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한 세면대와는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누군가 욕실 세면대에 붓과 물감으로 그림을 그렸네요. 나비들은 당장이라도 날아갈 같고, 세면대는 화려한 산호들이 가득한 바다로 바뀌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인 마르타 그로시(Marta Grossi)의 ‘Wash Your Hands and Keep Creative'(손도 씻고 창의력도 키우고)라는 시리즈 작품들입니다.
그녀는 지난 3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극심하게 번져 외출마저 금지된 이탈리아에서 생활했습니다. 집 밖을 나갈 수도, 누구를 만날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그림을 그리기 위한 캔버스도 구할 수 없었습니다.
손 씻기가 강조되면서 자주 손을 씻다가 세면대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꽃, 파도, 동물 등 화려하고 행복한 이미지들을 세면대에 그리면서 바이러스의 공포 속에서 희망을 찾게 되었습니다.
사실 Marta Grossi는 바나나에 그림을 그리는 등의 창의적 시도를 통해 보그, 디즈니, 조니워커 등 유명 브랜드들과 협업하는 아티스트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상황이 그녀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계기가 된 것이죠.
세면대 속 그림은 시간이 지나면 물에 씻겨 사라지고 맙니다. 하지만 그녀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다시 세면대를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립니다. Wash Your Hands and Keep Creative. 손을 씻으면 창의력은 다시 살아납니다.
같은 사물이라도 다른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아이디어는 절대 멈추지 않습니다. -Marta Grossi
원문: 생각전구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