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BC의 「Money psychology expert: Why the smartest people make bad decisions—compared to those with average IQ」를 번역한 글입니다. 가장 사라지지 않는 인지 오류 중 하나는 지능과 좋은 결정 사이에 나타나는 재귀적 관계다. 똑똑한 사람이 자주 똑똑하지 못한 결정을 내린다는 말이다. 심지어 ‘오마하의 현인’이라고까지 불리는 워런 버핏 역시도 오래전부터 지능(IQ)이 높다고 해서 투자에 … [Read more...] about 똑똑한 사람이 나쁜 결정을 내리는 이유
문화
김신영의 ‘정오의 희망곡’ 10주년을 축하하며: 좋은 희극인은 언제나 투명하다
7월 1일 김신영이 10년간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 사람에게 주는 MBC 브론즈마우스상을 수상했다. 그는 정오의 희망곡 DJ로 10년을 근속했다. 요새는 라디오를 그렇게 많이 듣지 못하지만, 정오의 희망곡은 배철수의 음악캠프와 함께 나의 최애 라디오 프로그램이라 할 만했다. 한때는 정말 매일매일 들었다. 그리고 성별을 떠나서, 이 프로를 진행하는 김신영은 내가(박명수와 함께) 가장 우러르는 희극인이다. 그녀는 2010년대 중반 즈음엔 몸도 아프고 이래저래 힘도 빠진 채 약간의 … [Read more...] about 김신영의 ‘정오의 희망곡’ 10주년을 축하하며: 좋은 희극인은 언제나 투명하다
돈 크라이: 돈이 나를 울게 한다
시골 강아지가 네 뼘쯤밖에 안 되는 짧은 목줄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뱅글뱅글 도는 경우를 본다. 찌그러진 그릇 옆에 방치된 똥 몇 개가 있다. 그 모습 앞에서 유년기의 어떤 심정이 떠올랐다. 나도 저렇게 한 자리에서 맴돌았었지. 누군가 본다면 당장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개들도 얼마나 많은데 불만이냐고, 투정하지 말라 할 수도 있을 정도의 애매한 불행. 쌀 없고 옷 헤진 절대적 가난은 아닌데, 조금 더 나아가려 하는 순간 목이 졸려 주저앉게 되는 가난. ‘Don’t worry, … [Read more...] about 돈 크라이: 돈이 나를 울게 한다
스머프 양념치킨 반 마리
※ 실제 상호는 ‘스모프 양념통닭’이지만, 엄마와 저의 기억대로 ‘스머프 양념통닭’으로 표기했습니다. 내가 예닐곱 살 때 엄마는 나를 옆집에 맡겨두고 일을 나갔다. 집으로 돌아온 엄마는 보통 잠든 나를 안고 우리 집으로 건너갔는데 한 달에 한 번은 꼭 다시 문밖을 나섰다. 나는 깊은 잠결에도 '양념치킨 먹는 날’임을 금방 알아차렸다. 어둑해지기 직전의 새파란 저녁, 가로등을 돌면 보이는 커다란 간판, 그리고 간판에 그려진 스머프는 마치 엄마와 나를 반기듯 두 팔을 활짝 벌렸다. … [Read more...] about 스머프 양념치킨 반 마리
그 작가 지망생은 왜 필사를 했을까
글씨 쓰는 법을 바꾼 이유 잠깐 다른 말로 시작해 보자. '테일러 스위프트 필기법'이라는 게 있다. 내 글씨 쓰기는 이 필기법을 알고 난 이후로 달라졌다. 딱히 '테일러 스위프트 필기법'이라는 명칭으로 정해진 건 아니지만, 가장 유명한 사람이 테일러 스위프트니 그 이름을 붙여보았다. 펜을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우고 엄지 끝으로 밀면서 쓰는 필기법이다. 한번 써 보면 의외로 잘 써진다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글씨가 좀 못나게 써진다. 실제 테일러 스위프트는 글씨 못 … [Read more...] about 그 작가 지망생은 왜 필사를 했을까
위대한 소설가의 자기소개서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0년 전인 1920년의 9월 18일,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지에 실린 소설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에세이 「Who's Who—and Why」를 번역해 소개합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문득 피 선생님의 에세이를 번역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제 생각이 차근히 잘 정리가 안 되는 시기라서 남의 생각을, 기왕이면 좋아하는 작가의 생각을 하나하나 졸졸 따라가며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요. 영어 사전을 내 마음대로 뒤지며 열심히 선생님의 에세이를 의역해보았는데, 틀린 부분이 몇 군데쯤 … [Read more...] about 위대한 소설가의 자기소개서
투명해지는 중입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난 서툰 것투성이다. 혼자 자전거 타는 것에도 서툴고, 많은 사람 앞에서 말을 하는 것도 서툴고, 날생선을 먹는 일에도 서툴다. 서툰 것투성이인 내가 가장 서툰 건 말로 내 마음을 투명하게 표현하는 일이다. 난 넉넉지 않은 집안에서 내향적인 성향을 품고 태어났다. 사 남매의 틈바구니에서 자라오면서 욕심은 독이고, 양보는 미덕이라고 배웠다. 가난한 집 아이들에게는 눈치가 생명이다. 부모의 지치고 고된 삶을 보고 자란 자식들은 또래보다 일찍 철이 든다.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 [Read more...] about 투명해지는 중입니다
봉준호의 〈마더〉: 심리적 율법의 파괴
영화 〈마더〉는 혜자가 도준을 석방하기 위해 진짜 범인을 찾는 여정을 그린다. 혜자를 주체로 봤을 때, 이 서사 모델의 독특한 점은 대상과 수신자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서사 구조는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찾으려는 오이디푸스가 결국 신탁으로 그 범인이 사실 자신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오이디푸스 왕 이야기와 유사하다. 혜자의 목적은 범인(대상)을 찾아 도준(수신자)을 석방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상과 수신자의 일치는 혜자(주체)의 목적이 필연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음을 뜻하므로, 주체는 … [Read more...] about 봉준호의 〈마더〉: 심리적 율법의 파괴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어떻게 ‘문화 다양성’을 떨어뜨리나
문체부 22일 ‘디지털 기반 플랫폼 시대 문화다양성’ 토론회 바야흐로 ‘디지털 플랫폼의 시대’다. ‘카카오’ ‘네이버’ ‘유튜브’ ‘넷플릭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이 현대인의 일상 문화에 미치는 영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은 매출은 물론 부가가치 면에서 상승 기류에 올라탄 상황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반 기술이 일상을 파고드는 시대, 문화다양성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 [Read more...] about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어떻게 ‘문화 다양성’을 떨어뜨리나
떠오르는 신흥 강자! 신상 수제버거 6곳
부드러운 번, 육즙 팡팡 패티, 아삭하고 신선한 채소! 이보다 완벽한 구성의 한 끼 식사가 있을까요? 그만큼 많은 분의 사랑을 받는 버거. 오늘은 버거 마니아들도 서둘러 방문하며 떠오르는 신흥 강자, 버거집 6곳을 소개할게요. 노스트레스버거 서울특별시 용산구 신흥로 62 줄 서서 먹는 요즘 가장 핫한 버거집입니다. 메뉴는 치즈버거 단 하나입니다. 메뉴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노 스트레스 버거라는 뜻 같지 않나요? 치즈버거는 치즈와 패티를 몇 장 넣을지만 선택하면 … [Read more...] about 떠오르는 신흥 강자! 신상 수제버거 6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