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에 대해서 크게 아는 것이 없어서 자세히는 말 못 하겠다. 그런데 주위에서 조금씩 들리는 소식들을 보면, 요즘 출판업계가 많이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더라. 책값이 비싸고 사람들의 경제상황도 안 좋으니 중고시장이 비정상적이라 할 만큼 엄청나게 커져버렸고,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출판사들은 매출 반토막에 폐업하는 곳들도 많아졌다고. 뭐 이미 문화생활은 어느정도 여유있는 사람들만 하는 걸로 인식되는 사회니까. 지금부터라도 출판업계가 이북(e-book) 시장을 본격적으로 집중하는 건 … [Read more...] about 출판계의 단통법, 도서정가제
책
회장님의 글쓰기
지난 3월 4일 오랫만에 북포럼에 갔습니다.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저자님의 두 번째 글쓰기 책 <회장님의 글쓰기> 북포럼이 있다고 해서 설레는 맘으로 말이지요. 그 날 청각장애인을 위한 실시간 강연자막 서비스인 '쉐어타이핑'도 처음 접했고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쉐어타이핑에 관한 내용 : 청각장애인도 강연을 듣자, 북포럼에서 쉐어타이핑을 만나다. 지난 <대통령의 글쓰기> 북포럼 때는 참석하지 못했기에 이번에는 꼭 참석해야겠다는 … [Read more...] about 회장님의 글쓰기
우석훈, 지금이 신좌파가 필요할 때일까?
내가 이 책을 사게 된 것은 현재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는 저자 우석훈 박사의 주간경향 인터뷰 때문이었다. '노동자라면 안 쓰는 게 최고다' '개인의 소비는 별로 효과가 없다' '불황 때 조정이 되는 사회여야 호황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반 케인지언'적인 말이 도대체 무슨 생각에서 나왔는지 궁금했다. 찾아보니 마침 '성숙 자본주의'라는 따끈따끈한 신간이 나와 있었다. 주간경향 우석훈 인터뷰 경제 성장에 대해서 저자가 가지고 있는 반감은 이 책의 … [Read more...] about 우석훈, 지금이 신좌파가 필요할 때일까?
헬스의 정석
우리는 '운동' 이라는 말을 들으면 오래된 부채를 갚지 못하고 야반 도주한 채무자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낀다. 흡연자가 죄의식을 느끼며 담배를 피는 것처럼 많은 이들이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쉽사리 꾸준한 실천에 나서지는 못한다. 사실 꾸준히 운동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간헐적 이벤트가 아니라 운동을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넣어야하는 생활의 요소로 마주해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운동을 하여 즉각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도 크지 않다. 운동에 대한 막연한 통념은 운동이 건강을 지키기 … [Read more...] about 헬스의 정석
독서와 여행은 대학 간판보다 중요하다
책 읽지 않는 자, 책 읽는 자 밑에서 일할 준비를 하라 애를 키워본 엄마라면 갓난아기는 간지럼을 잘 타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 것이다. 갓난아기는 아직도 자아가 엄마로부터 분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 남이 내 발바닥을 간지럼 태우면 참을 수 없지만 내가 스스로 발바닥을 긁으면 간지럽지 않은 것과 같은 이유이다. 이렇듯 우리는 엄마 뱃속에서 우리가 누군지 알고 나오는 게 아니라 세상에 나와 성장하면서 자아관이 형성이 된다. 건실한 자아관을 갖기 위해서는 유아기 때의 부모 … [Read more...] about 독서와 여행은 대학 간판보다 중요하다
‘화폐전쟁’이라는 말에 속지 말아야 하는 이유
중국의 쑹훙빙이라는 사람은 대단한 듯 하다. 이전에도 화폐전쟁 혹은 경쟁적 평가절하라는 단어가 없지는 않았으나 중앙은행의 모든 정책을 화폐전쟁이라는 단어 하나로 설명하게 된 일은 쑹씨의 어이없는 책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화폐전쟁이란 대체 무엇인가? 화폐전쟁은 사실상 경쟁적 평가절하, 근린궁핍화(인근궁핍화, beggar-thy-neighbor)와 같은 의미로 쓰인다. 이들 정책의 목표는 수출을 촉진시켜 자국의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 [Read more...] about ‘화폐전쟁’이라는 말에 속지 말아야 하는 이유
‘삼총사’의 번역 타당성, 그리고 그 쓰임새
‘삼총사’에서 ‘총사’의 뜻이 ‘총을 사용하는 병사’라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 새로 알게된 사실을 기념하며(?) ‘musketeers->총사’ 번역에 관한 이야기와, 현대 한국어에서 삼총사라는 단어가 쓰이는 모습에 관해 다뤄볼까 한다. 영어판 제목(The Three Musketeers)과 프랑스어 원 제목(Les Trois Mousquetaires) 모두 ‘머스켓(총기의 일종) 병사 세 명’이라는 뜻이고, 일본어와 한국어판 번역 제목도 ‘삼총사’다. 그런데 작품에서 주인공들은 … [Read more...] about ‘삼총사’의 번역 타당성, 그리고 그 쓰임새
거리의 인문학 10년, 누구를 위해 종을 울렸나?
1. 2006년 가을, TV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한 노숙인 이 씨가 자신의 쪽방에서 책 한 권을 들고 카메라를 응시하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책을 모르고 살던 지난 세월이 후회됩니다. 책이 저를 살렸습니다.” 이 씨는 최초의 노숙인 인문학강좌인 성프란시스대학의 1기 수료생이다. 2005년 9월 문을 연 성프란시스대학은 이듬해 입학생 22명 중 13명의 수료생을 배출했고, 그중 11명이 일자리를 얻어 자활의 길을 걷게 되었다. TV에 나온 이 씨 역시 1기 수료생 중 한 … [Read more...] about 거리의 인문학 10년, 누구를 위해 종을 울렸나?
지금 당장 아티스트가 되어야 하는 이유 – 세스 고딘 “이카루스 이야기”
<이카루스 이야기> 세스 고딘 저, 별점 평가 ★★★★☆ 이 책을 읽기 전에 서평을 몇 개 보았는데 평가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 세스 고딘이 늘 하던 이야기의 반복이라고, 별 내용도 없는데 늘여썼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서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의외로 재밌게 읽었다. 요즘 내 삶에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차였는데, 적절한 시기에 이 책을 만난 것이다. 그래서 맘에 드는 문장을 노트에 써가면서 열심히 읽었다. 세스 고딘은 전작에서 … [Read more...] about 지금 당장 아티스트가 되어야 하는 이유 – 세스 고딘 “이카루스 이야기”
몽테뉴가 묻는다. “나는 무엇을 아는가?”
아침에 눈뜨면 가장 먼저 찾는 건 신문도 TV도 아닌 휴대폰이다. 통화를 위해서가 아니다. 언제 시작된 습관인지 모르겠지만 이즈음 휴대폰 화면에 눈과 코를 박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서둘러 열어보는 건 ‘페이스북’이다. 간밤에 누가 무슨 글을 올렸는지, 어젯밤에 올렸던 글에 대한 친구들의 반응은 어떤지. 어떤 댓글이 달렸는지, ‘좋아요’는 몇 개나 붙었는지가 궁금한 것이다. 나를 보는 것인지 남을 보는 것인지 모르겠고,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인지 남에게 비친 나를 보려는 것인지 … [Read more...] about 몽테뉴가 묻는다. “나는 무엇을 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