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극심한 불면증을 겪었다. 새벽 3시에 누워서 아침 9시까지 잠이 안 오는데 버틸 도리가 없었다. 한 3주일은 심하게 고생한 것 같다. 원래 잠자는 데 문제가 있는 편이다. 예전에는 그냥 컴퓨터를 하면서 밤을 새웠고(이렇게 어그러진 생활 패턴 때문에 과장 조금 섞어서 10년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 것 같다), 직장에 다닐 때에도 번번이 잠을 못 이루곤 했다. 그동안은 잠을 못 자는 게 내가 게으른 탓인 줄 알았다. 정신과나 심리 문제를 이야기하는 게 터부시되지 않는 지금에야, 이게 … [Read more...] about 불면증이 생겼다면, 아침 10분씩 햇볕을 쬐자
문화
1조 원을 번 래퍼가 딸에게 들려주는 생의 지혜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스눕피의 미국 힙합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위인의 노래 한 곡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제이지 미국 힙합 아티스트를 이야기하면서 갑자기 웬 위인 타령이냐고요? 뉴욕 브루클린의 저소득층 임대 주택 단지에서 나고 자라며 마약이나 팔던, 찢어지도록 가난하고 터프했던 과거를 저 멀리 밀어내고 힙합 아티스트로서는 최초로(포브스 인증) 1조 원의 재산을 취한 랩 아티스트에게 '위인'이라는 칭호는 그리 어색하거나 부끄러운 키워드가 아니겠죠. 돈과 도덕성이 지고의 가치로 … [Read more...] about 1조 원을 번 래퍼가 딸에게 들려주는 생의 지혜
틱톡에서 만나는 단편영화의 오늘: ‘틱톡 세로형 쇼트 필름’
틱톡은 춤추고 장난치는 사람들만 가득한 SNS가 아닙니다. 짧은 영상으로 서로의 일상, 관심사, 그리고 오늘날의 문화동향도 함께 나누고 살필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알 법한 ‘아무노래 챌린지’ 처럼 특정한 주제 중심의 움직임과 동작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영화제가 열립니다. ‘틱톡 세로형 쇼트 필름’은 짧고 진지한 단편영화들을 모은 온라인 영화제입니다. 이 영화제에 출전한 영화들은 공통적인 양식을 따릅니다. 1분 언저리의 짧은 러닝타임이며, 모두 세로가 길게 만들었습니다. 틱톡으로 … [Read more...] about 틱톡에서 만나는 단편영화의 오늘: ‘틱톡 세로형 쇼트 필름’
세면대에 누가 그렸지? 코로나 때문에 발견한 아이디어
밋밋한 세면대와는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누군가 욕실 세면대에 붓과 물감으로 그림을 그렸네요. 나비들은 당장이라도 날아갈 같고, 세면대는 화려한 산호들이 가득한 바다로 바뀌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인 마르타 그로시(Marta Grossi)의 'Wash Your Hands and Keep Creative'(손도 씻고 창의력도 키우고)라는 시리즈 작품들입니다. 그녀는 지난 3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극심하게 번져 외출마저 … [Read more...] about 세면대에 누가 그렸지? 코로나 때문에 발견한 아이디어
‘스튜디오’ 진행만 고집하는 신동엽이 의미 있는 이유
요즘 부쩍 관심이 가는 방송인이 있습니다. 바로 ‘동엽신’으로 잘 알려져있는 MC 신동엽입니다. 집에 있다 보니 TV를 보는 시간이 유독 많아지게 되었는데,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꽤’ 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는 수년간 대한민국 대표 MC로 꼽혀오는 유재석과 강호동의 그늘에 가려져 있는 느낌도 없지 않습니다. 예능의 흐름이 ‘야외’와 ‘리얼 버라이어티’로 바뀌면서 신동엽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이 좁아진 느낌이었죠. 하지만 그는 어느덧 대한민국에서 … [Read more...] about ‘스튜디오’ 진행만 고집하는 신동엽이 의미 있는 이유
전함 HMS 바럼의 격침과 영국 최후의 마녀 이야기
1941년 11월 26일은 독일 해군 중위 티센하우젠(Hans-Diedrich von Tiesenhausen)에게 운수 대통한 날이었습니다. 그의 잠수함 U-331의 음탐사가 멀리서 들려오는 군함들의 엔진 소리를 탐지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군함들은 대략 그의 잠수함 쪽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군함들의 정체는 영국 해군 전함 3척과 그를 둘러싼 구축함 8척이었습니다. 티센하우젠 중위는 알 방법이 없었겠지만, 이들은 리비아로 향하는 이탈리아군 수송단을 요격하기 위해 알렉산드리아 항구를 나선 퀸 … [Read more...] about 전함 HMS 바럼의 격침과 영국 최후의 마녀 이야기
세 종류의 엄마: ‘엄마라서 당연한 것’은 없다
아이가 보는 만화들에서는 크게 세 종류의 엄마가 나온다. 아이들이 무슨 사고를 치건 무한한 자애로움으로 그것을 이해하며, 설명해주고 감싸 안아주는 자애의 화신 같은 엄마다. 매화마다 아이와 좌충우돌하면서 짜증도 내고, 화도 내고, 미워했다가 좋아했다가, 깔깔대고 실수도 하는 조금은 아이 같고 조금은 어른 같은 엄마다. 대체로 첫 번째의 자애로운 엄마에 가깝지만, 화낼 일에는 화도 내고, 실망하거나 힘들어하기도 하는 중간 정도의 엄마가 있다. 아이가 세 만화를 골고루 보기에 … [Read more...] about 세 종류의 엄마: ‘엄마라서 당연한 것’은 없다
미안해, 아껴주겠다고 해놓고
무엇보다도 아껴주고 소중하게 대해주겠다고 다짐만 하고… 실천을 했나…? 아니, 다짐이라도 제대로 했나…? 미안해. 앞으로 잘할게. 행동으로 보여줄게. 아껴줄게. 아껴줄게.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에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일하면서 마주치게 되는 다양한 고민들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칼럼과 기사들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랍니다. 저도 사업하면서부터 구독하기 시작했어요! 링크로 들어가시면 첫 달에는 9,900원으로 … [Read more...] about 미안해, 아껴주겠다고 해놓고
우린 이제 그만 만나겠구나: 인연의 유통기한에 대하여
인연의 끝이 보일 때가 있다. 특별히 싸우거나 마음이 상한 일처럼 겉으로 드러난 물리적 문제가 있는 게 아닌데도. 서서히 관계가 식어가는 게 살갗으로 느껴진다. 그 낯선 온도가 느껴져도 나는 그 흐름을 바꾸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시간도 감정도 흘러가는 대로 지켜본다. 예전의 나였다면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이 얼마인데?’라며 같이 쌓아온 그 시간이 아까워 악착같이 인연을 붙잡았다. 하지만 이제 더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이게 마음이 딱딱한 어른이 되는 과정인 걸까? 언젠가, 사수였던 … [Read more...] about 우린 이제 그만 만나겠구나: 인연의 유통기한에 대하여
우리와 다른 시간을 사는 강아지를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관심
강아지의 기다림은 우리의 외출보다 6배 길다. 강아지의 수명은 짧다. 그중 적지 않을 시간을 홀로 보낸다. 우리처럼 취미활동을 하거나 SNS를 하지 않는 강아지는 오직 주인만을 기다린다. 외출 후 집에 돌아와 현관 메트와 소파 등에 손을 대어 온도를 재보면, 대부분 현관 매트에 온기가 남아 있다. 오랜 시간 기다리다 보면 지치고 밉기도 할 텐데, 강아지는 한결같이 주인을 반긴다. 짧은 시간을 외출해도 마치 종일 보지 못한 것처럼 힘차게 꼬리질 한다. 우리에겐 짧은 시간이지만 … [Read more...] about 우리와 다른 시간을 사는 강아지를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