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오바마의 왼손이 포인트이다. 우리나라에서 의전은 위아래를 구분하는 일종의 서열 놀음에 가깝다. 그래서 물을 따르고, 밥숟가락을 놓는 것과 차량 문을 열어주는 것까지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온갖 종류의 의전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오죽하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점심 시간에 직장 상사의 숟가락을 놔주고, 물을 따르는 것이 의전인가 꼰대인가로 이른바 '퐈이어'가 난 적이 있다. 결론을 이야기하면 의전은 '내부 조직'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실제 의전은 같은 조직이 아닌 … [Read more...] about 의전사회 대한민국과 오바마의 우산
시사
더민주 비례 사태와 ‘정무적 판단’의 덧없음
더민주 비례 사태 이해찬, 정청래 등 유명 의원들의 컷오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되었다고 생각했던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공천이 뜻밖의 암초에 걸렸다. 아니, 암초에 걸렸다기보다 스스로 암초로 돌진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김종인 본인이 비례 2번으로 나섰을 뿐 아니라, 그 후보들의 매력도 현저히(...) 떨어졌다. 비례 1번을 받은 박경미 교수의 경우 그가 비례 1번으로 나선 이유가 전혀 설명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제자 논문 표절 논란 등 구설수만 거셌다. 당 정체성·도덕성 … [Read more...] about 더민주 비례 사태와 ‘정무적 판단’의 덧없음
『친일인명사전』이 ‘정치 사전’? 1년 넘게 제동 걸린 중·고교 배포
서울시교육청이 관내 중고등학교에 『친일인명사전』(아래 『사전』) 배포에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14년 말, 서울시의회는 2015년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사전』을 보급하기로 하고 예산을 책정했다. 이미 『사전』을 보유하고 있는 학교를 뺀 583개 중·고교가 배포 대상이었다. 그런데 여당 소속 시의원들까지 동의하여 만장일치로 통과된 이 예산은 1년 넘게 집행되지 못했다. 이른바 ‘보수를 참칭하는 극우세력’들이 들고 일어났기 때문이다. 해를 넘겨 예산이 불용 처리되게 … [Read more...] about 『친일인명사전』이 ‘정치 사전’? 1년 넘게 제동 걸린 중·고교 배포
딴지정당으로 비춰지는 더민주에 제안하는 구호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 더민주가 지켜드립니다”
2012년으로 돌아가서, 박근혜 대선 캠페인에서 자주 쓰였던 ‘경제민주화’가 있었다면 그 전에 ‘한국형 복지’라는 레토릭이 있었다. 나는 이 워딩이 엄청 탁월하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한국의 현재 시대적 과제가 정교하고 효율적인 복지정책 – 재원은 부족하고, 사회안전망과 보육 인프라 등 지속가능한 발전의 토대는 약하다는 점에서 – 나는 ‘한국형 복지’라는 컨셉을 올해 총선과 내년 대선에서 다시 선거 아젠다로 활용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경제민주화라는 컨셉을 설계한 김종인이 더민주를 … [Read more...] about 딴지정당으로 비춰지는 더민주에 제안하는 구호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 더민주가 지켜드립니다”
이재명 시장님, 한심한 대학생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재명 시장님. 저는 한심한 대학생입니다. 오늘 18일 오전,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기셨죠. “들은 바로, 상당수 대학생들이 이번 선거일에 MT를 간다고 한다. 대학은 우리 사회 최고 교육기관이고, 대학생들은 최고 지성집단으로 불린다. 그런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구성원이자 미래를 짊어질 대학생들이 선거일에 MT라니..” 더불어 이런 말도 남기셨더군요.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에 관심도 기여도 하지 않으면서, 정치가 자신을 배려해주길 바라는가? 청년의 정치무관심이 … [Read more...] about 이재명 시장님, 한심한 대학생입니다
사내유보금을 왜 안 쓰냐고 묻는 분들께: 쉽게 설명하는 사내유보금, 그것을 쓸 수 없는 이유
우리는 돈을 모아 차를 사고 집을 산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나는 대학 졸업후 10여년간 일해서 돈을 벌었다. 그 과정에서 단 한푼의 탈세도 없이, 오히려 가끔 받아야 할 공제도 누락한채 세금을 지나치게 충실히 내왔는데 특히 독신자인지라 공제항목이 많지 않았다. 올해만 해도 한국에서 웬만한 근로소득자는 보기 힘들다는 두자릿수 실효세율을 부담했다. 10여년간의 근로소득 중 세후소득의 평균 70%대를 소비하지 않고 이월했고, 흙수저까진 아니라도 쇠수저쯤이라 따로 증여를 받은 건 없지만 이렇게 … [Read more...] about 사내유보금을 왜 안 쓰냐고 묻는 분들께: 쉽게 설명하는 사내유보금, 그것을 쓸 수 없는 이유
더불어민주당 2016년 총선 청년정치와 청년정책이 보여주는 것: 그곳에는 시스템도, 청년도 없다
더불어민주당 2016년 총선준비과정에서 청년정치/청년정책 분야를 한 마디로 평하자면 본전도 못 찾은 지리멸렬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당이 4년 전보다 더 못한 결과를 내고 있는 분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텐데, 그 과정에 어느 정도 간접적으로 참여한 사람으로서 보다가 답답해서 내가 쓴다. 1. 먼저 2016년 총선 청년정치 부문에서 충격을 선사한 주요 사건들은 다음과 같다. 2016년 3월 19일까지 총선 청년정치 주요 사안을 잘 정리한 글로 김광진도 탈락, 다시 '청년' … [Read more...] about 더불어민주당 2016년 총선 청년정치와 청년정책이 보여주는 것: 그곳에는 시스템도, 청년도 없다
당신의 한 표가 후보의 운명을 결정한다
<프로듀스 101>이 뜨겁다. <슈퍼스타 K>를 통해 전국민을 오디션 무대 위에 올려놓았던 엠넷이 이제는 다시 그 국민을 심사위원 석 위에 앉혀 놓았다. 엠넷은 이런 프레이즈를 내걸었다. “걸그룹의 최종 멤버는 100% 국민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국가대표 걸그룹이 되기 위한 치열한 연습과 잔인한 방출! 당신은 어느 소녀에게 한 표를 던질 것인가! 당신의 한 표가 소녀의 운명을 결정한다!” 101명의 멤버들 중, 걸그룹으로 활동할 열한 명을 뽑는다. 엠넷은 이를 … [Read more...] about 당신의 한 표가 후보의 운명을 결정한다
깊게 살펴본 더불어민주당 컷오프의 득과 실: 더민주가 진보 대신 합리적 보수로 가는 이유
민주당 컷오프 건으로 말이 무성하다. '집토끼 산토끼론'. 난 김종인 비대위가 집토끼를 '합리적 보수'로 설정했다고 생각한다─정청래 컷오프는 그런 의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현명한 판단이라 평가하나, 지지층의 이반은 상당하다. 하지만 이는 적극적 의사표시를 하는 분들이 과잉대표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본다. 야권이라는 막연한 카테고리에서 나오는 목소리, 야권 중 민주당 외 지지층의 몫도 적지 않다. 실제 정청래 컷오프를 기점으로 조사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소폭 하락, 그 … [Read more...] about 깊게 살펴본 더불어민주당 컷오프의 득과 실: 더민주가 진보 대신 합리적 보수로 가는 이유
정청래 의원에 대한 정의당의 예의 – 마포을 정의당 예비후보의 메시지
정청래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와 나는 같은 마포을 지역 예비후보이다. 그를 가까이에서 본 적은 없다. 언론을 통해서, 지역에서 전해들은 것이 전부이다. 그를 두고 쉽게 말하면 ‘시원하게 말 잘하는 사람’이라 한다. 그로 인해 설화도 많은 사람이라고 한다. 그가 낙천된 이유가 그것 때문이라고 쉽게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찌되었든 더민주당이 정청래 의원을 낙천시킨 건 그가 ‘야당 더민주당의 승리’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판단을 내린 더민주당에게 ‘야당의 … [Read more...] about 정청래 의원에 대한 정의당의 예의 – 마포을 정의당 예비후보의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