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DC Inside 주식갤러리에 제가 옛날옛적에 올려놓은 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업데이트 해 달라는 요청도 많이 나오고 해서 한번 정제된 언어로 리뉴얼 해 볼 생각으로 올립니다.
개인적으로 읽어본 책을 우선으로 하고, 리플로 추천받은 책은 제가 글의 하단에 리플의 원문과 같이 배치하겠습니다.
“난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라면, 1.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를 한두번 정도 읽으세요. 주력으로 깊이 팔만한 책은 아니니까 가볍게 감 잡는 정도로 생각하시고, <현명한 초보투자자>, <한국형 가치투자전략>, <한국의 개미들을 위한 워렌버핏 따라하기>, <월가의 영웅> 정도를 메인으로 보실것을 권해드립니다. 나머지는 양념 정도로… ^^;
1.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윤재수 저, 길벗
솔직히 까이기도 무지 많이 까이는 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은행 가서 계좌 만들고 HTS실행시키고 매매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하는 것부터 세세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거든요.
말 그대로 “무작정 따라하기”라는 제목에 걸맞는 책. 그냥 갓 20살 먹은 대딩이 나도 주식해볼래염 하고 읭읭대면 이거 보라고 하면 됩니다.
“현명한 초보투자자”를 일반적으로 입문자한테 많이 추천해 주는데, 그러면 꼭 이런소리가 나오더라고요..
“형. 근데 계좌를 어디서 만들고 거래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코스피가 뭐고 이런 이야기는 왜 전혀 안 가르쳐 줘요? 그게 더 중요한 거 아니에요?”
그래서 전 요즘 이걸 먼저 읽으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한 번 전반적인 지식을 훑어보기에는 좋지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책입니다. 과연 이 책의 아성을 깰만한 녀석이 나올까요?
2. 현명한 초보투자자, 야마구치 요헤이 저, 유주현 역, 이콘
개인적으로 주식 입문하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는 도서입니다. 굉장히 쉽고, 얇고 (222p), 삽화가 많아 술술 읽힙니다(!!) 물론 무작정 따라하기처럼 “계좌 개설은 어디서 해요?” 같은 것까지 서술하지는 않고요.
저자가 M&A 전문가 출신이라 그 쪽의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평가를 한다던가 하는 경우도 있고 기업가치평가를 쉽게 하는 공식을 하나 던져주기도 합니다. (단, 영업이익 x 10이라고 제시된 부분은 한국의 경우 법인세율이 25%가량이기에, 영업이익 x 7.5가 더 현실적입니다)
초보용이라지만 솔직히 안에 들어있는 내용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기에, 어느정도 실력이 쌓이고 나신 후에 다시 읽어보시면 “어, 이게 이런이야기였어?” 하는 내용이 보이실겁니다.
3.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 최준철 김민국 공저
지금 VIP투자자문 대표인 최준철씨가 쓴 책입니다. 이 책이 갓 출간됐을 당시에는 입문서로 이만한 책이 없었습니다.
개인투자자 모임인 현*모, B*N, K*N, P*C 이런데 원로(?)급들 보면, 차트 보다가 이 책으로 투자 입문해서 가치투자로 전향한 분들이 굉장히 많을 정도입니다.
현명한 초보투자자보다는 조금 더 실전적인 책이라 생각합니다.
4. 한국의 개미들을 위한 워렌버핏 따라하기, 조용준 저
일단 좋은 책을 고르기 위해서 봐야 할 기준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저자가 실력이 검증된 사람이냐는 겁니다.
저자는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현 하나대투)이니만큼, 적어도 저자의 실력은 차트 슥슥 그어서 “여기서 사서 여기서 팔면 되지? ㅋ” 할 레벨은 당연히(!!) 아닙니다. 급이 다르죠.
뭐… 애널리스트들 보면서 “약판다”고 싫어하는 사람이야 많겠지만 (이상하게 개인투자자들 대부분이 그렇더라고요) 적어도 이 책에서는 이론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기 떄문에 그런 선입견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형 가치투자전략>이랑 비슷하지만, 흔히 나오는 이야기를 제도권 애널의 시각으로 다시 재해석 해서 보여주는 느낌이었습니다.
5.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 저, 이건 역
개인적으로, 이 책도 안 읽고 투자에 뛰어들었다면, 그 사람은 깡통차고 소주 한 병이랑 오징어 한 마리 들고 한강 가도 할 말 없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조차 안 했다는 걸로 보이거든요.
업계에서는 그야말로 바이블로 불리는 책이고, 수학의 정석같은 느낌입니다. 글 참 재미있게 쓰는 피터린치의 위트도 일품.
6.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앙드레 코스톨라니 저, 김재경 역
책 자체는 무지 유명한데, 정작 돈 주고 사본 사람이 손에 꼽힐만한 서글픈 책. 원론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고, 돈에 대한 마인드를 많이 다루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입문자 분들이 이걸 읽으시고 “좋은 소리긴 한데, 이걸 내 투자에 어떻게 적용시켜야 하죠?” 라는 질문이 은근히 많이 나옵니다.^^;
7. 인디안 기우제 투자법, 쥬라기(김철상) 저
이거 절판됐네요? -_-;;; 뭐 7일만에 끝내는 쥬라기투자법도 거의 비슷비슷한 내용을 다룰 겁니다. 전 이 책으로 2008년 즈음에 투자 입문했습니다. 입문 시기가 시기였는지라 헬 게이트를 봤지만요… 후후후…
일단 이 책의 단점이라면, 가치투자에 대한 맹목적인 맹신이 보이는 것도 그렇지만, 이상한 소리가 간간히 나온다는 겁니다.
하상주님(전 대우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아니 대체 누가 EPS x 12가 적정주가라고 가르칩디까?” 라고 일갈하셨습니다. 모든 기업의 적정 PER을 12로 때려버린 거죠. 5년평균 P/E가 6인 기업도, 5년 평균 P/E가 30인 기업도… 맞을 리가 있나요. 뭐, 정말 100번 양보해서 이야기하자면 초심자가 밸류가 너무 비싼 주식을 피하게 만드는 장점은 있긴 하겠네요.
PER의 역수인 E/P를 자기가 만든 개념이라고 우기지를 않나… -_-;;;;;
그렇지만 의외로 건질만한 요소도 꽤 있었습니다. 설비투자 턴어라운드에 대한 해설같은건 꽤나 당시로선 신박했었으니.
8. 김광진의 지키는 투자, 김광진 저
이 책에 대한 평은, 제가 쓴 허접한 글 보다 다른 분의 좋은 서평 하나로 대신하는게 낫다고 판단되어 그걸로 대체하겠습니다.
원문: Stock Raid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