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 사는 삶이다. 때가 되면 자연으로 돌아간다. 예외가 없는 일이다. 어차피 한 번 사는 삶, 도전하며 살 것인가, 현실에 안주하고 말 것인가. 끝없이 반복하는 고민이다. 그러한 고민에 대한 해답이랄까. <남자의 후반생>(모리야 히로시 저, 양억관 역, 모멘텀 간, 2013)은 후회 없는 삶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책은 특히 인생의 후반부를 치열하게 살아서, 비로소 후회 없는 삶을 완성해낸 중국 역사 속의 인물 22명을 소개한다. 22명의 삶은 저마다 커다란 울림이 … [Read more...] about 잠재적 대권주자 22인 한줄평
책
도시, 욕망의 탈출구에서 소통의 마당으로
왜, 그럴 때가 있지 않은가. 과거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읽고 싶은 때 말이다. 정치가 엉망일 땐 정치를 비판하는 책을 다시 읽고 싶고, 현실이 답답하고 전망이 안 보일 땐 역사책 한 구절을 되뇌며 상실감을 달래고 싶은, 그런 때가 있게 마련이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예전에 읽었던 책, 정확하게는 예전에 손수 써두었던 서평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최근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자치와 혁신을 논의하는 모임에 참여하면서 다시금 도시와 도시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 [Read more...] about 도시, 욕망의 탈출구에서 소통의 마당으로
언론으로 돌아본 책 사재기 마케팅의 역사
지난 번 <Le Zirasi> 3호에 실었던 글 가운데 지면의 부족으로 누락시켰던 기사를, 오늘자 보도까지 소급하여 전재한다. 우리 작가든 남의 작가든 뜨면 계약하자는 욕심, 얼마를 주든 비싸게 계약해도 팔면 된다는 맹신. 어떠한 수단을 동원하든 베스트셀러 목록에만 올려놓으면 알아서 팔린다는 오만. 이러한 작동원리에 따라 사재기는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최후까지 진행된다. 사재기를 주도하는 출판인들의 이러한 마음가짐은 15년 전이나 오늘이나 똑같아 보인다. 다만 15년 … [Read more...] about 언론으로 돌아본 책 사재기 마케팅의 역사
“명량” 능가하는 “한국형 팩션 소설” Top 10
영화 <명량>이 연일 화제다. 마른장마가 지나자마자 영화 한 편이 말의 소나기를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명량>은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최단기간 1천만 관객 돌파에 이어 개봉 18일 만에 역대 최다관객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추세라면 관객 1천5백만이라는 전인미답을 밟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영화에 대한 평도 다양하다. 재미와 감동에 더해 우리 역사의 자부심을 고취하는 진정한 ‘가족영화’라는 찬사가 쏟아지는가 하면, 시대가 요구하는 … [Read more...] about “명량” 능가하는 “한국형 팩션 소설” Top 10
작가가 꼽은 “여행책 Best 10”
여행과 인문학의 만남,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따라잡기조차 버겁네요.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이하 ‘나문답’) 말이에요. 한반도를 두루 훑더니 어느새 일본으로 넘어가 있으니 그럴 수밖에요. 저는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인 ‘인생도처유상수’까지 따라 읽다가 잠시 머뭇거리고 있어요. 아무려나 ‘나문답’은 미덕이 많은 여행책이에요. ‘창비’(출판사)에서도 베스트셀러를 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첫 번째 책이라는 점에서도 그렇거니와 진정한 미덕은 여행책의 … [Read more...] about 작가가 꼽은 “여행책 Best 10”
출판사에 ‘묻지마’ 투고할 때 꼭 알아야 할 것
“출판사 여러 곳에 메일로 원고를 보내봤는데…” 김개똥 씨는 책을 내고 싶다. 지인 중에 출판 관계자가 없으니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무턱대로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는 일뿐이다. 인터넷 검색으로 출판사 여러 곳의 메일 주소를 알아내서 오십군데 이상 원고를 보냈는데, 메일함에 도착한 답장에는 Ctrl키와 V키를 동시에 눌러 활자뭉치를 뿌려댄 스멜이 농후하다, 다음과 같이. 안녕하십니까? 저희 출판사를 믿고 귀한 원고를 보내주신 데 대하여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 [Read more...] about 출판사에 ‘묻지마’ 투고할 때 꼭 알아야 할 것
어떤 출판사와 어떤 계약을 해야 할까?
출판사 측과 책을 출간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계약서를 작성한다. 초짜 저자는 계약이 처음이다 보니 과연 내가 합리적인 계약서를 들고 있는 것인지, 노예 계약서를 들고 있는 것인지 판단할 기준조차 없어 고민만 커질 테다. 이참에 그동안 작성했던 출판 계약서 서류뭉치를 책상 옆에 늘어놓고 살펴본다. 큰 틀에서는 일맥상통하지만, 출판사 별로 계약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은근히 차이나는 구석들이 적지 않다. 계약서의 딱딱한 법률용어를 구체적으로 풀어 촘촘하게 해설할 생각은 없다. 나도 … [Read more...] about 어떤 출판사와 어떤 계약을 해야 할까?
책의 해체: 책의 종말인가, 진화인가?
책은 경이롭다. 수천 년 이상 인류의 모든 기록을 담아왔다. 책과 마주한 시간은 경이롭다. 때로는 위로와 기쁨을, 때로는 지식과 설렘을 준다. 책은 여행이고 동반자이고 스승이며 나 자신이다. 우리와 각별한 관계를 만들어온 책은 객관화가 어려운 ‘감성적’ 미디어다. 오늘은 미안하게도 이 아늑한 미디어의 해체 현상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책의 해체 현상은 책에 대한 부정이 아니다. 책의 진화이다. 다만 그 진화가 계속 이어져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책의 형태를 언젠가 (완전히) 벗어나게 될 … [Read more...] about 책의 해체: 책의 종말인가, 진화인가?
독서의 정석: 제대로 이해하려면 속독은 절대 금물
※ 이 글은 sciencemag의 SciencsShot:Want to Understand This Article? 을 번역한 것입니다. 속독(速讀)이 속해(速解)를 보장할 수 있을까? 그건 속독 앱(apps) 개발자들의 주장일 뿐이다. 앱 개발자들은 "속독 앱이 읽는 속도뿐 아니라 이해력도 증진시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빨리 읽는 것은 포괄적 이해에 걸림돌이 된다"고 한다. 정상적인 속도로 책을 읽으면, 당신의 … [Read more...] about 독서의 정석: 제대로 이해하려면 속독은 절대 금물
책을 쓰기 전, 책이 나올만한 삶을 살고 있는가
그저 주입식 공부만 해온 학력고사 세대 1993년에 대학을 들어갔으니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다. 우리 다음부터 수학능력시험으로 바뀌었다. 학력고사에서 수학은 다 맞았고 영어 1점, 국어 1점 틀렸다. 암기과목은 원체 싫어했는데, 다행히 암기과목도 통틀어 몇 점 안 틀렸던 것 같다. 우리 때 학력고사가 역대 가장 쉬웠고, 때문에 고득점자가 무척 많았다.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렇다고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사교육과는 인연이 없었고, 몸은 교실에 … [Read more...] about 책을 쓰기 전, 책이 나올만한 삶을 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