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리겐차는 세상을 비판하고, 기존 질서를 뒤엎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양동신은 이들에게 묻는다. 아파트가 어때서? 토건이 뭐가 문제인데? 그의 반문에 인텔리겐차들은 머뭇거린다. 그들은 양동신처럼 터널을 만들어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건물을 짓는 것이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의 산물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리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혁명적으로 개선하는지는 외면했기 때문이다. “아파트가 어때서”라는 평범한 되물음이 우리를 진정한 성찰로 이끄는 까닭이다.” 김두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 [Read more...] about 콘크리트가 어때서, 아파트가 어때서: 『아파트가 어때서』를 말한다
김신영의 ‘정오의 희망곡’ 10주년을 축하하며: 좋은 희극인은 언제나 투명하다
7월 1일 김신영이 10년간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 사람에게 주는 MBC 브론즈마우스상을 수상했다. 그는 정오의 희망곡 DJ로 10년을 근속했다. 요새는 라디오를 그렇게 많이 듣지 못하지만, 정오의 희망곡은 배철수의 음악캠프와 함께 나의 최애 라디오 프로그램이라 할 만했다. 한때는 정말 매일매일 들었다. 그리고 성별을 떠나서, 이 프로를 진행하는 김신영은 내가(박명수와 함께) 가장 우러르는 희극인이다. 그녀는 2010년대 중반 즈음엔 몸도 아프고 이래저래 힘도 빠진 채 약간의 … [Read more...] about 김신영의 ‘정오의 희망곡’ 10주년을 축하하며: 좋은 희극인은 언제나 투명하다
‘82년생 김지영’: 어쩌면 우리의 삶은 문학보다 영화를 더 닮아 있기에
〈82년생 김지영〉 보고 왔다. 지난해엔 이 소설 흉도 좀 보고 그랬는데, 영화를 보고 와선 조남주 작가와 출판사에 새삼 고마운 감정도 드는 게 사실이었다. 한 사회가 필요로 하는 메시지를 정확히 간파하고 이 정도로 집약적인 서사를 만들어낼 수 있던 건 그 자체로 굉장한 능력과 집중력을 요하는 일이었던 게 분명하니까. 그러니… 우리 관객들은 작품의 중간중간 노골적으로 깔려있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과 결말부에서 화사한 클로즈업으로 김지영의 손에 들려있던 뜬금 《릿터》마저도 충분히 이해하고 … [Read more...] about ‘82년생 김지영’: 어쩌면 우리의 삶은 문학보다 영화를 더 닮아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