 된 것일까? “어차피 나는 못 먹던 거, 모두 다 못 먹게 되었으니 만족한다!”고 외칠 훌륭한 인격자가 있다면 그 만족을 잠시 … [Read more...] about 단통법이 낳은 것: 암호 같은 은어들, 첩보작전급 구매, 그리고 호갱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