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여러 곳에 메일로 원고를 보내봤는데…” 김개똥 씨는 책을 내고 싶다. 지인 중에 출판 관계자가 없으니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무턱대로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는 일뿐이다. 인터넷 검색으로 출판사 여러 곳의 메일 주소를 알아내서 오십군데 이상 원고를 보냈는데, 메일함에 도착한 답장에는 Ctrl키와 V키를 동시에 눌러 활자뭉치를 뿌려댄 스멜이 농후하다, 다음과 같이. 안녕하십니까? 저희 출판사를 믿고 귀한 원고를 보내주신 데 대하여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 [Read more...] about 출판사에 ‘묻지마’ 투고할 때 꼭 알아야 할 것
책
어떤 출판사와 어떤 계약을 해야 할까?
출판사 측과 책을 출간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계약서를 작성한다. 초짜 저자는 계약이 처음이다 보니 과연 내가 합리적인 계약서를 들고 있는 것인지, 노예 계약서를 들고 있는 것인지 판단할 기준조차 없어 고민만 커질 테다. 이참에 그동안 작성했던 출판 계약서 서류뭉치를 책상 옆에 늘어놓고 살펴본다. 큰 틀에서는 일맥상통하지만, 출판사 별로 계약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은근히 차이나는 구석들이 적지 않다. 계약서의 딱딱한 법률용어를 구체적으로 풀어 촘촘하게 해설할 생각은 없다. 나도 … [Read more...] about 어떤 출판사와 어떤 계약을 해야 할까?
책의 해체: 책의 종말인가, 진화인가?
책은 경이롭다. 수천 년 이상 인류의 모든 기록을 담아왔다. 책과 마주한 시간은 경이롭다. 때로는 위로와 기쁨을, 때로는 지식과 설렘을 준다. 책은 여행이고 동반자이고 스승이며 나 자신이다. 우리와 각별한 관계를 만들어온 책은 객관화가 어려운 ‘감성적’ 미디어다. 오늘은 미안하게도 이 아늑한 미디어의 해체 현상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책의 해체 현상은 책에 대한 부정이 아니다. 책의 진화이다. 다만 그 진화가 계속 이어져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책의 형태를 언젠가 (완전히) 벗어나게 될 … [Read more...] about 책의 해체: 책의 종말인가, 진화인가?
독서의 정석: 제대로 이해하려면 속독은 절대 금물
※ 이 글은 sciencemag의 SciencsShot:Want to Understand This Article? 을 번역한 것입니다. 속독(速讀)이 속해(速解)를 보장할 수 있을까? 그건 속독 앱(apps) 개발자들의 주장일 뿐이다. 앱 개발자들은 "속독 앱이 읽는 속도뿐 아니라 이해력도 증진시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빨리 읽는 것은 포괄적 이해에 걸림돌이 된다"고 한다. 정상적인 속도로 책을 읽으면, 당신의 … [Read more...] about 독서의 정석: 제대로 이해하려면 속독은 절대 금물
책을 쓰기 전, 책이 나올만한 삶을 살고 있는가
그저 주입식 공부만 해온 학력고사 세대 1993년에 대학을 들어갔으니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다. 우리 다음부터 수학능력시험으로 바뀌었다. 학력고사에서 수학은 다 맞았고 영어 1점, 국어 1점 틀렸다. 암기과목은 원체 싫어했는데, 다행히 암기과목도 통틀어 몇 점 안 틀렸던 것 같다. 우리 때 학력고사가 역대 가장 쉬웠고, 때문에 고득점자가 무척 많았다.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렇다고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사교육과는 인연이 없었고, 몸은 교실에 … [Read more...] about 책을 쓰기 전, 책이 나올만한 삶을 살고 있는가
심리학이 말하는 솔로를 위한 3가지 솔루션
1. 외로울 땐 곰 인형 외로우신가요? 끌어안을 사람이 없다면 '곰 인형'이라도 부둥켜안아 보는 건 어떨까요. 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곰 인형을 만지면 외로움이 줄어들고 착해진다고 합니다. 이는 따듯한 촉감이 주는 정서적인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라는데요. 촉감은 우리 인간의 인지적·사회적 '발달'에서부터 위로와 감사, 사랑의 표현 등 각종 정서적인 '소통'에 매우 중요하다는 연구들이 많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고전적인 연구로는 원숭이들도 먹이가 나오는 철사 엄마 vs. 먹이가 나오지 않는 … [Read more...] about 심리학이 말하는 솔로를 위한 3가지 솔루션
베스트셀러라는 유행
1. [ㅇㅇ가 꼭 ㅇㅇ해야하는 ㅇㅇㅇㅇ] 한때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칸을 온통 뒤덮던 제목들의 기본 포맷이다. 참으로 많기도 했다: <열세 살 전에 익혀야 할 아름다운 품성 38가지> <서울대를 꿈꾸는 중학생이 꼭 알아야 할 56가지> <20대 여자가 꼭 알아야 할 돈 관리법 41> <30대에 꼭 알아야 할 내집마련법 46><은퇴하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 <암 선고를 받았을 때 취해야 할 50가지 필수 … [Read more...] about 베스트셀러라는 유행
철도에 독립적 노동조합이 필요한 이유
민노총 첫 공권력 진입 후 종일 많은 사람들이 힘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속상함이나 씁쓸함 같은 감정이 퍼지면서 이 사건의 여파는 당분간 가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노동자를 대표하고 권리를 구현하는 노동조합에 대한 정부의 태도 때문인데요, 이건 결국 노동에 대한 태도이고 우리 대부분이 노동자이기에 더욱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아래는 『철도의 눈물』을 읽으면서 페이지를 접어 두었던, ‘노동조합’에 관한 글입니다. 지난 2011년 5월 8일, 부산발 서울행 KTX … [Read more...] about 철도에 독립적 노동조합이 필요한 이유
주식투자자가 배당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절대로! 배당은 거짓말하지 않는다>이라는 귀한 책을 접하게 된 건 투자자로서 커다란 행운이었다. 물론, 배당투자가 어떤 투자보다 낫다는 무조건적인 주장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투자를 위한 전략수립 시 배당투자를 먼저 고려해야 할 많은 이유를 이 책에서 찾게 됐다. 투자에 있어 피할 수 없는 문제: 정보의 비대칭성(역선택)과 대리인 문제 투자는 태생적으로 모순을 가지고 있다. 미래를 현재 시점에서 예견해야 한다는 건데, 누구도 가보지 않은 시간을 정확히 알 … [Read more...] about 주식투자자가 배당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김경준 – 유학생, MBA 지망생, 금융인의 필독서
교보문고에서 우연히 김경준이 쓴 <BBK의 배신>이라는 책을 봤다. 별 기대 없이 그냥 무슨 얘기를 써놨나 궁금해 열어봤는데, 한두 페이지 보다 보니 이 책은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슨 BBK나 이명박 대통령에 큰 관심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다. 김경준의 인생사, 그리고 잘나가던 교포 금융인으로서 한국사회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들을 두서없이 늘어놓는게 은근 재밌다.
김경준 씨가 책을 쓴 목적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 비난이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다음의 네 가지 … [Read more...] about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