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무명이었다. 1988년 5공 청문회 스타, 아무도 뽑아주지 않는 부산을 혼자서 3번 들이받은 바보. 그가 당선될 것이라고는 대통령 선거 1년 전만 해도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다. 대통령 후보의 1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밀도가 높다. 유력 후보가 진창에 빠지기도 하고, 무명 신인이 갑자기 스타로 떠오르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2002년은 유례없이 뜨거운 드라마였다. 그 역전극을 오늘 다시 이야기해보려 한다.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계보가 탄생했던 그 1년에 … [Read more...] about 2002년, 무명의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기까지: 역사상 가장 극적인 대통령 선거 이야기
책
글쓰기, 책 쓰기에 도움 되는 베스트셀러 3권
글쓰기에 갈팡질팡, 매번 써도 어려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읽었던 책 중 베스트셀러이자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 3권을 골라봤어요. 초고를 쓸 때도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았기도 한데요. 지금도 여전히 기억에 남고 꺼내 보고 싶은 책들을 소개합니다. 1. 창조성을 회복하기 위한 워크북 줄리아 카메론, 『아티스트 웨이』 창조성을 회복하기 시작하면 지금까지의 일상적 삶의 군더더기로부터 진정한 자신을 끄집어 내리는 '분리'과정에 들어간다. … [Read more...] about 글쓰기, 책 쓰기에 도움 되는 베스트셀러 3권
온다 리쿠의 기묘한 여름 소설 『7월에 흐르는 꽃』
『꿀벌과 천둥』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온다 리쿠’라는 이름의 일본 작가를 알게 되었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와 그들이 연주하는 피아노 음악을 너무나 깊고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었다. 지금도 그 묘사 장면을 다시 읽어보면 새삼스레 놀라울 정도다. 그런 작가의 『7월에 흐르는 꽃』은 제목을 통해서 어떤 이야기를 그릴지 도무지 예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소설의 제목과 함께 소설의 표지에 그려진 일러스트 한 장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 이거는 읽을 수밖에 없겠구나.’ 그런 생각이 … [Read more...] about 온다 리쿠의 기묘한 여름 소설 『7월에 흐르는 꽃』
대한민국을 뒤바꾼 선거들: 선거로 읽는 한국 정치사
선거철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어느덧 선거 시즌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특히 2022년은 대선과 지방선거가 함께 열리는 해이기에 더욱 의미가 큽니다. 민주당은 비교적 무난하게 경선 레이스에 진입한 상황인데요, 흥미로운 건 국민의힘입니다. ‘30대 당대표’의 등장과 당외 인사가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현상에 대해 다양한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새로워 보이는 현상도 살펴보면 과거의 반복인 경우가 많습니다. ‘40대 기수론’이나 ‘제3지대론’은 선거 때마다 거의 항상 … [Read more...] about 대한민국을 뒤바꾼 선거들: 선거로 읽는 한국 정치사
SNS가 정말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25%가 모이면 세상이 바뀐다
장면 1: #BlackLivesMatter #BlackLivesMatter 해시태그가 처음부터 널리 확산되었던 건 아닙니다. 2012년 10대 흑인 소년의 살해로 시작됐으나, 2014년 상반기까지도 약 600개 정도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2014년 8월, ‘퍼거슨 사건’ 이후 #BlackLivesMatter 해시태그는 급증합니다. 사건 후 1달이 되지 않아 #BlackLivesMatter는 5만 번 등장합니다. 그 이후 반년이 안 되어 400만 번 사용되더니, 2015년 5월까지는 … [Read more...] about SNS가 정말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25%가 모이면 세상이 바뀐다
베스트셀러 영어단어장의 씁쓸한 뒷면
우선순위가 제목에 들어간 영단어책이 인기를 끈 때가 있었다. 그런데 그 우선순위에는 근거가 없었다. 영어권에서 어떤 단어가 어떤 빈도로 쓰이는지 궁금해서 구글의 엔그램 뷰어라는 툴을 통해 웹상의 영어문헌에서 특정 단어가 얼마나 자주 쓰이는지를 분석했다. 2016년 7월 22일 출간과 동시에 예스24 주간 종합베스트셀러 4위, 9위에 오르며 영어교재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킨 <빅보카>의 저자 신영준 씨가 출간 직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타 영어단어장을 향해 던진 당찬 … [Read more...] about 베스트셀러 영어단어장의 씁쓸한 뒷면
지친 현대인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마지막으로 설렜던 적은 언제인가요?
요시모토 바나나, 에쿠니 가오리, 냉정과 열정 사이. 이 소설들은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무척 감성적인 소설이라는 것이고, 하나는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는 인식이 있지만, 2000년대 초중반은 달랐다. <상실의 시대>로 일본 소설에 반한 한국의 젊은이들이 앞다투어 일본 소설을 읽던 때였다. 그 시절에는 누구나 <키친>을 알았고, 일본 영화인 <냉정과 열정 사이>를 스크린에서 본 뒤 원작 소설을 사서 … [Read more...] about 지친 현대인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마지막으로 설렜던 적은 언제인가요?
자본가는 아니지만 『자본론』은 읽고 싶어: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
그 꼬꼬마가 접했던 ‘정치경제학’의 무시무시한 정체 대학에 입학하고 처음 가입한 동아리는 ‘정치경제학회’였다. 갓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들이 그렇듯 ‘정치경제학’을 알고 가입한 건 아니었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동기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정치학도 배우고 경제학도 배우는... 좋은 곳 아냐? 아니었다. 엄혹한 반공주의가 지배하던 시절 ‘정치경제학’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일컫는 위장된 이름이었다. 물론 그 역시도 ‘정치경제학’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라고는 할 수는 없다(정확히 말해 … [Read more...] about 자본가는 아니지만 『자본론』은 읽고 싶어: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
[매일 영어책을 낭독하면 생기는 힘] 5. 실패하지 않는 첫 원서 고르는 법
※ 이 글은 ‘매일 영어책을 낭독하면 생기는 힘’ 시리즈입니다. 아래 글에서 이어집니다. 원서를 읽는 새로운 방법: 직독직해의 신세계 낭독 북클럽을 조직하다 낭독을 강조하는 이유가 뭘까? 몰입의 힘, 함께의 힘, 다양성의 힘 쫄지 않는다, 리딩이 빨라졌다 실패하지 않는 첫 원서 고르는 법 무엇이든 첫 시작이 제일 힘들다. 처음이 주는 설렘도 잠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몇 페이지 읽다가 포기하지 않을까, 제대로 시작도 못 하고 … [Read more...] about [매일 영어책을 낭독하면 생기는 힘] 5. 실패하지 않는 첫 원서 고르는 법
왜 사람들은 살아 있는 예술가보다 일찍 죽은 예술가를 더 사랑하는 것일까?
고흐는 비극적인 예술가의 대명사다. 현재는 세계에서 제일 인기 많은 화가이지만, 정작 본인은 그 영광을 누리기도 전에 죽었기 때문이다. 그는 생전에 단 한 장의 그림을 팔았다. 그래서 살아서는 대중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천재의 대표격으로 불린다. 하지만 여기에 작은 반전이 있다. 그가 살아생전 그림을 한 장밖에 팔지 못한 건 미술상이자 그가 대성할 것임을 일찌감치 예감했던 그의 동생 테오가 고흐의 그림 판매를 독점하고 있었던 영향이 크다(…) 만약 테오뿐만 아니라 더 많은 미술상이 고흐의 … [Read more...] about 왜 사람들은 살아 있는 예술가보다 일찍 죽은 예술가를 더 사랑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