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문 허영무 선수와 정명훈 선수의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온게임넷에서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로 진행되는 스타리그는 막을 내립니다. 스타크래프트 2 역시 좋아하는 저로서는 지금의 협회 게이머들이 스타2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되는 바입니다만, 10년 넘게 즐겨봐 온 브루드워 스타리그가 끝을 맺는다는 것은 여전히 아쉽고 슬픈 일이지요.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2000년도에 독서실에서 친구들과 총무실에 둘러앉아 스타리그를 보기 시작해서(부모님, 죄송합니다…) 2012년인 … [Read more...] about 통계적 본좌론: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프로게이밍의 역사
문화
‘히든 피겨스’와 네 개의 적
그들이 겪어야 했던 네 개의 대결 : 미국 vs 소련, 백인 vs 흑인, 남성 vs 여성, 그리고 기계(컴퓨터) vs 사람 뻔한 이야기다. 영화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여성(들), 그것도 흑인 여성이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극복하고 인류(미국)의 위대한 우주 도전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다.' 뻔한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보이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은 보통 두 가지다. 화려한 볼거리로 혼을 쏙 빼놓는 방법. 할리우드판 '국뽕 영화'가 대게 그렇다. <진주만>이나 <인디펜던스 데이> … [Read more...] about ‘히든 피겨스’와 네 개의 적
일본 애니 속, 2등 시민으로서의 여성
시작하며: "여성 혐오" = 2등 시민론 예전에 서울대생들의 자유게시판인 스누라이프에서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촉발된 메갈리아에 관련한 논쟁이 뜨거울 때 친구 하나가 이렇게 말했다. 거기에 2등 시민론이 되게 많아. 2등 시민론이란 표현은 꽤나 낯설었다. 소위 한국에선 여성 차별적인 어떤 시선이나 감정이나 행동들은 ‘여성 혐오’로 치환되어 표현 및 묘사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2등 시민론은 간단히 말해 여성을 남성 다음의 무엇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통칭하는 것이다. 여성보다 남성을 우선적으로 … [Read more...] about 일본 애니 속, 2등 시민으로서의 여성
모바일게임, 오프라인에서 즐기기! ‘동네 모바일 오락실’
요즘 브랜드 마케팅 트렌드는 '경험'이라고 합니다. 광고할 수 있는 채널은 늘어났지만 그만큼 고객 눈에 띄기가 쉽지 않죠. 또 단순히 '우리 제품이 좋다'라는 구호만으로는 고객들에게 제품을 어필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소비자가 브랜드를 1차원적인 광고로 접하는 것이 아니라 오감으로 접한다면 브랜드에 대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가상현실의 세상이 왔음에도 많은 브랜드가 오프라인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팝업스토어와 게릴라성 거리 이벤트 등으로 말이죠. 며칠 전 … [Read more...] about 모바일게임, 오프라인에서 즐기기! ‘동네 모바일 오락실’
슬퍼할 자격이 있을까
세월호 인양을 드디어 시작했다 왜 이렇게 슬픈 건지 모르겠다 이 마음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내가 슬퍼할 자격이 있을까 이런 말 할 자격이 있을까 모르겠다 너무 늦어 부끄럽지만 일단 후원부터 시작해보기로 했다 언젠가 나도 울 자격이 생길까 * 혹시 궁금하실까 봐, 저는 416연대에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슬퍼할 자격이 있을까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건축가 이경훈 교수를 만나다
도시(都市) │ 명사 일정한 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 위는 도시에 대한 사전적 정의이다. 얼핏 보면 의미 한 번 참 깔끔한데 곱씹어서 한 번만 더 보면 뭐 이렇게 총체적이고 와 닿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는 문장이 더욱 그렇다. 우리가 그렇게 느끼는 이유가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도시는 곧 사람이 사는 곳이며, 지속적인 시간의 흐름의 선상 위에 놓여있기 때문일 것이다. 좀 더 풀어서 이야기하면 사람마다 도시라는 … [Read more...] about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건축가 이경훈 교수를 만나다
‘문라이트’ 달빛 소나타 같은 어떤 사랑
‘문라이트’는 따지고 보면 (첫)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 샤이론과 그의 유일한 친구 케빈. 어느 날 달빛 푸른 바닷가에서 여느 때처럼 장난치고 소소한 대화를 나눈다. 약 기운 때문일까. 둘은 평소에 느끼지 못한 감정에 젖고 순간 선(?)을 넘는다. 그것은 충동이었을까? 장난이었을까? 사랑이었을까? 아니면 기댈 곳 없고, 갈 곳 없는 사춘기 두 소년이 서로에게 건넨 잠깐의 위로였을까? 그날 밤 샤이론은 케빈에게 쓸쓸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난 너무 많이 울어서 어쩔 땐 눈물로 … [Read more...] about ‘문라이트’ 달빛 소나타 같은 어떤 사랑
나무위키 평가에 대한 평가
최근 연합뉴스의 나무위키 기사 “나무위키 10년…유머로 키운 ‘잡학다식’의 숲”에 코멘트로 응한 것의 풀 버전. 기사 본문에 다른 분들의 멘트와 기초 사실 등 다양한 것들이 잘 정리되어 있으니 그쪽을 먼저 추천하지만, 이쪽은 내 견해만 펼친 것. 1. 나무위키 발전 과정 관련 위키피디아는 초기부터 공동창안자인 래리 생어가 “사전”이라는 모델을 상정해서 몇 가지 핵심 규칙을 두었는데, 예를 들어 이런 거죠. NPOV: 자체적인 시점을 두지 않음 … [Read more...] about 나무위키 평가에 대한 평가
막장드라마와 ‘박사모’를 보며
막장 드라마의 세계 막장드라마란 어떤 드라마인가? 어떤 사람들은 등장인물들이 윤리적으로 엉망인 행동을 하는 드라마를 가르켜서 막장드라마라고 부른다. 이 드라마에는 계속 반복되는 특징들이 있다. 기억상실, 출생의 비밀, 신분 차이가 있는 사람들이 만나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그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정의해 보자. 막장드라마가 윤리적으로 엉망인 행동을 하는 드라마인 것은 맞다. 식상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막장 드라마를 이렇게만 이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윤리적으로 … [Read more...] about 막장드라마와 ‘박사모’를 보며
1만권 독서법
이 책이 제시하는 독서법은 파격적이며 무례하다. 책 제목을 보자마자 약간의 불쾌함을 느꼈음에도 굳이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쌌기 때문이다. 다독의 함정은 책의 내용보다 숫자에 집중하게 만들고, 나의 책 읽기를 흐트려뜨렸다. 그래서 나는 매년 해오던 "올해 몇 권의 책을 읽었나"하는 숫자 세기를 작년부터 그만두었다. 대신 책을 선택할 때 좀 더 신중하도록 노력했다. 나에게 '입력'되는 책의 선택 기준을 높여 저품질의 책을 걸러낸 후, 정독을 하는 방식이었다. 이런 방식은 문장을 씹어 … [Read more...] about 1만권 독서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