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웅의 2010년도 만화 『나는 공산주의자다』(보리)가 초중고 도서관에서 퇴출되게 되었다. (참조: "청소년 도서 부적절 논란 '나는 공산주의자다'") 『나는 공산주의자다』는 허영철의 에세이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2006)를 만화로 옮긴 책으로, 2010년 2권으로 출간되었다. 도대체 왜 『나는 공산주의자다』가 초중고 도서관에서 퇴출되게 되었을까? 사정은 이렇다. 먼저, (<조선일보>의 표현을 빌리면) 우파 성향 청년지식인포럼 '스토리K'가 5월 19일 정부와 … [Read more...] about 늙은 공산주의자의 회고가 그렇게 두렵나?
책
우리들의 집은 얼마나 당연한 것일까?
어떤 집에서 어떤 삶을 사는지가 가족을 바꾼다. 칸막이가 없는 거대한 스튜디오 식 아파트에 가족이 모두 같이 살 때와 칸칸이 나누어져 프라이버시가 좀 더 강조되는 집에 살 때의 가족의 모습은 다를 수밖에 없다. 인간은 자신의 생활 방식에 따라 집을 만들어 왔고 반대로 집에 맞춰서 생활해 오기도 했다. 그런데 그 생활양식이란 게 그렇게 빨리 변하진 않는다. 집을 짓는 양식도 그렇다. 그러다 보니 생각과 집의 구조와의 차이가 발생하기 쉽다. 관례에 따라 이건 원래 그렇다고 하는 것이 알고 보면 큰 … [Read more...] about 우리들의 집은 얼마나 당연한 것일까?
미술은 애도에서 시작되었다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이런 당돌한 말을 한 사람은 누구일까. 죽음을 초월했다는 걸까, 그 의미를 깨달았다는 걸까. 기원후 1세기경의 로마 시인 루크레티우스가 한 말이다. 에피쿠로스 학파의 영향을 받은 로마 시인 루크레티우스는 "인류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죽음을 극복하고 우리가 살면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도 덧없는 것임을 인정하면서 세상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며 "덧없는 인생에서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서는 '일탈 (Swerve, 라틴어 Clinamen)'이 … [Read more...] about 미술은 애도에서 시작되었다
관용에 대하여
※ 2014년 12월 1일 작성된 글입니다. 종편채널의 대부분이 그렇거니와 여러 명의 패널이 출연해 왕성한 입담을 뽐내는 소란스런 수다 프로그램이 인기다. 그중에서도 종편 MBN의 <동치미>가 인기 상종가다. 말로만 듣다가 어느 날엔가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마침 사회자가 패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이었다. “나이 들어 제일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제법 고상한 대답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질문 끝나기가 무섭게 한 패널의 입에서 … [Read more...] about 관용에 대하여
‘내 맘대로’ 한국 단편소설 베스트 10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다. 책장을 정리하다 우연히 발견한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다시 읽으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 책장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책을 끄집어내기도 하고, 중고서점에서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사 모으기도 한다. 다시 읽기 위해서다. 읽었던 책 중엔 내용이나 느낌을 잃어버린 것들이 부지기수다. 온전히 읽었다고 말하기 힘들다. 이미 읽었다는 그 생각이 책에 대한 왜곡과 몰이해를 낳기도 한다. 그래서 다시 읽는다. 다시 읽기야 말로 책읽기의 진정한 즐거움이라는 걸 … [Read more...] about ‘내 맘대로’ 한국 단편소설 베스트 10
‘인문학이 세계관의 바탕’이라는 믿음이 흔들린다
영화 <인터스텔라>는 대단히 경이로운 역작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뉴턴의 만유인력에서부터 빛과 시간, 빛과 공간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고전물리학의 법칙을 뒤집는 양자물리학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방대하고도 복잡한 내용을 영화로 완벽히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를 100% 이해하지 못한다. 과학방면으로 완전한 '무식자'이니 영화의 내용을 이해할만한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의 대단한 점은 작품 그 자체에도 … [Read more...] about ‘인문학이 세계관의 바탕’이라는 믿음이 흔들린다
회복력 제로 사회를 탈출하는 법
우리 사회 '회복력'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마이클 루이스와 팻 코너티가 쓴 『전환의 키워드, 회복력』을 거의 다 읽어갈 즈음,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소식이 들려왔다. 올해보다 450원 오른 6,030원이다. 최저임금 1만 원을 요구하던 노동계의 실망과 반발은 당연지사. 학자금 대출이나 월세에 쫓기고 아르바이트나 불안정한 비정규직 일자리를 전전하는 이들에게 6,030원은 그리 큰 금액이 아니다. 최저임금이 올라도 이들의 생활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다. 최저임금은 말 그대로 최저 … [Read more...] about 회복력 제로 사회를 탈출하는 법
『제로 투 원』이 한국 직장인들에게 던지는 질문
오늘은 『제로 투 원』이라는 최근에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며, 이 책이 한국의 직장인들, 특히 나처럼 기술이 아닌 말로 먹고 사는 세일즈/마케팅 분야에 근무하시는 분들께 시사하는 바를 공유하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실리콘밸리에서 유명한 ‘페이팔 마피아’의 한 명인 피터 틸이다. 그는 페이팔을 창업하고, 성공적으로 매각 후 투자자로서 링크드인, 옐프, 스페이스X 등에 투자해 성공적으로 키워냈다. 아마존이 ‘2014 최고의 책’으로 선정했다는 사실과 KT 이성춘 박사님이 … [Read more...] about 『제로 투 원』이 한국 직장인들에게 던지는 질문
위인들도 피할 수 없는 찌질함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란 노래가 있다. 5분 남짓의 멜로디에 100명의 위인들을 인물별로 대략 한 줄 요약 정도로 총망라한 것인데 작사가가 대단하다 싶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매국한 이완용이 위인이냐는 문제가 제기됐고, 노래 제목을 ‘한국을 빛낸 100명의 사람들’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아직 제목이 ‘위인’인걸 보니 ‘안중근은 애국, 이완용은 매국’이라는 가사의 대구(對句)일 뿐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자는 의견이 우세했나 보다. 이 노래를 유치원에서부터 … [Read more...] about 위인들도 피할 수 없는 찌질함
신경숙 표절 비판 트윗 모음
[View the story "신경숙 표절 비판 트윗 모음" on Storify] … [Read more...] about 신경숙 표절 비판 트윗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