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끝나고 돌아오자마자 '특히 복면시위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IS도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라며 복면시위를 금지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며칠 전 조선일보는 '인권 선진국으로 꼽히는 해외 주요 국가들에서는 복면 시위를 금지하고 있다'는 내용의 카드뉴스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의 말과 조선일보 카드뉴스를 보면 복면시위를 금지하는 일이 당연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더욱이 우리보다 인권이 더 잘된 국가에서도 하니 한국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짜로 … [Read more...] about 선진국에서 ‘복면시위’를 금지한 이유는?
시사
12월 5일을 준비하며: 어떻게 차벽을 ‘우회’하여, 더 많은 이들에게 ‘도달’할 것인가?
12월 5일이 겨우 하루 남았다. 몸이 묶여있으므로 글이라도 써본다. 1. 지난 11월의 "민중총궐기" 시위 때 겨우 50명 정도의 연행자가 발생한 걸 두고 불법폭력이 도를 넘었다는 경찰과 우파 정권의 코멘트는 정치적인 목적을 겨냥한 과장된 제스쳐에 가깝다. 경찰들 본인이 잘 알고 있듯, 그날은 인원수를 감안할 때 오히려 충돌이 거의 없었고 오히려 심심할 정도였다고 보는 게 좀 더 공정한 평가일 것이다. 기술적으로 볼 때, 경찰은 차벽에 동원된 차량이 몇 대 망가진 것 말고는 … [Read more...] about 12월 5일을 준비하며: 어떻게 차벽을 ‘우회’하여, 더 많은 이들에게 ‘도달’할 것인가?
한국식 집회·시위 문화와 12월 5일에 대한 단상: 21세기 형 vs. 아저씨형
1. 11월 14일의 시위와 그 후과로 나온 민주노총의 ‘비폭력’ 방침에 대해 양쪽에서 비판이 쏟아진다. 그런데 애초에 ‘폭력시위’ 프레임은 ‘저들’의 것이다. 여기에 1차원적으로 대응하는 ‘비폭력’ 프레임 또한 ‘코끼리’[1], 즉 저들의 프레임 안에 놓인 것일 뿐이다. 그런데 문제는 구식 = ‘아제’ 시위문화에 관한 것으로 번져 간다. ‘쳐 맞을 각오로’ 이를 ‘내부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는데 기실 그리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폭력/비폭력’ 논쟁도 몇 십 년의 지루한 역사를 갖고 … [Read more...] about 한국식 집회·시위 문화와 12월 5일에 대한 단상: 21세기 형 vs. 아저씨형
헬조선인이 꼭 알아야 할 심리와 과학을 다룬 책: 퓰리처상 수상 작가의 “긍정의 재발견”
처음 책 제목을 보고 무한긍정, 노력을 강조하는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다. 이 책은 과학적이다. 그렇기에 헬조선인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다. 뿐 아니라, 헬조선의 현실을 잘 보여주기에 현실을 파악하기에도 좋다. 그 가르침을 간추려 보자. 1. 미개한 인간에게 선동은 통한다: 국정원의 댓글은 의미가 없었나? ‘플라시보 효과’는 굉장히 강력하다. 아무 효과가 없는 약이라도, 약이라 생각했다면 효과를 발휘한다. 사람은 믿는대로 느낀다. 선동도 마찬가지다. MIT와 뉴욕대학의 … [Read more...] about 헬조선인이 꼭 알아야 할 심리와 과학을 다룬 책: 퓰리처상 수상 작가의 “긍정의 재발견”
‘아이 서울 유’가 왜 ‘나는 너의 영혼을 빼앗겠다’냐고?
지난주 글(「영어로 밥 벌어먹는 사람이 바라보는 I SEOUL U: 차라리 영어 안 쓰면 안 되나?」)이 약간 불친절하고 이해가 잘 안 가는 부분이 있다는 의견이 많아 보충 설명을 하고자 한다. 일단 서울의 새 슬로건인 아이 서울 유(I SEOUL U)는 명사인 서울을 ‘서울하다’로 동사화시킨 문법적 오류가 있긴 하지만, 난 이 부분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원래 언어라는 것이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사어를 만들어 내기도 하니까 ‘서울하다’라는 말도 자꾸 … [Read more...] about ‘아이 서울 유’가 왜 ‘나는 너의 영혼을 빼앗겠다’냐고?
복면시위 금지법안 비판 트윗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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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주의 출마선언문은 어떻게 완성되었나 ①
※ 편집자 주: 대중들에게 기억되는 건 대개 정치인의 ‘말’이다. 멀리는 2004년 민주노동당 돌풍을 일으켰던 노회찬의 어록에서부터 가까이는 국민들로 하여금 자신의 ‘혼’이 혹시 비정상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든 박근혜에 이르기까지, 정치인의 ‘말’은 대중들 속으로 매우 깊고 빠르게 스며든다. 하지만 정치인의 ‘글’은 어떠한가? 우리들은 훌륭한 정치인의 이름을 여럿 떠올릴 수 있지만 그들이 쓴 ‘훌륭한 글’에 대해 누군가가 묻는다면 별로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인의 … [Read more...] about 조성주의 출마선언문은 어떻게 완성되었나 ①
우리는 시위로 무엇을 목표하는가
들어가기 앞서 당연한 이야기부터 하고 넘어가자. 모든 국민은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가지며, 이는 정부가 허가하거나 불허하거나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우리 헌법의 가치다. 공권력을 동원하여 시위를 봉쇄한다는 것은 실로 공익상 시급한 이유가 있지 않고는 불가능한 바, 관성적으로 시위라면 일단 불법으로 규정하고 틀어막아온 – 심지어는 교통상의 불편 따위를 이유로 내걸고 – 경찰의 행보는 마땅히 비난받아야 할 것이며, 충돌의 책임도 경찰, 나아가 정권에 훨씬 더 중하게 물어야 할 … [Read more...] about 우리는 시위로 무엇을 목표하는가
파리 테러의 기원에는 냉전기 미국이 있다
이슬람교가 아무리 싫어도 어쩔 수 없다.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믿는 인구만 16억명이다. 기독교(카톨릭 포함) 인구 21억과 거의 맞먹는다. 차라리 종교를 전부 싹 없애는 게 더 빠를 것이다. 알다시피 기독교와 이슬람은 놀랍게도 같은 아브라함의 신을 믿는다. 형제 종교다. 하지만 구원자가 마호메드냐, 예수냐를 두고 갈라진 후 십자군 전쟁을 벌이며 수백년간 싸워왔다. 과격 이슬람 세력이 저지른 9.11 테러와 이번 파리 테러도 이의 연장일 수 있다. 두 종교의 대결은 중세의 십자군 전쟁으로 … [Read more...] about 파리 테러의 기원에는 냉전기 미국이 있다
과연 서구 사회는 아무 잘못이 없는가: 서구 국가들의 착취 속 이율배반적 역사
1. 서구 국가들을 보며 느끼는 이율배반이 있다. 유학 시절, 학부를 갓 졸업한 영국아이가 자긴 졸업하자마자 르완다로 가서 1년 자원봉사를 한다며 '정의롭게' 말했다. 참 좋은 일이라 감탄하고 있는데, 그 아이가 문득 내게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다. "일본도 잘사는데 아프리카도 좀 돕고 그래야지." 내가 웃으면서 나는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 대답했다. 그 아이가 어색해하며 얼버무린다. "한국도 잘 살잖아. 아프리카와 제 3세계에서 자원봉사도 좀 해도 되잖아." 그 말에 내가 그 아이를 … [Read more...] about 과연 서구 사회는 아무 잘못이 없는가: 서구 국가들의 착취 속 이율배반적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