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고유의 언어를 가진 자들이 그 언어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세상은 변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시인은 지식을 말하지 않더라도 지식인의 형태를 띠게 된다. 순수/참여 같은 분류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세상에 관해 이야기하는 모든 시는 그 시대의 정신과 분위기를 담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인이 순응과 퇴행을 택하느냐, 전진 혹은 전복을 택하느냐는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화두다. 노혜경 시인의 『그러나 최소한 나는 저항한다』를 여름에 한 번, 겨울에 한 번, 두 번 … [Read more...] about 소위 ‘여류문학’과 박서원, 그리고 페미니즘
책
아름다움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장미의 이름』
『장미의 이름』의 예술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신국론(Civitas Dei)』의 저술을 통해서 ‘신국(神國)’과 ‘지상국(地上國)’의 개념을 설정했는데, 두 개념을 애매하게 서술해 둘 사이의 명확한 구분을 어렵게 만들었다. 그가 설정한 신국, 곧 신의 나라가 이 지상에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사후 세계의 것을 의미하는지부터 불분명했다. 14년에 걸쳐 그때그때 저술한 까닭인지, 신의 세계와 구분되는 세속 국가 권력에 대한 정의 역시 혼동되었다. 초기에 그는 공권력의 역할을 죄악에 대한 … [Read more...] about 아름다움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장미의 이름』
기분 따라 행동하다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심리 수업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사람은 살아가면서 언제나 객관적으로 행동하려고 하지만 사실은 기분에 따라서 행동할 때가 많다. 단순히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얽히는 일에서도 우리는 기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내 기분에 따라서 사람을 대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받은 기분에 따라서 행동이 변하기도 한다. 좋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기분의 영향을 받아 내가 좋은 쪽으로 행동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불평 불만을 하는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 내 기분까지도 엉망이 되기도 한다. 특히 사람과 … [Read more...] about 기분 따라 행동하다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심리 수업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어제의 나보다 오늘 더 성장하기 위한 추천 책 4권
"어제의 너보다 오늘 더 성장했어" 화제의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2020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올해 나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작년보다는 나았을까? 이런 고민들이 마구 쏟아질 때가 아닌가 싶다. 올해는 코로나라는 악재로 제약이 많은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지 않은가? 이럴 때일수록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 2021년을 위해, 어제의 나보다 오늘 더 성장하기 위한 추천 책 4권을 선정했다. 분야별로 선정한 4권은 생각의 … [Read more...] about 어제의 나보다 오늘 더 성장하기 위한 추천 책 4권
책만 읽는다고 모든 것이 바뀔까?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고 말하고, 성공하고 싶다고 하죠. 하지만 방법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인생을 2번 사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모두가 처음입니다. 자신의 미래는 평등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나를 보고 미래를 예측합니다. 사람들은 과거의 3년의 자신을 기준으로 미래를 예측합니다. 큰 변화 없이 늘 그랬듯이 흘러갈 거라고 말이죠. 하지만 어딘가 부족함도 느낍니다. 더 나은 상황을 바랍니다. 로또라도 돼서 부자가 되었으면 … [Read more...] about 책만 읽는다고 모든 것이 바뀔까?
네 번의 성폭력, ‘그래도 되기’ 때문이었다: 『김지은입니다』
『김지은입니다』는 올봄 출간된 지 얼마 안 되어 구매했지만 솔직히 말해 실제로 읽어볼 생각은 없었던 책이다. 나 역시 여성으로서 직장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고, 그 미묘한 역학관계와 공기와도 같은 차별구조를 충분히 안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간의 이슈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 왔기에 모르는 부분이 없다고 여겼다. 출간 이후 워낙 해당 책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까닭에 안 읽었지만 마치 읽은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 그러므로 김지은 씨를 응원하려는 의도로 사기는 샀되 다 아는 … [Read more...] about 네 번의 성폭력, ‘그래도 되기’ 때문이었다: 『김지은입니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과 스크루지 이야기
들어가며 책은 '비꽃' 출판사에서 펴내고, 김옥수 선생님이 번역한 「크리스마스 캐럴」(2016)을 추천합니다. 몇 개의 번역본을 골라 들고 처음 몇 페이지를 비교해 읽어보다가 이걸로 구매해 읽었습니다. 번역이 정말 훌륭해요. 감사합니다! 미국 래퍼 구찌 메인(Gucci Mane)의 믹스테이프 〈East Atlanta Santa 3〉(2019)의 인트로이자 끔찍한 크리스마스 테마 랩송 ‘Jingle Bales Intro’를 듣고 나서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을 읽어보세요. 그리고 … [Read more...] about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과 스크루지 이야기
다독, 그래서 어떻게 하는 건가요?
다독은 성장 독서법이다 다독은 모든 사람을 위한 책 읽기 방법은 아닙니다.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왜 읽는가 목적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고 내 것으로 만들면서도 막대한 인풋을 하는 것이 다독이니까요. 하나의 공부법이며 성장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하나의 방향입니다. 처음에는 의도적으로 자신의 변화를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의식하며 독서를 하는 것입니다. 마치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식습관을 바꾸고 운동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처음에 운동을 해보지 않으면 근육이 거의 없습니다. … [Read more...] about 다독, 그래서 어떻게 하는 건가요?
책도 보고 돈도 벌자, 난생처음 읽는 ‘노동’ 독후감 공모전
2020년, 전태일 열사 50주기 한국 노동계에 11월은 의미가 깊은 달이다. 전태일 열사의 분신 투쟁이 있었던 달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전태일 열사 50주기라 더 의미가 깊다. 분신자살할 때의 그는 22살의 젊은이였다. 전태일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는, 1일 14시간의 작업 시간을 10-12시간으로 줄이고 1개월에 이틀뿐인 휴일을 적어도 일요일마다 쉬게 해 달라는 지극히 온당한 요구가 적혀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노동권은 열악하다. 이런 열악한 노동권을 … [Read more...] about 책도 보고 돈도 벌자, 난생처음 읽는 ‘노동’ 독후감 공모전
책 100권을 읽으면 일어나는 변화
목적 있는 독서를 시작하다 저는 고등학교 때까지 책을 참 안 읽는 학생이었습니다. 대부분 책은 시험문제를 풀기 위해 읽은 교과서와 문제집이 다였습니다. 대학생이 되어서야 한번 책을 읽어볼까 생각이 들어 가끔 읽었습니다. 그래도 자신의 취미를 적는 상황에 '독서'보단 '음악 감상'이나 ‘영화 보기’를 더 썼던 것 같습니다. 책의 장르도 한정적이었습니다. 대부분 문학작품이었습니다. 소설을 주로 읽었는데 성장소설을 좋아했습니다. '나는 무엇일까?' 깊은 내면세계를 찾아보고 싶기도 했죠. … [Read more...] about 책 100권을 읽으면 일어나는 변화